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백화점, 마트, 대형병원, 쇼핑몰 등에서 주차유도를 하는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몇 달만 하는 경우가 있고, 직업형식으로 장기계약을 맺어서 하는 경우가 있다. 아르바이트 형식으로는 주로 예비 대학생이나, 대학생이 방학때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1~2시간 일하고, 1시간을 쉬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항상 서있어야 하고, 바쁠 때는 뛰어다녀야 한다. 또한 겨울에는 추운 환경에서, 여름에는 더운 환경에서 일하며, 비가 오면 비를 다 맞으며 일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힘들고, 가끔씩 주차요원의 말을 듣지 않고 가는 손놈 진상 운전자가 있다.
차 속력이 느린 고객 때문에 차가 밀려도 잘 처리를 해야 한다. 역주행이나 새치기를 하는 운전자도 막아야 한다. 또한 단독사고나 접촉사고가 일어날 때에 즉각 관리자에게 보고해야 하고, 차량에 따라 주차구역을 분리해야 하며, 잔여 주차구역이 몇 개가 남았는지 다른 직원들하고 즉각 통신을 해야 하므로 두뇌회전도 잘 되어야 한다. 순발력과 융통성을 많이 요한다. 예를 들자면 분명히 일반차량구역에 주차를 하라고 안내를 했는데,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일반 고객이 가끔 있다. 그래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면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일반 구역에 대라고 하면 일부 진상 고객은 주차요원에게 욕을 한다. 이건 분명 고객이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직원에게 닥치는 불이익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욕먹는게 기분 좋을 리 없다. 이런 이유로 시급이 조금 높더라도 고객 응대가 너무 힘들어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주차가 서툰 운전자의 경우 이상하게 주차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운전이 미숙해 보인다 싶으면 예의주시하는 게 좋다. 초보라 주차 잘 못한다고 하는건 애교다. 옆차가 수입차라서(...) 주차를 못하겠다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수입차 무서워서 주차 못하겠으면 운전을 그만둬라 주차타워 들어가기가 무서워서(...) 자리가 없는데도 옥외주차장에 주차하겠다는 고객들도 꽤 있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내려가기 싫어서 첫 층에 밀고 들어오려는 고객이 많은데 정말 별의 별 황당하고 해괴하고 창의적인(...) 이유를 다 들이민다.
점포 위치를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물 내부의 지리도 잘 파악해야 하고, 주차장 주요 위치도 모두 알아야 한다.
주차장마다 장애인 표지가 붙은 차량을 다르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장'애인 차량이라 '장미'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른 주차요원과 무전기로 송수신을 하는 상황에서 대놓고 장애인이라고 하면 고객이 싫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거의 무전기로 송수신을 하지만 주차장에 따라 잔여 차량 개수, 출차차량, 경차, 장애인 차량, 초보운전 차량을 나타내는 수신호를 모두 외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층에 있는 요원끼리 무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대신 수신호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게 된다. 유니폼도 주고 휴식시간도 주고 시급도 낮지 않으니 꿀알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머리와 체력이 필요하다.
근무하다 보면 여러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매장 내부에 관한 질문부터, 근처 지리에 관한 질문 등등. 근처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리에 관한 질문은 답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주변의 동료에게 물어보거나 무전으로 물어보도록 하자. 설령 고객에게 답을 해주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알아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포인트. 정 안 되겠으면 안내데스크로 돌리자 안내데스크 위치를 모르는 근무자들도 있는데? 대부분 고객들도 백화점 외부 지리까지 모른다고 뭐라 하지는 않으니 겁내지 말자.
2 근무지별 분류
크게 옥외주차장과 주차타워로 나뉘고, 주차타워는 다시 지상과 지하로 나뉜다. 주차타워는 여러 층계로 되어 있어 모든 차량이 보이지 않아 입/출차 대수를 잘못 세면 오래 살게 되는 주차가 꼬이는 단점이 있고, 옥외주차장은 대부분 넓기에 뛰어다녀야 하며 비가 올 경우 다 맞으면서 근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2.1 옥외/지상 주차안내
차량을 주차장 입구나 주차타워로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있다.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고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는 가장 힘든 근무자들이다.
2.2 지하 주차안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차들을 주차공간으로 안내한다. 아무래도 지하라는 특성상 지상보다는 덜 춥고 덜 덥지만 그래도 외부의 기온이나 바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배기가스가...
3 매장별 분류
백화점이냐 대형마트냐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3.1 백화점 주차요원
주차장이 워낙 넓고 주차타워 층계도 많아 주차요원을 많이 고용하는 편이다. 입구에 서는 도우미는 이 차량이 지점장 그룹 오너 VIP 차량인지, 장애인 차량인지 1차적으로 파악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무전기로 송신을 받은 주차요원은 VIP 자리가 따로 있을 경우 VIP를 안내하고, 장애인 차량이면 장애인 전용 구역에 안내하고, 여성이면 여성전용주차장에 안내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1] VIP 구역이 따로 있는 주차장의 경우 가끔 VIP 자리에 일반 차량이 주차를 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옆차에 관심이 없기에 신경 안쓰지만 건수 하나 잡으려고 찾아다니는 까다로운 VIP 고객이 있는 경우 욕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납품차량이 들어오는 검품장이 있다. 대부분 검품장에 알아서 들어가기 때문에 안내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화물차량 기사분이 초행길인 경우나 백화점 구조상 특별히 안내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지하 1층이나 2층에 검품장이 있는데 일반 차량과 입구를 같이 쓴다면? 당연히 직원이 배치되어서 일반 차량과 납품하는 차량을 분류해야 할 것이다.
백화점이 작은 곳은 그래도 업무가 많지 않은데, 예를 들어 본점이나 규모가 큰 곳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너무나 바쁘다. 보통 1~2시간 일하고 1시간 쉬는 구조인데 미치도록 바쁠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 법적으로 근무 4시간 당 30분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딱 그만큼만 쉬면 죽는다.
또한 주 5일제가 많은데, 주말에는 고객이 제일 많이 들어와서 휴무를 신청하면 안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남들은 주말에 쉬려고 백화점에 가는거라면, 백화점 주차요원은 일을 하려고 백화점에 출근한다. 대신 평일에 더 쉬게 하는 곳도 있다. 풀타임 근무일 경우 출근도 백화점 오픈하기 30분 전까지 도착해야 하며, 퇴근도 백화점 마감시간에 끝난다. 그래서 정작 자기가 근무하는 백화점 내부는 구경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용 떨이 상품도 퇴근할 때면 전부 사라져 있다
규모가 있는 백화점이라면 직원 전용 식당이 있는데, 무료로 배식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2] 돈을 내고 식권을 받아야 하는 곳도 있다. 후자의 경우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끼니를 때우게 된다.
종합해 보자면 업무강도는 센 편이다. 하지만 근무자들의 연령대가 거의 비슷하고[3] 터울이 좀 있더라도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에 형 동생 하며 잘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