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론


1 개요

언어학의 하위 영역이며, 언어들의 말소리 체계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1] 연구하는 분야이다. 말소리를 연구하는 다른 분야인 음성학과는 차이가 있는데, 음성학이 있는 그대로의 '물리적인 소리'로서의 말소리를 연구한다면, 음운론은 '언어 내부에서 처리'되는 '분절화되고 추상화된 표상'으로서의 말소리를 연구한다. 간단히 말해 음운론이 /국물/을 [궁물]로, /먹었다/를 [머걷따]로 변환하는 영역이라면, 음성학은 그 [궁물]과 [머걷따]가 실제로 발음되어 음파가 되는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순수하게 음성의 차원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언어 현상이 많기 때문에 언어학에서는 음운론의 차원을 설정하고 있다. 음소, 음절구조와 음소의 배열규칙, 음운규칙, 운율, 강세, 억양, 성조, 형태음운론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

한 가지 예로 '떡 먹어라'가 [떵 머거라]로 발음되는 현상을 보자. 여기에서 '떡'의 종성 ㄱ은 ㅇ 받침 발음로 실현되고 있다. 영어를 비롯한 많은 언어에서 그런 규칙이 없다는 것을 보아, 이 현상은 ㄱ이라는 소리의 자체적인 성질이 아니라 한국어에서 말소리를 처리하는 방식, 즉 한국어 음운 체계를 원인으로 함을 알 수 있다. '색연필'이 [생년필], '호박엿'이 [호방녇]으로 발음되는 걸 살펴보면 음운론의 존재감이 더 뚜렷해지는데 [새견필], [호바겯]으로 발음할 수 있음에도 음운체계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ㄴ을 삽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용도 음운체계의 존재를 드러내 주는 예로 외국어의 소리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각 언어의 음운론에 맞게 변형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strength'의 발음은 [streŋθ]로 1음절이지만 한국어 음운체게에서는 이러한 음절을 만들 수가 없고 θ의 음소가 없으므로, 모음 ㅡ를 삽입하고 θ를 ㅅ/ㅆ으로 표현하여 '[스트렝쓰, sʰɯtʰɯɾeŋsɯ]의 4음절이 된다.

역사가 매우 긴 분야이며 덕후층도 두터운 편이다.[2] 언뜻 보면 자질구레한 사실을 단순히 수집하고 외우는 학문일 것 같지만, 제대로 공부해보면 작은 관찰과 독특한 발상을 쌓아가면서 말소리의 우주가 가진 질서를 총체적으로 통찰하는 심오한 학문임을 알 수 있다. 역사비교언어학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인데, 언어의 과거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언어 간의 유연관계를 밝히는 데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음성인식과 음성합성에서도 음운론은 중요하게 고려되는 영역이다.

  • 음성학(Phonetics)
소리의 발성과 전파 즉 음성의 생리적인 측면과 물리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것
  • 음운론(Phonology)
머리 속에 있는 소리의 체계를 연구하는 것

2 음운론의 기본 개념

3 역사음운론

4 이론음운론

5 현대의 음운론 연구

  1. 즉 가설설정과 경험적인 검증을 통해
  2. 반대로 미시성 때문에 싫어하는 언어학도도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