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아가씨의 슬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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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작 러시아 영화
국내에서는 생소한 러시아 영화로 다소 오래된 영화지만 특유의 나른한 우울감, 쓸쓸한 음악 덕택에 간간히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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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가득찬 달리는 마차 안,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에게 말을 건다.
당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남자는 여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주 오랜 옛날, 저 먼 바다 속의 인어 이야기를.

바다의 인어왕이 다스리는 인어 왕국, 왕의 딸들 중 가장 어린 루살카[1]는 다른 인어들과 함께 수면 위로 올라간다.
선상에서 파티를 벌이는 선원들과 어느 왕국의 왕자. 루살카는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인어와 마주치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전설 탓인지, 혹은 변덕스런 바다의 날씨 탓인지 배는 좌초되고 만다.

바다에 빠진 왕자를 구해준 루살카는 뭍으로 올라가나 인어를 불길하다 생각하는 육지 사람들은 그녀에게 돌을 던지며 내쫒는다.
왕자를 만나기 위해 인간이 되고 싶은 루살카. 그녀의 모습을 본 한 음유시인은 그녀를 마녀에게 데려다준다.
마녀는 루살카의 푸른 머리칼을 대가로 그녀에게 인간의 다리를 주고, 루살카는 왕자에게로 찾아간다.
왕자와 함께 지내지만 그녀가 인간의 영혼을 얻기 위해서는 왕자의 고백이 필요하다.
하지만 왕자는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 루살카가 아닌 이웃 나라의 공주라고 생각하고, 곧 그녀와 결혼하려 한다

루살카를 마녀에게 데려다준 음유시인은 그녀를 사랑한 탓에 왕자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루살카는 공기처럼 바람결에 흩어져버린다.
왕자는 무언가 사라진 듯 한 기분을 받지만, 기억해내지 못한다.
다시 화면은 달리는 마차 안을 비추고, 음유시인과 똑같은 모습을 한 중년의 남자가 루살카와 같은 모습을 한 젊은 여자에게 건네는 말.
'그 후로 지상을 떠돌게 된 인어는 그녀를 보게 된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마차는 눈덮인 길을 달리며 멀어져간다.
  1. 러시아 민간에서 전해지는 물의 정령으로 강이나 샘 등의 하천에 산다고 여겨진다. 영화의 원제가 Русалочка(Rusalochka)인데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와 내용이 매우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