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넷 3대소설

양딸소

군대 인트라넷에서 3대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것들. 은유하, 하숙생, Novel의 세 개의 소설이다. 내용은 그야말로 군인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다. 인트라넷이 주로 발달된 공군에서 공군 3대 소설, 공군 4대 소설 이런 식으로 변형되어 불리기도 하고.. 어쨌든 손에 꼽는 소설이라고 굴러다니는 것들.

그런데 그 내용이랄 것들이...

은유하: 고등학교때 나는 퀸카를 여자친구로 삼았다.퀸카가 내 여친이란건 비밀이다. 그녀는 내가 없으면 죽고 못 산단다. 땡잡았다 ㅋㅋㅋㅋ

하숙생: 싼값에 들어간 하숙집에 여자 3명이 살고 있었다. 남자는 나 혼자뿐이다. 3명중에 2명은 학교에서 잘 나가는 퀸카급이다. 다른 1명은 날 엄청 좋아해주는 누나다. 알고 보니 다들 내가 좋단다. 누굴 고를까?

Novel: 전역후 복학생이 된 나는 한동안 찌질이 생활을 했으나 과성적 톱을 하고 처음으로 갔던 MT에서 뜻하지 않게 영웅이 되어 예쁜 여후배들을 두루 섭렵했고 과대표 녀석은 나에게 실권을 뺏겼다. 나이로 쳐도 내가 왕고다. 이제 내 대학생활은 폈다 ㅋㅋ 여자 둘이 나에게 자꾸 달려든다~ (나중에 약간의 반전(?) 추가)

한마디로 말해서 군인들의 환타지를 자극하는 소설들이다.충격적인건 이것들은 책으로도 출간되었다는 점들이다.[1] 소설이라는 말이 있지만 진짜 소설을 생각하면 곤란하고 불쏘시개들 수준이다. 군인들은 이런걸 읽으면서 대리만족해야 한다.[2]

주 소비자가 폐쇄적인 사회에서 금딸중인 군인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라, 위에 내용이 은근히 다른 것 같지만. 다 거기서 거기다. 전형적인 하렘물의 전개를 답습하며 여자들이 이유도 없이 보잘 것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대리만족성에 개연성 부족한 반전이 난무한다. 그런데도 대부분 병사들이 호평 일색인 걸 보면... 진중문고가 재미없긴 많이 없었나?

이 중 하숙생은 1998년 정도에 나우누리 유머란에 연재되던 것을 누군가가 야설로 일부 개작한 것으로 2000년도 초반부터 돌고 있었다.

특이사항으로 의외로 해피엔딩들은 아니다. 위에 말했듯이 개연성 부족한 반전이 있다.

저 셋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혼혈 여대생 모모, 기억을 잃는 주문 오블리 바이테[3] 원조교제 라는 소설들 역시 인트라넷에선 매우 유명하다. 물론 이 작품들도 군인의 혈기를 위한 여러가지 대리만족용 전개를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오랜기간동안 인트라넷을 표류하며 당직하사들과 초병들의 지겨운 야간 근무를 졸지 않게 도와주는 활력소였다.

2011년 중하반기에 소설의 가면을 쓴 야설들이 게시판을 판치고 이런 자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시판들을 곱게 볼리가 없는 높으신 분들의 군 인트라넷의 검열이 심해지면서 오덕을 배척하면서 업무용을 제외한 커뮤니티가 가능하던 인가/비인가 사이트, 게시판들이 하나둘 사라지게 되었고 나중에 검열을 피해 생겨난 어둠의(?) 커뮤니티에서는 갈무리한 이러한 유명 인트라넷 소설들이나 이미지야사,야동들을 서로 교환하는 화폐가 되기도 하였다.

2011년 후반에서 2012년에 접어 들면서 인트라넷 소설의 질이 올라가자, 이 소설의 안티를 자처하는 장병들이 소폭 늘어났다. 높은 수준의 글들을 맛본 장병들이 여태끼지 왜 저런 소설들을 3대 소설이라고 예찬했는지 모르겠다 라는 의견.뭐긴 뭐야 표본이 모자라니까 생기는 일이지
  1. 작가들의 후기글을 보면 "저는 저의 길을 찾은 것 같네요. 저는 앞으로 작가가 되겠습니다." 충공그깽. 사회에서는 좀더 좋은 글(...) 기대할게요.
  2. 실제로 인트라넷에 그렇고 그런 소설들도 있는데 대부분 연애소설이란 게 다 이런 목적이다.
  3. 기억을 지우다라는 뜻의 영단어 obliviate의 발음은 오블리비아테인데, 소설 작가가 제목을 잘못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