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대개방의 날

2010년 7월 5일 15시 06분부터 15시 27분[1]까지 이글루스 블로그의 관리 권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사태. 블로그 주인에게만 부여되어야 할 관리 권한이 어째서인지 아무에게나 주어졌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시간동안 이글루스는 혼돈의 카오스 상태가 되고 말았다.

자세한 증상으로는,

  • 블로그 주인이 아닌 사람이 블로그 댓글을 수정/삭제할 수 있었다.
  • 비공개로 등록된 댓글, 포스트를 비회원마저도 볼 수 있었다.

블로그 주인이 아닌 방문자가 포스트 삭제나 댓글 수정이 가능했기 때문에 몇몇 메이저 블로거들은 평소에 악감정을 가졌던 방문자들에 의해 포스팅이 삭제되기도 하는 피해가 있기도 했다.

게다가 비공개 포스트에 사적인 내용이나 비밀 일기 등을 써놓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심각한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만약 이 기간동안 검색엔진 봇이 포스트들을 크롤링해갔다면 그야말로 망했어요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이글루스 자신들이 세워둔 약관에도 위배되는 내용이다.

4. 회사는 회사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회원에게 발생하는 손해에 대하여 배상책임을 집니다.

5. 회사는 서비스 제공과 관련하여 알고 있는 회원의 신상정보를 본인의 승낙 없이 제3자에게 누설, 배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글루스 운영 측에서는 회원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한 마디만 하고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어서 사용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앞으로 운영진의 대처 방안이 어떻냐에 따라 이사를 결정하겠다는 보류파도 있지만, 이미 몇몇 네임드 메이저 블로거들은 물론이오 일부 블로거들이 이글루스 탈출을 결심하고 있다.[2] SK 인수, 약관 개정 등 각종 행보로 사용자들의 미움만 받아오던 상황에서 이글루스 엑소더스 사태의 시발점이 될 것은 확실한 상황.
SK인수 이후에 관리팀이 없다는 말까지 나도는 판이라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2010년 7월 6일 1시 35분 이글루스 운영진 측의 2차 공지가 떴다.

사태가 벌어지자 허겁지겁 올린 티가 역력한 1차 공지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의 내용으로 향후 대책을 비롯해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2차 공지를 본 이글루스 이용자들은 일단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분위기.

재밌는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너무 나대지마라 짜증난다 라는 주장을 하는 집단도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어디를 가나 완벽한 안전은 커녕 불안전 요소가 있는 웹 공간에 중요한 자료나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올려둔 것이 잘못이며 너님들 블로그가 그렇게 중요한 곳이긴 하냐 라며 비웃는 이용자들이 바로 그것.

요약하자면 이글루스가 잘못한 건 맞는데 다른 곳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이니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분노하지 말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이글루스내에서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블로거들이 사태를 좀 더 지켜보지않고 다소 경솔하게 행동하여 다른 마이너(?) 블로거들의 엑소더스를 부추겼다는 얘기까지 있을정도.

물론 여전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블로거들과 티스토리 초대장을 뿌리며 탈출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블로거들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실망스럽지만 다른 곳만한 곳이 없으므로 그냥 남으련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결국 공공연히 이야기 되던 엑소더스는 일어나지 않았고, 당시 큰소리 치던 블로거들 거의 대부분은 그냥 계속 이글루스에 남아 있다. 사실 이글루스 형태의 커뮤니티성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이글루스에 익숙하며 친목질 하던 사람들이 다른 곳의 황량함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1. #
  2. 하지만 일부 메이저 블로그들은 이때를 노려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등, 노골적으로 자신의 메이저성을 피력하는듯한 발언을 하기도해서 일부 블로거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