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는 밝은 길이

스코틀랜드 가곡 애니 로리를 패러디해 만든 개신교 찬송가. 통일찬송가 545장, 21세기 찬송가 493장이며,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2절: 내가 염려하는 일이 세상에 많은 중
속에 근심 밖에 걱정 늘 시험하여도
예수 보배로운 피 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

3절: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집에 나 쉬고 싶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 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통일찬송가에서는 작사자가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안 미국 선교사 스왈른(Swallen, 한국 이름은 소안련)으로 실려 있었지만, 사실 이 곡은 19세기 미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찬송 작사가 로지어(Lozier)의 작품이다.(스왈른이 한국어로 번안했기 때문에 와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21세기 찬송가에서는 로지어가 지은 것으로 맞게 수정되었다. 개화기 때부터 지금까지 가사가 전혀 바뀌지 않은 채 찬송가집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는 찬송가. 1960년대에 예장합동 총회에서 원곡이 러브 송이라 하여 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곡 자체가 하도 널리 불려서 다시 수록되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이 찬송가는 예배 시간에는 잘 불리지 않고, 의외로 장례식장에서 널리 불린다. 카테고리는 '미래와 소망' 카테고리에 들어 있음에도 마치 '장례' 카테고리에 들어 있는 것처럼 장례식용 찬송가 취급이다.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나 부활에 대한 희망은 나타나 있지 않은데도, 장례식용 찬송가 취급을 받고 있다. 믿음 생활 오래 한 교인들조차도 예배 시간엔 한 번도 못 불러 봤다고 할 정도. 이는 원곡인 애니 로리의 멜로디 자체가 상당히 구슬픈 느낌인 이유도 한몫 한다. 다만 교단 성향에 따라서 일부 군소교회에서는 일반적인 예배때도 간혹 부를때가 있긴 하다. 게다가 과거에는 생각보다 꽤 대중적으로 많이 불렸던 듯 하다. 그러다 밝은 느낌의 찬송가와 CCM 등이 대세가 되면서 지금과 같은 이미지가 정착한 듯 하다. 그래도 대놓고 장례식 전용(...)인 해보다 더 밝은 천국보다는 대접이 좀 나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