망글로브의 세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미치코와 핫친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명희
엄청나게 풍성한 아프로 헤어와 갈색 피부, 그리고 끝장나는 빈유가 인상적인 누님계 캐릭터. 아예 대놓고 어린애 아니면 여캐들은 대부분 출렁출렁하는데 얘 혼자 굴곡없이 똑바른 일직선이다. 미치코와는 고아원 동기. 인생 망테크를 탄 친구와는 달리 어엿한 경찰이 되었고, 수년 전 미치코를 잡아넣은 사건 덕분에[1] 고속진급해 첫등장 당시에는 경사였다. 하지만 가끔씩 드러나는 과거사를 보면 그야말로 미치코에 의한 미치코를 위한 미치코의 호구였고 스스로도 흑역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아원 생일파티를 위해 미치코의 절도행각을 도왔는데, 그 도움이라는 것이 미치코가 물건을 싹쓸이하는 동안 대신 가게 주인한데 걸려서 갈굼받는 미끼 역할이었다. 그래도 제법 따랐던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는 미치코에게 경도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기했듯이 과거의 일화에 대해선 치를 떠는 수준이고 스스로도 미치코의 약점을 잡아 공구는 등[2] 마냥 당하기만 하는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허를 찔려 제압당하는 등 호구끼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다. 미치코의 탈옥 이래 제니가타 경감처럼 집요하게 그 뒤를 쫓았으나 매번 허탕, 미치코를 잡아놓은 사토시와 어렵게 접선해 돈을 주고 신병을 양도받는 과정에서 그동안 아츠코가 질릴대로 질린 부하에게 배신당해 난장판이 된 탓에 미치코도 스스로의 직위도 모조리 놓쳐버리고 만다. 이후 정글이 무성한 시골로 좌천당해 애완용 원숭이를 잡거나 유적지 청소를 하거나 소일거리 하며 지냈지만 결국엔 다시 털고 일어서서 전선으로 복귀한다. 본래 사토시의 살생부에 올라가 있었지만 자객 두명이 죄다 미치코를 찍어버린 탓에 아무 문제 없었다.
첫 시작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그 진의가 상당히 변하는 캐릭터다. 처음엔 말 그대로 탈옥한 친구를 제 손으로 다시 잡아넣는 것이 전부인 캐릭터였으나 한번 몰락을 겪고 다시 일어나면서부터 무언가가 바뀌었다. 나중 가면 미치코의 도주 방편을 스스로 마련해주고 도망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미치코로부터 권유를 거절당한 이래 울부짖고선 완전히 절연한 것 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치코의 의사를 존중해 히로시와 하나의 편의를 봐주는 등 친구로써의 관계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 스스로 자백한 미치코를 제 손으로 다시 잡아들였으니 어쩌면 직위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애초에 처음 잡아넣었을 당시도 몇번이나 면회와서 서로 디스하고 치고받고 싸우는 등 친구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진 안한다.
다만 지적하고 넘어갈 것이 애초에 이 사람 아니었으면 미치코가 목숨 걸고 탈옥할 일도 없었다. 대체 어디서 하나 모레노스의 사진을 얻어 미치코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인지는 완전한 불명.
2화에서만 해도 채찍을 장비하고 무슨 주무기(......)처럼 다루는 등 한가락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채찍은 은근슬쩍 사라지고 그때그때 총 같은 거나 들고 다닌다. 작품의 테마라고도 할 수 있는 현실성 반영을 위한 결정이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