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Cambridge

영국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시의 대부분은 우즈강의 지류인 캠강의 동안에 있다. 예로부터 런던과 북부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중세에는 스타브리지 시장도시로 알려진 상업중심지였다. 지금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소재지로 ‘영국 유일의 참다운 대학도시’로 일컬어지며, 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캠강 양안에 역사를 자랑하는 트리니티·킹스·퀸스 등을 비롯한 수십 개의 칼리지가 모여 있다.

옥스퍼드 대학와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 있는 도시이다. 케임브리지의 역사는 로마인이 캠 강에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케임브리지의 어원은 캠 강에 다리(bridge)를 놓는다에서 유래하였다.

중세의 역사적인 건물과 녹지대로 이루어졌다. 가장 유명한 건물은 킹스칼리지의 교회로 중세 건축의 대표작이다. 또 피츠윌리엄 박물관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시설이 있다. 산업은 라디오·전자공학·인쇄·기기제작 등 대학과 관계가 있는 것이 많고, 기타 제분·아스팔트·시멘트 제조공업도 이루어지며,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서점도 몇몇 있다.

1209년에 발생한 옥스퍼드 대학 내의 소요로 인해 많은 학자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대학을 세웠고, 14세기에는 위클리프 사건으로 옥스퍼드 대학이 이교 혐의를 받게 되자 학생들도 케임브리지 쪽으로 많이 옮겨 오면서 케임브리지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하이테크놀로지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노벨상 수상자 81명을 배출할 정도의 명문 대학으로 성장했다.

케임브리지는 옥스퍼드와 마찬가지로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도시이므로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킹스 퍼레이드 거리(King's Parade Street)와 트리니티 거리(Trinity Street)를 따라 일직선상으로 퀸스 칼리지, 킹스 칼리지, 클레어 칼리지, 트리니티 칼리지, 세인트 존스 칼리지가 왼편에 연달아 위치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대부분 입장료를 받는다.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

1448년 헨리 6세의 왕비인 마거릿이 설립한 후 1475년 에드워드 4세의 왕비인 엘리자베스가 완성시킨 대학이라 퀸스 칼리지라 불린다. 케임브리지에서 캠퍼스가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대학 뒤에 있는 캠 강을 가로지르는 목조 다리는 수학의 다리(Mathematical Bridge)이다. 1904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축되었다.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1441년 헨리 8세가 설립한 단과대학. 대학 내에 있는 킹스 칼리지 교회는 1446년부터 거의 100년 동안 국왕 5명(헨리 2세~헨리 8세)의 손을 거쳐 완성한 화려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특히 성당 천장에 장식된 부채꼴 모양의 조각 장식은 튜더 왕조의 석공 대가 4명이 현란한 솜씨로 완성해낸 작품으로,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다. 재단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 '동방박사의 경배(Adoration of the Magic)'도 놓치지 말고 감상하자. 참고로 킹스 칼리지의 성가대는 매년 크리스마스 공연 때 BBC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될 정도로 유명하다.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헨리 8세가 1546년에 설립한 트리니티 대학은 케임브리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다. 3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러셀이나 바이런 같은 유명인사도 이곳 출신이다. 특히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뉴턴이 1661년에 이 대학을 다녔고 그 후 33년 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정립했다. 찰스 황태자도 이곳 출신이다. 중앙 정원에 있는 분수는 바이런이 나체로 목욕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Saint John's College)

1511년에 세운 단과대학. 이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831년에 베네치아의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s)를 모방하여 만든 탄식의 다리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도 이 학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