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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항목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VNV판,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VNV판에서는 카자마 노조무가 네번째로 이야기하면서 들을 수 있다. 특별판에서는 카자마가 500엔을 내라고 했을때 '가지고 있어도 주지 않을거에요' 라고 답하면 들을 수 있다. 카자마와 같은 반 친구인 아야노코우지 유키히토의 이야기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호소다나 후쿠자와의 이야기보다 더 큰 혐오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카자마답지 않게 그나마 괴담스러운 에피소드이기도 하나 CG부분이 개그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카자마는 슈이치에게 방이 너무 덥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슈이치에게 배려심이 없다며 잔뜩 불평을 늘어놓던 카자마는 슈이치에게 일행들이 마실 음료수를 사오라고 지시하고, 자신은 펩시와 코카콜라를 종이컵과 함께 사 오라고 한다.[1] 그리고 음료수를 사온 슈이치에게 종이컵 두 개에 각각 펩시와 코카콜라를 따르라고 한다. 그러나 슈이치는 펩시를 두 개 사와서 실험을 하지는 못 하고 카자마는 시음의 이야기를 꺼낸다. 세상에는 한 모금만 마셔도 음료의 종류를 맞출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와인을 한 모금 마셔보고 그 와인의 산지나 연대를 맞추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혀가 우수한 사람은 꽤 있다. 반면 코가 우수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그런 몇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조향사라는 직업이 있다. 그러면서 카자마는 후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시작한다.
카자마의 반에는 아야노코우지 유키히토 라는 남학생이 있다. 그는 코가 매우 예민했기 때문에 세세한 것까지 예민해져 버린다. 덕분에 여자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알아채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아야노코우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조향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예민의 정도를 넘어 병적이었다. 가령 누군가 도시락을 싸 왔을 때 반찬이라든가 어디 회사의 냉동식품을 조리한 것인지 조차 알아챌 수 있다. 다만 미각이 좋은 사람은 맛이 없으면 안 먹으면 되나 후각이 좋은 사람은 그것이 호흡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야노코우지는 골초인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제대로 집중할 수 없고, 공원의 화장실에 갔다가 질식사할 뻔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적응하고도 남아 이제 별 감각을 느낄 수 없을 도시의 배기가스때문에 그는 매일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코가 너무 좋기 때문에 장점보다 단점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어쨌든 아야노코우지는 질식사하지 않고 이 때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그에게 어느 날 엄청난 불행이 찾아온다.
그 날 아야노코우지는 왠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모든 일이 엉망이었고 그는 나쁜 징조를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등교를 한다. 교실에 들어가면, 평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왠지 짜증이 났다. 그도 숨쉬고 살기 위해서 늘 마스크를 끼고 다니며 어느 정도는 교실의 냄새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야노코우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의미불명의 두통이 그에게 닥쳐오고 이 때까지 맡아본 적 없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엄청난 악취때문에 소름이 끼쳐왔다. 그가 당황해서 마스크를 쓴 채 코를 누르고 있을 때, 갑자기 담임이 처음 보는 누군가와 함께 들어오고 모두의 주의가 교탁으로 집중된다. 굉장한 임팩트를 가진 전학생이 온 것이다. 머리는 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들거려 두피에 붙어있고 부은 듯한 실눈에 은색의 안경을 끼고 있고 뻐드렁니가 났다. 살갗이 희고 뚱뚱해서 마치 하얀 돼지같은 느낌을 주는 남학생이었다. 그 전학생의 가장 큰 임팩트는 아무래도 냄새였는데 이것은 굳이 교실의 맨 뒤에 앉은 아야노코우지 뿐만 아니라 중간 정도에 앉은 카자마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악취였다. 전신에서 냄새를 풍기는듯한 전학생은 이상한 말투로 자기 소개를 했다. 그의 이름은 오오카와 다이스케. 그리고 담임은 오오카와에게 아야노코우지의 옆에 앉으라고 했다. 반 아이들은 모두 놀라고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의 생사가 걸려있기 때문에 당황하지만 차마 숨을 쉴 수 없어 입을 열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우지에게 다가와서 큰 소리로 잘 부탁한다고 하고 아야노코우지가 반응이 없자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카자마는 자리에 앉은 오오카와가 당당하게 코딱지를 파서 바지에 묻히는 등 더러운 짓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1교시가 되고, 담당 교사는 옆에 앉은 아야노코우지보고 오오카와와 교과서를 같이 보라고 지시하고, 오오카와가 책상을 붙이며 다가오자 더이상 호흡을 참을 수 없었던 아야노코우지는 그대로 기절해버린다. 반 아이들은 모두 당연한 결과에 아무 말 하지 않았으나 비극은 계속 되었다. 오오카와가 계속 아야노코우지를 따라다니게 된 것. 물론 오오카와를 괴롭히려는 무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보통 이지메는 상대가 무서워하거나 우는 반응을 보고 싶어서 하는데 오오카와는 때리면 여자같은 목소리로 '꺄ㅡ그만둬' 하면서 바짝 다가오곤 한다. 거기다 보통은 돈을 주지 않고 물건을 사오라는 등 시키는 법이 많지만 그 누구도 오오카와가 사온 빵을 먹고 싶어하진 않는다. 곧 반에서는 아무도 오오카와를 건드리지 않고 모두 무시하게 된다.
