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하

詹何

생몰년도 미상

중국의 전국시대의 인물.

초나라 사람으로 초장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묻자 몸을 다스리는 것은 알지만 나라는 모른다고 하면서 몸을 다스릴 수 있으면 집안, 집안을 다스릴 수 있으면 나라,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면서 네 가지의 위상은 다르지만 근본은 같다고 했다.

중산국의 공자인 위모가 자신의 몸은 강과 바다 위에 있지만 마음은 위나라의 궁궐에 있다면서 어찌해야 할 지 물어보자 삶을 중히 여기라면서 뜻은 다른 곳에 있는데, 억지로 하는 일은 삶을 해치는 일이라고 했다.

한 가닥에 명주실을 낚싯줄, 가늘고 긴 침을 낚시바늘, 형초 지방에서 나오는 가는 대나무를 낚싯대로 삼아 밥알을 쪼개 미끼를 만들어 백 길이나 되는 깊은 못에서 낚시를 해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낚싯줄이 끊어지거나 낚싯바늘이 펴지지 않으면서 낚싯대로 휘지 않았다고 한다.

방 안에서 제자와 함께 앉아 있다가 문 밖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려 제자가 소를 보고 저 소는 검은 소로 이마가 희다고 했는데, 첨하는 수긍하면서도 흰 것은 뿔이라고 했다. 사람을 시켜서 확인하니 검은 소였지만 흰 천으로 뿔을 감싼 것이었다는 얘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