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건남

泉建男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뱀 대가리 형상의 판관필을 무기로 사용하며, 쾌속하고 모진 공격법을 쓴다는 고려국(高麗國) 청룡파(靑龍派)의 장문인.

판관필 두 자루를 무기로 쓴다.

중원에도 그 명성이 좀 퍼져 있어서, 삼강방의 방주가 예물과 아첨을 하여 고려에서 모셔와 장취산과 대결하게 했다. 중국어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중국어도 잘 한다. 장취산과 말다툼을 할 때는 고구려당태종을 물리친 일을 들먹이기도 하는 등 민족에 대한 자존심이 높다.

처음에는 중원과는 다른 독특한 수법으로 장취산을 압도했으나, 방어에 치중하면서 잘 살펴보던 장취산은 그 취약점을 꿰뚫어 보아 의천도룡공을 사용하여 천건남을 참패시킨다. 장취산은 그를 인질로 잡았지만, 삼강방의 무리는 쓸모없어진 손님인 이상 죽게 내버려둬도 상관 없다고 여겨 장취산 일가는 포위되고 만다.

하지만 마침 그때 무당칠협의 은리정이 나타나 삼강방 무리를 쓸어버리고, 천건남은 장취산이 혈도를 풀어주자 그에게 패한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사라졌다. 아마 고려로 돌아간 듯.

김용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유일한 한민족. 명백하게 고려인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덕분에 단역인데도 불구하고 인지도는 꽤 높다.

원작자인 김용이 홍콩 주요 언론인이며, 무기가 판관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용과 어느정도 교류를 쌓은 국내 언론인이 모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이한 초식이나, 한 쪽에 치우쳐 있어 편협하다."는 장취산의 평이 단순한 무공평으로 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