담임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 아야노코우지는 가방에 스프레이를 잔뜩 넣어다니곤 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오오카와의 악취가 난다 싶으면 마치 레이더처럼 오오카와가 보이기도 전에 도망쳐버린다. 예를 들어 어떨 때 아야노코우지는 카자마와 이야기하면서 걷고 있다가도 갑자기 가던 방향을 바꿔 미친 듯이 뛰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러면 곧바로 오오카와가 달려와서 아야노코우지를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당연히 모른다고 하면 오오카와는 함께 돌아가기로 했는데 먼저 사라지다니 너무해ㅡ하면서 눈물 어린 눈으로 몸을 뒤뚱거리며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실 밖의 일이었고, 교실 안 특히 수업시간 중에 아야노코우지의 레이더같은 후각은 무의미했다. 그렇게 되면 아야노코우지는 필사적으로 책상을 조금씩 옮겨 가고 그것을 오오카와는 추적하듯이 조금씩 달라붙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오오카와가 갑자기 수업시간에 아야노코우지를 껴안는다. 수업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야노코우지는 기습을 피하지 못하고 오오카와에게 안기고 아야노코우지는 비명을 지른 뒤 기절한다.
이후 응급차가 와서 아야노코우지는 실려갔고 그는 죽은 할머니를 보았다고 했다. 왜 오오카와가 그를 껴안았는지는 알 수 없고 다만 그가 호모일 것이라고 추측되었다. 그 뒤 아야노코우지는 당시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버리고 등교거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일도 지나지 않아 오오카와가 그의 집에 문안을 온다. 아야노코우지는 그의 코가 오오카와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집이라고 해도 알아차릴 수 있고, 2층의 창문 밖을 살짝 바라보면 오오카와가 서 있었다.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우지가 학교에 오기 전까지 계속 그의 집을 오겠다고 해두고 아야노코우지는 최후의 안식처인 집이 희생당할 것이 두려워 결국 학교에 나가게 된다. 다행인 것은 포옹 사건이 있고 난 뒤 담임이 드디어 아야노코우지가 오오카와의 냄새에 생명이 위험한 것을 눈치챈 것인지 자리를 바꿔준다. 그러나 그쯤에서 포기할 오오카와가 아니었다.
브라스 밴드부는 교내에서 유명한 악기연주 동아리로, 회원이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동아리였다. 아야노코우지도 브라스 밴드부의 부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오오카와가 입부하러 온 것이었다. 물론 오오카와는 악기라고는 전혀 다룰 줄 모르고,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가 자신을 따라온 것을 눈치챈다. 오오카와는 트럼펫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트럼펫 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 아야노코우지 였기 때문이었다. 다행인 것은 부내에 자신만 오오카와를 이상하게 본 것이 아니라 100명이면 100명이 전부 오오카와가 더럽고 냄새나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이었다. 부원들은 모두 청결한 편이었던 만큼 오오카와는 단연 이질적인 존재였고 모두가 이에 불평을 하자 부장은 오오카와에게 자신을 청결히 할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분명히 씻었다고 했음에도 오오카와는 늘 냄새나고 기름져있었고, 부장은 그가 정말로 목욕을 하는지 믿을 수 없게 되어 자신의 집에 데려가 목욕을 시킬 정도로 노력을 해보았으나 헛수고였다. 결국 오오카와는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모두가 그의 불결함을 눈감게 되었다. 단 한 사람, 아야노코우지로써는 그것을 눈감아줄 수 없었다. 아야노코우지에게 있어서는 오오카와가 병이든 단순히 더러운 것이든 어쨌든 자신의 호흡을 위협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오오카와의 악취가 병이라면 그의 후각도 병적이었다. 마치 환자 대 환자를 보는 듯 했다고 카자마는 말한다.
