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 강 2부의 등장인물.
1부의 세라프 파스크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자신을 케켄의 현신, 혹은 파스크란의 재림으로 칭하는 등 자아도취에 빠져 파스크란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본인을 기사대장이라 부르게 하고 게다가 부하들에게 붙인 이름도 나이트 아사란, 나이트 쿼어즈... 심지어 부하들까지 속으로 '크실을 일으키고 싶은 건지 파스크란이 되고 싶은 건지' 하며 한심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니, 말 다한거다.
작중에선 이미 멸망하고 없는 크실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나바뉴에 반란을 일으킨다. 전부터 크실 지역에서 반란의 낌새가 나는 것을 안 엑세레온(엑시렌)은 이들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이들을 은밀히 지원한다. 크실에 주둔한 이나바뉴 기사단의 정보라든가, 무기 등등...
필로렌스는 이를 바탕으로 겔틴 요새에서 반란을 일으켜 크실 파견대장 그렛쉔을 죽이고 요새를 점령하며 반란을 일으킨다. 이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이나바뉴에서 원정대가 나서게 되는데, 엑시렌의 조언대로 행동하여 차례차례 승리를 거머쥔다.
그렇게 1차 원정대를 전멸시키자 이어 엑시렌이 직접 이끄는 2차 원정대가 출정을 했는데, 이번에도 필로렌스는 엑시렌이 알려준 전략대로 전투를 벌이고, 엑시렌은 이들의 기세에 밀리는 듯 수차례 패전을 하면서 크실 반군을 겔틴 요새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그 이후에 엑시렌은 레페리온을 동원해서 크실 반군을 싹 쓸어버리기 시작하는데...
반란의 모든 것이 엑시렌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크실 반군은 결국 엑시렌이 이끄는 이나바뉴 기사단에 의해 한 명도 남김없이 몰살당하고 만다. 게다가 엑시렌의 조언대로 매 전투마다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이 전투 한 번으로 크실 반란 세력 자체가 소멸하고 만다.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음을 안 필로렌스는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며 저항하다가 엑시렌의 손에 사망한다. 죽는 순간 자신의 이름이 필로렌스인 것을 기억하라며 외쳤으나, 엑시렌은 뒤돌아서자마자 이름을 잊었다.(...)
엑시렌의 손에 처음부터 끝까지 놀아난 꼭두각시. 본격 파스크란 이름에 먹칠하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