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1 내용
1.1 개요
시간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직전, 재판을 위해 관아에 온 소크라테스와 역시 재판을 위해서 온 신관 에우티프론의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1.2 등장인물
- 에우티프론 : 신관. 다른 대화편에서도 소크라테스가 신비주의적인 영감을 바라는 이들에게 "자네는 에우티프론의 무리들과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군." 하고 이야기하는 대목을 볼 때 어떤 종교적인 집단을 비유로 나타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1.3 전개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에게 고발을 당해 왔다. 즉, 피 고소인이다. 근데 우연히 만난 에우티프론은 아버지를 고소했다. 즉 고소인인 것이다. 이렇게 상반된 입장에 있는 둘은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에우티프론은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소미했다. 이유인 즉슨, 노예가 잘못을 해서 그의 아버지가 심하게 두들겨 팼는데, 그러고 마른 길바닥에 방치해서 죽었다는 것이다.
참 별 거 아닌 일로 아버지한테 고소미를 먹이는 아들이 신기해서 소크라테스가 물어보자, 자신은 경건한 일이 뭔지 알기 때문에 경건한 일을 했다고 얘기한다.
역시나 소크라테스가 놓치지 않고 그 "경건함" 이 신에게 사랑받기 때문에 경건한 것인지, 아니면 경건하기 때문에 신에게 사랑받는 것인지를 물어보고 에우티프론은 경건하기 때문에 신에게 사랑받는다고 대답한다.
소크라테스가 그럼 그 "경건함" 의 본성이 무엇이기에 신에게 사랑받을만 하냐고 하니, 에우티프론은 적절한 기도와 적절한 제물을 바치는 능력이라고 대답한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대해 그렇다면 결국 경건함이란 무엇이 신에게 적절한지에 대한 앎(episteme)일텐데, 그럼 이건 결국 신이 맘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게 경건함이니 에우티프론의 초기 정의(경건하기 때문에 신에게 사랑받는다)와 모순된다고 지적한다.
결국 에우티프론은 언제나처럼 망했어요.멘붕에 빠져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급히 자리를 뜬다.
1.4 의미
에우티프론이 신관이라는 점에서 신관의 가장 큰 덕목으로 '경건함'이 뽑힌다.
따라서 에우티프론은 가장 경건한 사람일텐데, 그런 에우티프론이 사소한 이유로 아버지를 고소했다는 정황 자체가 그러한 경건함에 대한 의문과 회의를 담고 있다.
방치해서 죽였는데 사소하다니
- 굳이 종교 비판으로 보기보다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넘어가는 소피스트들을 비판하는 쪽으로 보는 것이 더욱 납득이 간다.
또한 신비와 열정의 영역으로 취급되던 경건함의 문제 역시 결국 '앎' 의 문제라는 것을 논증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훌륭함은 앎에 의해 성취된다는 소크라테스 혹은 플라톤의 사상이 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