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거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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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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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가십 정도지만, 감독 제니퍼 리가 밝힌 '거울'이라는 캐릭터성에 착안하여 '한스'라는 캐릭터는 실존하지 않으며 단지 곁에 존재하는 상대방의 특성과 마음, 정서를 반영한 하나의 허상에 불구하다는 <한스 거울론> 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다시 말해, 한스는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언제나 상대방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대방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그들의 희망과 두려움을 인격화한 존재라는 이야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2 내용

한스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안나는 이상적인 왕자님을 꿈꾸고 있었고, 때마침 그녀의 앞에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처럼 한스가 등장한 것이 그 좋은 예. 이때의 한스는 안나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익살스럽고, 타인과 만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새로운 누군가와 만나는 것을 꿈꾸는. 정확히 안나의 모습이 투영된 거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후 꿈꾸는 듯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를 떠나는 안나처럼 한스 또한 안나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안나의 표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

다음 장면인 대관식에서 안나는 엘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는데, 안나는 엘사의 차가운 태도에 그 소망이 좌절된 직후 다시 한스를 만나게 된다. 이때의 한스는 13년 동안 떨어져 지낸 언니와 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안나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사랑은 열린 문 듀엣에서 안나의 움직임을 그대로 흉내내고, 안나와 몇 번이나 같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형제 자매에게 무시당한 서로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나가 엘사를 찾아가기로 결정했을 때 한스도 같이 가기로 하지만, 안나는 자신을 대신해서 한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 그리고 한스는 아렌델에서 안나의 분신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아렌델의 통치자로서의 한스에게 상냥함을 가지고 대할 때, 한스는 사람들의 상냥함을 반영한다. 그러나 위즐턴의 공작이 한스의 행동에 적의를 가지고 자신의 권한을 주장할 때 한스는 공작의 적의와 거만함을 반영하고 역시 자신의 권한을 강하게 주장한다.

얼음 궁전에서 마시멜로에 맞설 때도 한스는 마시멜로의 호전성과 싸움의 기술을 반영한다. 마시멜로가 자신의 몸에 날카로운 얼음 가시가 돋아나게 하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칼을 꺼내 엘사의 강력한 수호병을 처치했다.

궁전에서 엘사를 만났을 때, 한스는 엘사가 십 년 동안 품어 왔던 공포를 반영한다. 스스로 그들이 두려워하는 괴물이 되려 하지 말라고 말하며 엘사를 대변하고, 엘사의 공포에 공감하듯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이 대사는 한스가 아니라 엘사가 했어야 할 대사인 것이다.

한스가 감옥에서 엘사를 만날 때 그의 분위기는 엘사와 비슷하다. 그가 엘사에게 슬픔과 불안이 담긴 표정으로 "당신이 이 겨울을 멈추기만 하면 여름이 돌아올 것"이라고 간청하는 장면에서 한스는 겨울을 멈추려는 엘사의 간절한 열망을 담고 있다. 이 순간 한스는 엘사만큼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데, 엘사의 감정과 행동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3 반전

다음 장면인 한스의 배신 또한 거울로서 안나를 철저히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한스의 배신은 언니에 의해 가슴에 얼음이 박힌 채 상처 받은 안나의 배신감을 의미한다. 언니의 대한 안나의 배신감이 예상치 못한 한스의 배신으로 다시 돌아온 것. 그 후의 대사도 정확히 안나의 말을 반복한다. "넌 엘사의 상대가 안 돼." "아니, 네가 엘사의 상대가 안 되지."

임시로 열린 아렌델 의회에서 한스는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다른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아렌델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비정한 수단을 취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이전 장면에서 귀족들은 그에게 영웅의 모습을 보고 있으며, 이는 지극히 귀족들이 원하는 영웅상의 반영이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한스는 다시 엘사를 반영한다. 이 장면에서 한스가 엘사의 이름을 부르짖을때, 한스는 사형 집행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사형 집행인은 자신의 마법 때문에 안나를 죽인 사형 집행인이 되어 버렸다고 믿게 된 엘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 순간 엘사는 자신이 사신이라 믿고 있고, 한스는 그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영화의 끝, 감옥에 갇히는 장면에서 한스는 처음으로 혼자가 된다. 이 순간 그의 주위에는 비출 수 있는 다른 사람은 없었고, 그는 배터리가 없는 기계처럼 땅에 널브러진다. 이미 독립된 개인으로서의 존재가 이닌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진정으로 독립된 존재'로서 한스라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는 이야기. 한스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심지어 배신의 장면에서조차 그는 곁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행동과 모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결국 감독 제니퍼 리가 말한 ‘거울’이란 바로 이러한 한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올라프가 제기하는 "한스가 대체 누구인가?" 라는 물음의 대답은 "한스란 인물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 이른바 <한스 거울론>의 주장이다. 물론 억지스러운 일면도 있지만 한스가 눈의 여왕 원작 중 '깨어진 거울'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는 위와 같은 주장이 꽤 도움이 된다.

4 한계

하지만 한스 거울론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한스의 본질인 권력욕에 불타는 소시오패스라는 캐릭터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롤의 거울은 거울을 통해 보는 모든 것을 추하게 일그러뜨리는 사악한 물건이며, 한스는 12명의 형들 아래에서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자라나 일그러진 성품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모든 일을 철저하게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행동하며, 그러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갖추고 있다.

또한 제니퍼 리는 거울론의 기반이 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한스를 자신의 소시오패스적 면(...)자신?에서 따왔다고 이야기하며, 그는 모든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계산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초반부의 사고를 통해 안나가 공주이며 자존감이 낮은 인물이라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안나를 유혹하기로 생각했다고. 한스의 '거울'로서의 성질은 이러한 자신의 본성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처세술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1. AskFrozen 해쉬태그를 통해 제니퍼 리가 관련 질문(한스는 항상 악당이었는가?)에 대해 답했는데, "한 번도 좋은 사람인 적은 없었고, 그냥 멍청이였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인 편이 더 흥미로워서 그 쪽으로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