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하다니, 플라스티네이션을 모욕하지 말아주시지요." "예, 예술가를 우습게 보지 말아주십시오. 폭력에는 굴하지 않습니다." |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등장인물
에리다나 미궁가 제4계층에 사는 장의사. 그리고 자칭 플라스티네이션 예술가, 라고 쓰고 박제사, 라고 쓰고 시체애호가(...).
장의사라는 직업답게 지하미궁으로 레이드 갔다가 죽어서 돌아오는 시체를 장례식용으로 정리하는 한편 기괴한 용모의 박제를 만들기도 한다. 약혼자 우르가를 찾아온 니니아에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다가 가유스가 입에 담은 투잔의 이름을 듣고 매우 협조적으로 나오는 태도를 보여준다. 가유스의 골격과 피부 윤기를 보고는 투잔이 눈독 들이는 그 환자 4970701호냐면서 자기 플라스티네이션 소울이 들썩거린다고 하여 가유스에게 안경과 머리색으로 알아보라는 츳코미를 넣게 했다.
참고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저 변태 시체애호가 미녀 여의사 투잔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투잔을 투잔 대선생님이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 정체되고 낡은 관습에 묶여 있던 내장과 시체애호가 업계에 변혁을 일으켰다나 뭐라나. 참고로 기기나를 보더니 같은 드라켄족이자 시체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인 얼굴사냥꾼 유라뷔카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미궁가 제4계층 같은 언더그라운드로 쫓겨난 이유는 투잔 대선생님 작품의 습작을 하려고 비처녀인 어린 여자 시체를 훔쳐내서 전염병으로 죽은 반쯤 용해된 태아의 시체를 어떻게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가유스는 중간까지 듣다가 "와와와!" 하고 끊어버렸다.
참고지만 피페푸의 플라스티네이션 작업을 간략히 기술해 둔다.왜?
1. 시체를 10% 포르말린 용액에 담가 실온에서 10일 정도 놓아둬 조직을 고정시킨다. 2. 시체를 흐르는 물에 하루 정도 씻는다. 3. 시체를 영하 25도로 냉각시킨 아세톤에 담가 냉동치환으로 수분과 지방을 뺀다. 탈수탈지가 진행된 상태에서 상온 아세톤에 옮기고 이를 반복한다. 필요하면 염화 케틸 용액에 넣는다. 4. 아세톤에 담군 상태로 시체를 녹은 수지에 넣고 실온에서 진공흡인기를 사용해 1일간 빨아낸다. 흡인하면 아세톤은 기화하고 시체로 실리콘 수지가 침투한다. 5. 시체에 붙은 쓸데없는 수지를 제거하고 크기에 따라 실온에서 말리면 완성. 참 쉽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