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biya
1 모양과 사용법
잠비야는 아라비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구부러진 단검이다. 전형적인 잠비야는 양쪽 날이며 날의 중앙에 홈이 파여 있다. 손잡이와 칼집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어서 시대와 국가, 심지어는 지역에 따라 모두 독자적인 양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 길이는 20~30㎝이고 무게는 0.2~0.3㎏이다. 폭은 4~7㎝인 것도 있다.
잠비야의 용도는 다양하며 전투뿐만이 아니라 할례나 결혼과 같은 의식을 할 때에도 착용했으며 종교 의식에도 사용되었다.
2 역사와 세부내용
잠비야는 아라비아를 기원으로 하며 17, 8세기경에 오스만 투르크에서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사용했던 단검이다.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잠비야를 소유하는 것이 자유인으로서의 긍지였고, 이와는 반대로 잠비야를 몰수당하는 것은 명예박탈이라는 벌에 해당되었다. 영국의 군사 전략가로 나중에 아라비아의 지적(知的) 지도자가 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아랍 민족이 받아들였을 때 그에게 잠비야를 주었다고 한다. 이는 아랍 민족이 그를 동지로 인정했다는 의미이며 매우 명예로운 일이었다.
날이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검을 빼내기 쉽도록 칼집은 날보다도 넉넉할 정도로 길며 날과 마찬가지로 구부러져 있다. 그 끝 부분에는 동글동글한 경단 모양의 작은 장식이 달려 있다. 칼집의 장식은 이슬람 공예의 결정체라고 할 정도이며, 금은을 조각하거나 색색의 보석으로 치장하여 예술적으로도 뛰어났다.
손잡이는 동물의 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기린뿔이 애용되었다. 기린뿔의 노란색이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아라비아의 잠비야에는 'U'자형의 칼집도 있는데, 이것은 기본형에서 변형된 모양이다.
모로코의 잠비야는 날이 일직선이며 손잡이에서 날의 중간까지는 한쪽 날이고 그 아랫부분은 양쪽 날이다. 손잡이에는 평평한 폼멜이 달려 있으며 그 모양이 크기 때문에 '공작의 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터키의 잠비야는 날이 약간 구부러져 있고 홈이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있다. 또한 칼집은 접어서 꺾은 부분이 없는 형태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페르시아와 인도의 잠비야다. 다마스쿠스 강철을 사용한 아름다운 물결 모양의 날에는 금으로 장식한 돌출 무늬나 금으로 정교하게 도금하고 무늬를 새겨넣은 것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손잡이는 상아나 비취가 사용되었다. 때로는 값비싼 보석이 박혀 있는 것도 있다. 그리고 폼멜이 구부러져 있어 말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칼집은 은이나 나무로 만들었으며 세공한 가죽이나 무늬를 두드러지게 짠 실크로 감기도 했다. 호화롭게 장식을 한 가죽 허리띠가 잠비야와 짝을 이룬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