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언

1 기본현황

현재 인천에는 이렇다할 방언은 없고, 사실상 서울말과 같다. 그런데 원래부터 인천이었던 지역인 인천항 근처인 제물포 일대나 개항 이전의 인천의 중심이었던 관교동/문학동을 중심으로, 진짜 순수 인천 토박이들이 사용하는 방언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연세가 60이 넘으신 어르신 중에도 순수 인천 토박이는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섬 지역이 아닌 이상 아주 오래전부터 타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역 특색의 방언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장봉 같은 섬에서 평생 살아오신 노인을 만나봐도 뭐 유별난 사투리를 쓰는건 아니다.

오히려 유년기를 자기 고향에서 살다가 올라온 현재의 어르신들이 해당 지역의 사투리를 섞어쓰는 편이었고 경상지역보단 표준말에 가까운 경기,충청권 출신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그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 단어들이 섞이고 섞였다. 다소 좁은 구역이지만 연안부두 및 용현동 인근에는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지역에서 이주한 피난민들이 많은 관계로 어르신들 중심으로는 이 지역의 사투리 단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기본적인 베이스는 표준말에 몇몇 사투리 단어가 섞인 짬뽕. 현대에 들어서는 이런 현상마저도 사라졌다.

이렇기에 인천 사투리를 정확하게 자료 조사하여 연구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며, 제물포, 인천항, 동인천, 상-하인천, 문학동 등지에서 7~80년간 사는 사람들의 언어적 특성을 단순히 체계화한 것일 뿐이다.

굳이 경기 방언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자면 인천 방언은 경기 서해안 방언의 하위 방언에 속한다. 경기 서해안 방언은 전통적으로 황해도 방언과 충남 해안가 방언의 영향을 받아왔다.

2 주요 사투리

인천 사투리로 가장 유명한것은 쩐다로 전국구 규모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다만, 인천에서는 그 본디 쩐다라는 의미보다 더 확장된 의미로 사용된다. 보통은 대단하다, 상당하다의 뜻을 갖고 있으나, 일부 사람들은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쩐다 혹은 쩔어를 사용한다. 보통 쩔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편. 본래 쩐다의 어원은 "소금에 절어있다" 라는 표현이 전라도의 거시기 처럼 발전해서 된 것.

본래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인천지역에서만 사용되고, 수도권만 벗어나도 의미가 잘 통하지 않던 말이었으나, 인터넷에서의 쩐다라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면서 그 사용반경이 넓어진 것. 실제로 2005년엔 충청도에서 쩐다란 표현이 말이 통하지 않았다.[1] 타 지역에서 쩐다 라는 표현은 학생층 위주에서 주로 사용되는 편이나, 인천에선 나이드신 분들도 사용하기도 하다.

참고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천 출신 사람들은 중국을 '쭝국' 이라고 발음한다. 실제로 인천 토박이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약간 건달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그냥 억양 때문이다.

직접적인 인천 방언은 아니지만 당구에서 '인천 다마'라는 용어가 있긴 하다. 인천 다마는 자기 실력보다 훨씬 낮은 다마를 놓고 당구를 치는걸 뜻하는데, 사실 사기 다마다.[2] 다만 사기 다마가 글자 그대로 야바위라면, 인천 다마는 지지리도 당구 못치는 사람이 그나마 이겨보려고 발악하거나 지기 싫어서 쪼잔하게 놀 때(...) 어울리는 용어다. 인천 다마의 반대말로는 부산 다마가 있다. 실력도 안되는 사람이 호기롭게 실력 이상의 다마를 놓을 때 부산 다마라고 하는데, 부산 다마는 이 용어를 부산에서 실제로 쓴다기 보다 인천 다마 놓는 사람의 쪼잔함(...)을 놀리기 위해 나온 용어로 보인다.

마포(걸레) 또한 인천 사투리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 대걸레라는 뜻으로 마포(걸레)라고 하면 멀뚱한 표정을 볼 수 있으니,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대걸레라고 하자. 특히 서울사람한테는 "마포구를 말한거였음?"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인천 사람들에게도 상황 없이 대뜸 마포라고하면 응? 하는 경우도 있고, 마포걸레라고해야 "대걸레"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이 어휘는 영어 mop에서 왔다는 의견이 있는만큼 더 자세한 내용 추가바람 표준 중국어로 걸레를 抹布(mābù마뿌)로 쓰는데, 혹시 연관성이 있지 않나싶다.

다만 마포에 대한 해석도 세대별로 분화되는데, 나무 마루가 깔린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대 이상에게 마포는 왁스 묻혀 쓰는 기름 대걸레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와 구분하여 물 묻혀 쓰는 대걸레는 그냥 물걸레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물마포라고는 하지 않는다.)

"망하다"라는 표현도 인천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일하기 망하다, 날씨가 망하다. 길이 망하다. "집따", "부러" 라는 부사도 많이 쓴다.

강화 지역에서는 의문사로 어미에 '꺄?'를 붙이기도 한다. 사실 강화군은 역사, 문화, 생활권 상 인천과의 연계가 약한 곳이었지만 1995년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억지로 인천으로 편입된 곳이라 강화 방언은 인천 방언과 별개로 봐야 할 것이다.

방언까지는 아니지만 수강포기를 뜻하는 '포강'이라는 말은 유일하게 인하대학교에서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시절 이야기를 하며 '포강'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면 100% 인하대 출신이다. 잔디밭에 모여서 막걸리를 마신다는 의미의 '잔막'이라는 말도 인하대에서만 쓰이는 말이다.

또한 물텀벙이(아귀)도 인천 방언이다.
  1. 다만 적어도 대전광역시에서는 이즈음부터 2007년까지를 시작으로 해서 퍼져나갔다. 주로 인터넷을 많이 사용했던 학생 같은 젊은 층을 위주로.
  2. 다른 지역은 쪼랩때 봐주는게 있는데 인천에서는 그런거 없이 30 때부터 쿠션을 쳐야하는 등 차이가 있다. 인천서 80치다가 서울오면 대충 100~120 놓으면 된다. 이 상황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기처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