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튼에어 394기 추락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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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왜 정품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극단적인 사례.

1989년 9월 8일 파튼에어의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55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다.

2 사고 과정

1989년 9월 8일 오후 4시 30분, 50여명이 회사행사로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진수식으로 가기위해 크눗트 배이템기장과 핀 페터베르크의 전세기[1]를 타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륙해 함부르크로 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비행기가 요동치더니 뒤집힌 채로 비행기가 돌면서 추락했다. 근처 관제소에서는 항공기가 항로 이탈후 추락중인 것을 포착하고[2] 교신을 시도하지만 끊겼고, 구조팀이 덴마크 연안 20km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생존자는 없었고 탑승객 55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됐다.

3 사고 조사

구조신호도 없이 갑자기 전세기가 추락한것 때문에 테러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해당 전세기는 3일전 당시 수상이었던 그로할렘 브룬트란트가 선거유세에 이용한 적이 있기에 그를 암살하려 했던 폭탄이 3일 지나서 터졌을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조사팀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했고, 측방수중음파탐지기를 사용해 잔해와 시체들을 인양해서 조사하기 시작했다.[3] 잔해가 넓게 퍼진 것으로 보아 공중분해로 인한 추락이고 이로 인해 테러의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

블랙박스도 회수되긴 하였으나 비행준비기록만 녹음되고 이륙 후에는 작동이 중단되어 있었다. 10년 전 조종실 녹음장치를 개조하면서 최고출력으로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음성장치와 연결된 기체배터리를 자체발전기로 자동변경하게 했고, 이 개조로 인해 이륙과 동시에 작동이 중단된 것이다.

해당 항공기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항공기는 36년이나 된 노후기종이었으며,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는 가운데 개조 또한 여러번 이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조 이력 중 1960년에 터보프로펠러로 변경한 이력이 있었는데, 이때 장착된 터빈때문에 자체 공중분해 되었을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한편 사고기 꼬리부분에서 마찰열로 과열된 흔적을 발견했고, 사고기 후미의 대형발전기를 조사한 결과 후방 수직 안전판 내부에 보조동력장치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지상에 있을 때 사용하는 보조동력장치였는데, 터빈 내에 객실 플라스틱 부품이 녹은 채로 있었다. 객실이 파손된 상황에서 작동했다는 증거였다.[4] 이는 아침에 점검할 당시 주 발전기 2개 중 하나가 고장났으나 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2종류의 전력을 확보해야 이륙이 가능하다는 항공 규정을 맞추기 위해 부기장이 비행하는 내내 보조발전기를 작동해 주 발전기를 대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문제는 부품이 고장난 상태였고, 정품도 아니었으며, 제대로 용접되지도, 고정되어 있지도 않았다. 이륙하기 훨씬 전에 고장나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되었다.

이전 탑승객들을 조사할 때 대다수의 탑승객들이 비행기에서 진동을 느꼈던 것을 언급했다.

꼬리부분의 문 2개가 실종된것도 확인했는데 추락 직전에 떨어지면서 레이더에 찍혔던 것이다. 문 내부의 평형추가 문을 강타하면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했고 그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은퇴한 전문가까지 불러모아 블랙박스를 분석했고, 몇달 전부터 블랙박스에 진동이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 사고 2주전에는 진동이 멈췄다가 추락 직전 다시 강해진 것도 발견했다. 그 기간 동안은 캐나다 서부에서 비행기를 정비했는데, 사고기의 전 주인이 꼬리 수직 안정판의 볼트 4개중 하나가 마모된 것을 발견하고 1989년 7월 수리하면서 볼트를 교체했고 이후 진동이 사라진것으로 밝혀졌다.

이 후 해당 볼트들을 교체했는데 정품이 아니었다. 강도는 정품의 60%도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보조동력장치의 받침대 3개중 하나가 고장나면서 진동이 발생했던 것이다. 공명진동의 여파로 꼬리가 흔들리면서 좌측으로 꺾이고, 오른쪽 날개로 기류가 몰아치면서 양력이 급상승해 비행기가 회전하고 문이 날아가면서 꼬리가 분해된 뒤 공중분해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4 사고 이후

사고 당시 비행기 부품과 관련된 규제가 거의 없었던 것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미 연방 항공청의 부품중 39%가 짝퉁이었고, 연방항공청 인증마크 위조업체도 존재했으며, 전화와 팩스만 있으면 부품업체는 손쉽게 차려서[5] 항공기 모조 부품이 판을 치고 있었고, 이중 일부는 에어포스 원에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함정수사를 통해 암시장을 찾아냈고, 100여명 이상의 중개상을 체포한 뒤 항공부품 서류 규정을 강화해 더이상 모조부품으로 인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1. 컨베어가의 340-580기.
  2. 이때 레이더에 어떠한 물체 2개가 떨어지는것이 포착되었다.
  3. 50명의 시신은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5명의 시신은 못찾았다.
  4. 원래는 이륙하면서 멈춰야 정상이다.
  5. 이들은 폐품처리장이나 사고현장에서 부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