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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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o Calvino

이탈리아소설가.
1923년 10월 15일 쿠바에서 출생하여 세 살 때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이름의 유래는 비록 쿠바에서 태어났으나 이탈리아인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버지인 마리오 칼비노는 농학자였고, 어머니인 에바 마멜리는 식물학자였기에 자연과 밀접한 생활을 하였고, 이런 그의 작품에서도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1944년 2차세계대전에 이탈리아가 독일에 점령당한 상태에서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네오리얼리즘적인 소설인 거미집의 오솔길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타난다. 이 소설은 향후 그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환상성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어린아이의 시각을 활용하는 등, 그 특유의 현실과 거리두기와 현실고발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다.

레지스탕스 활동 이후에는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그는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관심과 활동을 좁히지 않았고, 이 점이 환상소설 작가로서 흔히 비판받기 마련인 현실을 외면하였다, 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편이었다. 1952년 반쪼가리 자작과 1956년 이탈리아 동화집을 발간 이후 그는 네오 리얼리즘적인 성향을 벗어나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환상 소설을 발표한다.

국내에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우리의 선조들 3부작'[1]을 포함하여 '우주만화'[2], '보이지 않는 도시들'[3] 등이 있다. 국내 이탈로 칼비노 연구의 권위자인 이현경 교수의 꾸준한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전집이 발간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선조들 3부작'으로 대표되는 초기작, '우주만화'로 대표되는 중기작, '보이지 않는 도시',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로 대표되는 후기작으로 나누어 설명되곤 한다. 초기 작품은 작가의 기존의 리얼리즘적인 요소를 버리고 환상을 집어 넣으면서 복잡한 현실의 한 부분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반으로 쪼개진 한 인간을 보여주며 인간의 선, 악에 관해서 생각하게 하는 '반쪼가리 자작', 지식인의 역할과 세상과의 거리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하는 '나무 위의 남작', 인간의 존재에 관해서 생각하게 하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각각의 환상요소가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중기 작품인 '우주만화'는 작가가 넓은 지식 지평을 활용하여 작품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낸다. 생물학, 우주과학 등 우주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깔아놓고 그 안에서 능글맞게 환상적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능력이 일품이다. 비단 자연과학만이 아니라 저자가 관심을 지니던 기호학에 관한 관심도 담아내면서 인문,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거대한 체계를 만들어낸다.

후기 작품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로 대표된다. 후기에 가서는 포스트 모던적인 형태가 더욱 두드러진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는 기존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던 시간중심의 서사가 붕괴되고 공간 중심의 서사가 이어진다. 겉보기에는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가 쿠빌라이 칸에게 자신이 여행을 해 온 도시들을 설명해주는 형식인데, 그 도시에 대한 설명은 환상성과 다의성을 지니고 있다. 또, 독자가 도시와 도시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렇듯 독자에게 많은 권한을 주면서도 그 안에 많은 내용을 담아냄으로써 그는 또 하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는 '하이퍼 소설'의 시초이다. 책을 벗어나고자 하는 소설의 모습은 그가 한 영역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된 변혁과 발전을 원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그외에는 비평 에세집으로 '왜 고전을 읽는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하버드 문학 강연 초청을 받아 강연을 준비하다가 1985년 9월 19일 뇌일혈로 사망했다.
  1.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하지만 3부작이므로 세 개의 장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간 순서대로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2. 역시 대표작 중 하나. 문학성으로는 가장 호평받는 작품이다.
  3. 후기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