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90의 비교적 초기의 단편집. 한글화가 되긴 되었는데 뒤의 열 장 정도가 소실됐다.
그림체도 원숙해진 지금과는 차이가 조금 있다. 펜선의 처리 등등도 미숙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스크린톤을 쓰지 않았다는 것.
그래도 작가 특유의 과격한 묘사는 그 시절도 다를 게 없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즐겨 보았다면 이 작품 역시 추천한다.
주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그렸던 비밀의 혈원과 달리 주로 현대의 이야기를 다루며 중세 판타지 풍의 이야기는 딱 한 편 들어가 있다. 재미있는 건 비밀의 혈원도 현대를 다룬 이야기가 딱 한 편 들어가 있다.
이 단편집 역시 작가의 다른 단편집들 처럼 결말도 암울하고 히로인이 대부분 노예가 되거나 타락하는 귀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