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의 가장 큰 함선이 칼다리 연합 소속 레비아탄급 타이탄.)
1 개요
이브 온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함급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함급.
일반적인 유저의 함선은 타이탄 옆에 서면 점 같이 보일 정도로 거대하며, 타이탄만이 사용할 수 있는 둠스데이 병기(Doomsday Device, DDD)와 점프 포탈(Jump Portal)를 이용하여 안전한 곳에서 아군의 병력 수송을 도우다가 대규모 전투가 닥쳤을 때 둠스데이 병기로 화력 지원을 하는 역할이다.
슈퍼 캐피탈 함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테이션에는 도킹할 수 없고, 보안 등급(시큐 등급)이 0.5 이상인 곳은 갈 수 없다. 대다수의 타이탄들은 비교적 영토 관리가 수월하고 싸움이 자주 벌어지는 유저 널섹 지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레부스급 타이탄이 점프 포탈을 연 후, 수십 점프 거리에 있는 적의 POS 기지를 부수는 동영상. 점프 포탈의 가장 기본적인 활용 방법 중 하나이다.)
전투에 투입되지 않은 타이탄은 거의 운송 수단으로 취급되는데, 빵셔틀처럼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30분 ~ 1시간 거리를 한순간에 움직이게 해주는 빠르고 쾌적한 최고급 대중 교통 수단"이기 때문에 타이탄 워프를 이용하는 다른 함급의 유저들은 타이탄 유저에게 최대한 존경을 표한다. 점프 포탈을 타려다 실수로 타이탄에 부딪혀도 "야 이 XXX야!!!"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1]
2 초창기 타이탄
민마타 타이탄인 라그나로크의 광역 둠스데이 무기 걀라르호른(Gjallarhorn) 발사 장면.
2005년 12월 Red moon rising이라는 업데이트에서 아주 중요한 변경사항이 존재하는데, 바로 '타이탄'이란 함선이 등장하였다.
초창기 타이탄의 컨셉은 "이브 전체에 몇기 존재하지 않을 최종 병기"로, 2006년 1월에 타이탄의 청사진이 처음 시장에 등장한 후 최초의 타이탄이 탄생하기까지 약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자원을 필요로 했다. 초기의 타이탄은 반경 250km 내에 존재하는 모든 적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가하는 소위 "광역 둠스데이" 공격을 가할 수 있었는데, 이 때의 광역 둠스데이 공격은 전함급 이하 함선을 전부 격침시키는 막강한 전술적인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함대전에 투입되는 함급을 전함급 이상으로 제한시켰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하였다.
하지만 둠스데이를 사용하고 난 타이탄은 몸집과 가격에 비해 굉장히 취약한 함선이었다. 둠스데이 무기의 쿨타임은 1시간이었기 때문에 연속적인 사용이 불가능했고, 맷집이 고작 전함의 30~50배 수준인데다 자체적으로 무기를 장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단이라고는 사거리가 10km 내외인 광역 스마트밤 뿐이었기 때문. 둠스데이를 사용한 페널티 로 10분간 성계 밖으로 점프하는 것 역시 불가능해서 둠스데이 이후에도 적의 공격을 받는 타이탄 파일럿은 10분간 성계 안에서 어떻게든 점프 제한 시간동안 짱박혀있어야 했다. 때문에 최초의 타이탄뿐 아니라 이후 많은 타이탄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둠스데이 사용 후 취약한 시점에서 굉침당했다.
둠스데이 사용 후 전장을 빨리 벗어나는 것이 타이탄의 기본적인 운용 교리로 정형화되자, 여타 게임 유저라면 상상하기 힘들 세팅이 정석 세팅이 되었다. 바로 민첩성을 극단적으로 향상시켜 워프 돌입 시간을 줄이고, 클로킹 장비를 장착하여 10분간 꼼짝하지 않고 웅크리는 것. 함선의 민첩성을 이론상 한계치까지 늘려 부피가 0.01% 수준인 전함급과 비슷한 워프 돌입 시간을 맞추는 것이 보통 세팅으로 정착되었다.
