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토니시아 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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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게임 제작사 손노리에서 개발한 RPG. 전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뒤를 잇는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며, 최초 SK 텔레콤의 게임 전용 휴대폰 GXG로 발매된 후 스토리가 추가되고 볼륨이 강화된 버전이 PSP로 발매되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손노리의 첫 히트작이며 대표작이기도 한 만큼 그 속편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고 손노리 내부에서도 종종 이 부분이 검토되고 있었는데, 실제로 제작에 착수하게 된 것은 당시 피처폰 게임 붐으로 전용 게임 단말을 발매하기도 할 정도로 기세가 올라 있던 SKT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부터이다. 이 때문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2는 PC도 콘솔도 아닌 GXG로 첫 선을 보이게 되었으며, 한술 더 떠 게임 기동시 SK텔레콤의 로고가 나오기도 했다.

SKT로부터 투자금을 받아서 진행한 프로젝트인만큼, 마감과 납품 기한을 지켜야 했고 개발하던 중 원래 예정되었던 스토리와 게임의 볼륨을 마감 안에 전부 제작할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되어 GXG판은 후반부의 볼륨을 거의 절반 정도 희생하게 된다. 덕분에 어찌되었든 기한에 맞춰 완성 후 런칭까지 성공했으나, 휴대폰 게임임에도 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과 전용 휴대폰이 있어야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점 때문에 초반에만 조금 화제가 된 뒤 유저들의 기억에서 잊혀진다.

디스이즈게임 리뷰 : GXG용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2

이후 GXG판을 제작한 손노리의 포터블 팀이 아이언노스라는 자회사가 되어 분사하게 되고, 아이언노스는 GXG판을 보강해 PSP판을 발매하게 된다. PSP판에서는 원래 예정되었던 게임 볼륨과 스토리를 전부 집어넣고 전투와 스킬 시스템을 상당부분 갈아엎었으며, 그래픽 보강과 추가던전, 오프닝 애니메이션과 성우를 기용한 음성지원 등을 넣어 비로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의 게임이 되었다.

탑뷰 방식의 SRPG였던 1편에 비해, 2편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같은 커맨드 선택식 RPG가 되어 게임성에 큰 변화가 있었고, PSP판에서는 스킬 트리나 캐릭터별 합체기, 기습과 도주, 크리티컬 공격 등 세세한 전투 시스템을 대폭 추가해 게임성의 보강을 꾀했다. 전작의 팬들에게는 약간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부분이기도 했으나, 워낙 오랜만에 나온 속편인데다 이 정도 규모의 국산 PSP 게임조차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당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던 듯.

이후 가넷 크로니클이라는 타이틀로 일본에 진출했다. 세가가 유통을 맡고 유명 성우를 기용해 일본어 음성까지 넣는 등 나름 야심찬 행보를 보인 덕에, 큰 히트는 치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RPG팬들로부터 주목은 받았던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Crimson Gem Saga라는 타이틀로(...) 북미 시장에도 영문판이 발매되었다. 유통사는 ATLUS.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유튜브 등에 플레이 영상도 제법 올라와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기습 시스템으로 인한 난이도 상승 덕분에 평가가 갈렸지만 고난이도를 좋아하는 북미 유저들 성향에는 나름 잘 맞았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