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악의 교전의 등장인물. 하스미 세이지의 회상 장면에서 짤막하게 등장하는 단역일 뿐이지만 독자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인물로 악마의 화신 같은 주인공 하스미를 갖고 놀고 뼈저린 굴욕을 안겨줘 상처 입은 짐승으로 만든 장본인.[1] 교사가 되기 전 하스미가 일하던 미국 투자 은행의 CEO이며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 사내에서 하스미를 보고 한눈에 사람 한둘쯤 죽인 적이 있는 놈이라고 파악할 정도로 통찰력부터 무시무시한 인물. 작 중에서 사이코패스라는 묘사가 확실히 나오지는 않지만 살인마인 하스미보다 백 배는 더 위험한 인간이다.
2 상세
은행 임원진이 부당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스미는 그 자금을 자신이 빼돌리고 직장동료인 빈센트 창에게 덮어씌울 생각으로 창이 야근 중인 회사에 소음 총기와 야시경으로 무장한 채 침투한다. 그런데 막상 죽이려던 빈센트 창은 이미 죽어 있었다. 하스미는 당황해서 탈출하려다가 모르겐슈테른에게 딱 걸린다. 빈센트 창은 모르겐슈테른의 부하에게 이미 살해된 뒤였고 하스미를 진작부터 감시 중이었던 모르겐슈테른은 하스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2] 모르겐슈테른은 하스미의 살인행각[3]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스미가 빈센트 창에게 씌우려던 누명을 하스미에게 씌우겠다면서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입국금지자 명단에 하스미의 이름을 올릴 것이고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만 해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월스트리트라는 지구 최대의 복마전에서 살아남아 승승장구한 모르겐슈테른에게 있어서 살인마나 살인 따위는 그야말로 하찮은 것인지 하스미가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고도 쫄기는 커녕 눈 하나 깜짝 안한다. 경찰에 신고해서 매장시켜버릴 수도 있을 텐데 신고하지 않고 추방함으로써 하스미에게 패배감을 안겨주는 쪽을 택하는 걸 보면 도덕관념도 정상이 아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하스미가 또 사람을 죽이건 말 건 그딴 건 관심 없고 굴욕을 안겨준다는 개인적인 만족을 택했기 때문이다.
모르겐슈테른이 하스미를 죽이지 않고 놓아준 것은 단지 누명을 씌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라 하스미가 이 일로 인해 엄청난 굴욕감을 느끼고 고통스러워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서 놓아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스미는 거대한 권력자에게 복수를 실행할 수도 없으면서 언젠가는 복수하겠다는 망집과 굴욕에 괴로워한다. 일반인 범죄자 같으면 복수고 지랄이고 목숨만 건진 것도 다행으로 여길 텐데 하스미의 이런 비뚤어진 자존심까지 예측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모르겐슈테른도 사이코패스일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