"이브 전체에 몇기 존재하지 않을 최종 병기"라는 이미지는 이후 유저들의 생산 역량이 증대되면서 점점 변화되어갔다. 새로운 채광선, 운송 수단 등이 확장팩으로 도입되면서 유저들은 2006년 당시보다 채광 / 운송 / 생산 면에서 몇배 이상의 생산 효율성을 발휘하였고, 이는 곧 운용 가능한 타이탄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뜻. 실제로 3년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유저들은 약 500대가 넘는 타이탄을 건조하였고, 타이탄 30대가 한 곳에 모여 캐피탈 급인 캐리어를 장난삼아 둠스데이 공격으로 터뜨리는 경우까지 발생하였다.
2.1 최초의 타이탄
2006년 9월 25일 the Ascendant Frontier (ASCN) 얼라이언스에서 이브 온라인 최초의 타이탄을 건조하였다. 아마르 타이탄인 아바타가 건조되었으며, Steve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그리고, 이 타이탄을 최초로 조종하게 된 사람은 ASCN의 수장이었던 'CYVOK'이란 플레이어였다. 당시 ASCN과 the Band of Brothers(BoB)라는 두개의 거대한 얼라이언스가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서 경쟁했는데, 이 경쟁에서는 ASCN이 승리하였다. 최초의 타이탄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
그런데, 이 타이탄은 또 다른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데, 바로 최초로 파괴된 타이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06년 12월 11일, ASCN과 BoB의 전투중에 이 타이탄이 엉뚱한 지역에 멈추어 있는 것을 BoB에서 발견하고, BoB 얼라이언스 함선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털어버렸다. 파괴된 순간은 동영상으로 저장되어 유투브에 올라 있다. 이에 관한 기록은 이브 히스토리 위키에 작성되어 있는데, CYVOK의 컴퓨터가 전원 문제로 꺼져 버리면서, 강제 로그아웃된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CYVOK은 사실상 게임을 접었고, 구심점을 잃은 ASCN 또한 순식간에 몰락하며, BoB 천하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최초의 타이탄이라는 상징으로 C9N-CC 성계에 잔해가 영구 보존되어 조용히 잠들어 있으며, 가끔씩 유저들이 성지순례 삼아 찾아 간다고 한다.
3 Dominion 확장팩 이후 타이탄
(1인 타격 무기로 바뀐 둠스데이 무기 Judgement를 발사하는 아마르 종족 아바타급 타이탄.)
타이탄의 광역 공격 때문에 서브 캐피탈(중소형 함급) 함선들이 전투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불만 사항을 받아들인 개발진은 타이탄의 역할을 "광역 공격 닌자"에서 전투 전면에 서는 기함(플래그 쉽)으로 변경시키는 결단을 내린다.
광역 공격을 가했던 둠스데이 무기는 1인 목표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무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여 드레드넛(공성용 캐피탈 쉽) 이상의 화력을 가지게 하고, 마지막으로 맷집을 기존의 10배 가량으로 늘려 적의 집중 화력을 받아낼 수 있도록 능력을 바꾸었다.
이후 타이탄은 야마토 포 싸움을 하는 것 처럼 수대~십수대가 한 단위로 뭉쳐 싸우는 병기로 그 역할이 바뀌었다. 일반 캐피탈 급 함선은 둠스데이 무기와 강화된 화력으로 때려부수고, 강화된 맷집으로 작은 함선들의 화력을 버텨내는 한편, 상대방이 슈퍼 캐리어 / 타이탄을 끌고 나왔을 경우 십수대의 타이탄들이 목표 타이탄에 일점사를 가하는 식으로 교리가 바뀐 것. 이 때문에 1방 핵무기 취급을 받았던 도미니언 이전 때와 달리 타이탄이 전면에서 터져가는 전투가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되었다.
아무리 타이탄이 자주 터져나가도 타이탄은 타이탄. 이브를 하는 유저라면 그 유저들의 친/외 할머니/할아버지 까지 터뜨릴만한 타이탄을 보면 일단 흥분하는 것이 보통이다.[2] 타이탄이 이브의 얼굴 마담이 된 것은 그 자체의 크고 아름다운 몸집과 막강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개 유저가 타이탄이라는 거인을 쓰러뜨리는 다윗/또다른 거인이 될 수 있다는 양면성 역시 그 이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