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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부에 나와보실까
중미, 정확히는 중남미 일대에 넓게 서식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아라와크족 신화에 등장하는 무지개의 의인화 신. 아니, 신이라 할 것도 없이 그냥 인간이다.
인간들은 모두 불로불사였다. 어느 날, 요부에나와보시카라는 사람이 정글에 놀러갔다가 난쟁이들의 습격으로 목이 잘렸다. 그 목은 다른 목과는 달리(...) 껑충껑충 뛰고 재주를 부릴 줄 알았으며 오뚜기처럼 누웠다 스스로 다시 일어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요부에나와보시카와 이야기 하기 꺼려했으며 목만 나뒹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요부에나와보시카는 너무 외로운 나머지 상처를 받아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는 어머니께 7색의 실을 달라고 한 후 하늘의 끝에 매달고 한쪽 끝을 땅에 고정시킨 채, 이제 나를 알아보지 못한 자는 벌을 받게 되리라고 선언한 후 무지개가 되어 사라졌다.
태초의 세상엔 밤은 있되 달은 없었다. 신은 인간이 꿈을 꾸길 바랐기에 밤에 빛은 있을 수 없었는데, 요부에나와보시카가 하늘로 올라가자 그 밤에 달이 떴다. 한 여자가 그것을 보고 신기한 일이라 하자, 한 새가 날아와 여자의 다리 사이를 부리로 쪼았고, 그때부터 여자는 달거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다음 날 아침, 무지개가 떴다. 한 남자가 신기한 일이라며 놀라워하자,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더니 죽고 말았다. 그 때 이후로 모든 사람들은 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