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귄트 모음곡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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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Gynt Suite No.1 Op.46

1 개요

에드바르 그리그가 작곡한 극 부수음악 '페르 귄트'를 바탕으로 만든 두 편의 모음곡 중 첫번째. 그리그는 극작가 입센과 교류가 많았는데, 입센은 자기가 쓴 희곡 '페르 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그리그에게 부탁한다. 이 희곡은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라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페르 귄트는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다가, 솔베이지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지만,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솔베이지를 버려둔 채, 배타고 장사하러 떠나면서 여러 일들을 겪는다. 결국 큰 돈을 벌어서 배를 타고 귀향하려 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쓸쓸히 집에 돌아와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편하게 잠드는 이야기이다. 이 희곡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노르웨이인의 안좋은 점만 가득 모아놓았다,' '음악이 너무 서정적이다.'는 등의 안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그는 이 극 부수음악 중 마음에 드는 곡들을 추려서 두 편의 모음곡으로 발표하는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페르귄트 모음곡 1번이다.

2 구성

  • 제1곡 아침의 기분. 배를 타고 장사를 다니던 중, 모로코에서 맞은 아침 일출의 기분을 묘사한 음악이다.노르웨이의 아침이 아니다! 아침 해가 뜨는 듯한 부드럽고도 활기를 주는 곡이다.
  • 제2곡 오제의 죽음. 오제는 극 중 등장하는 페르 귄트의 어머니로, 페르 귄트의 망나니짓에 몸고생 마음고생이 많았던 인물이다. 양아치 페르 귄트도 이 때만큼은 슬픔에 잠겨 잠시 지난날을 회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슬프고 비통한 곡조로, 추모식이나 영결식과 같은 행사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 제3곡 아니트라의 춤. 페르 귄트가 장사를 하러 아랍에 갔다가 왕궁에 초청을 받아 잔치가 열리던 중, 아랍 공주 아니트라가 춤을 추며 유혹하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요염한 듯 관능적인 음악이다. 페르 귄트 모음곡 2번에 있는 아라비아의 춤 바로 다음 장면이지만, 모음곡에서는 완전히 떨어져 있다.
  • 제4곡 산 속 마왕의 궁정에서. 페르 귄트가 망나니짓을 하던 시절에 산 속으로 도망가다가 마왕의 딸마계의 프린세스을 만나 마왕의 궁정에 찾아간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다. 마왕의 딸을 꼬드기려다 마왕의 궁정까지 찾아가서 괴물트롤들이 춤추고 떠드는 축제에 질려 페르 귄트는 도망가게 된다. 라벨의 볼레로처럼 같은 멜로디가 매우 여리게 시작하여 점차 강해지는데, 이 때 타악기와 금관악기군이 가세하면서 점차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