아야노코우지는 처음 며칠간은 오오카와가 다가올 때마다 그의 얼굴을 보지 않고 최대한 호흡을 참는 등 해서 견디려고 애쓴다. 물론 트럼펫을 가르치는 것은 그의 후각 사정을 알고있는 후배에게 맡겼다. 그렇게 버텨나가던 어느 날, 아야노코우지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그의 트럼펫에 오오카와의 침이 묻어있다. 오오카와는 자신의 트럼펫이 잘 안 불어져서 아야노코우지의 트럼펫이라면 분명히 잘 불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었다고 말했다. 아야노코우지는 몇 만 엔이나 하는 트럼펫을 고민에 고민을 더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한다. 그 트럼펫은 당연히 아무도 가지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오카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결국 아야노코우지는 밴드부를 그만 두게 되고 부내에서는 문제가 되었다. 트럼펫의 명수인 아야노코우지가 가버린 대신 들어온 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오오카와였기 때문이다. 오오카와가 그만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강제력을 동원할 수도 없고 본인에게도 악의가 없기 때문에 오오카와는 밴드부에 눌러 앉게 된다.
그리고 아야노코우지는 어떻게 해야 오오카와를 피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물론 직접 상대에게 대고 말로 의사전달을 하면 좋겠지만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에게 말을 걸 수 없다. 그의 사정거리로 들어가면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전화도 할 수 없다. 믿기 힘들게도 오오카와의 집에 전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그의 집으로 항의하는 내용의 편지를 적어 보내기도 하였으나 무시한 것인지 못 받은 것인지 아무런 답변도 없다. 결국 아야노코우지는 마지막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즉 오오카와에게 다가가서 직접 편지를 전해주는 것. 다음 날 아야노코우지는 최대한 호흡을 참고 그에게 다가가서 편지를 건네주자마자 자신의 자리로 힘들게 돌아오고, 반 아이들은 아야노코우지가 오오카와에게 스스로 가는 것을 처음 봤기 때문에 놀라워한다. 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직접 전해준 편지를 오오카와는 뜯어보고, 내용은 당연히 자신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글이었다. 그러나 오오카와는 한바탕 울기 시작했다. 아야노코우지는 속으로 안도하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 오오카와는 '단순히 친구가 되고싶었을 뿐인데, 나를 좋아하다니 호모였구나' 하고 소리치며 그 편지를 먹어버렸다. 당황한 아야노코우지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면서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기 위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간다.
당연히 아야노코우지가 오오카와에게 좋아한다는 편지를 썼을 리가 없지만 재미있는 소문을 원하는 특성상 설마 아야노코우지가 저번에 쓰러진 것은 오오카와가 너무 좋아서?야 너무하잖아같은 내용으로 변질되었다. 소문의 끝을 가다보면 오오카와는 동정을 받게 되고 아야노코우지는 호모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소문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호흡곤란으로 숨질 것 같기 때문에 오오카와가 졸업 후에도 따라오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야노코우지는 결정적인 것을 보게 된다. 아무도 없는 방과후의 신발장 앞에 서 있는 오오카와를 보게 된 것. 그가 몰래 오오카와를 보고 있자니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우지의 실내화를 집어들어 신발에 얼굴을 대고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그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현장에서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를 죽여버려야겠다고 결심한다.
그 날 밤 집에 간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이 숨을 몇 분간 참을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최소 5분으로 늘리기를 결심한다. 상대를 죽이려면 일단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총으로 쏜다거나 하면 멀리서 죽일 수 있겠지만 총은 일반인이 구할 수 없고 가장 구하기 쉬운 무기는 부엌칼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부엌칼을 쓴다고 해도 그것을 멀리서 던져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러 번 확실하게 찔러야하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최소 5분은 필요하다. 그래서 아야노코우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곧 호흡을 5분 가량 참을 수 있게 되었다. 준비가 갖추어지자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의 집에 찾아간다. 가본 적은 없었지만 같은 반이기 때문에 주소는 알고 있었다. 아무도 없을 때 오오카와가 외출하면 그 틈에 찌를 계획이었다. 물론 학교는 빠지지 않고 전부 나갔고, 오오카와를 죽일 계획을 세우자 평온해진 아야노코우지는 악취에도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슬슬 행동을 개시하기로 한다.
오오카와를 죽이기 위해 그의 집주소를 찾아 간 아야노코우지는 뜻밖의 일에 놀라게 된다. 마치 일본이 아닌 것처럼 엄청나게 광활한 저택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뜰에 골프 연습장이나 회전목마까지 있었다고 한다. 아야노코우지는 좀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간다. 마치 아라비아 나이트에 나올 것처럼 엄청나게 큰 집이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이 집이 정말 오오카와의 집일지 의심이 들었으나 그의 코가 맞다고 하고 있었다. 조금 더 기다려보면 거대한 정문에서 네 명의 보디가드에게 경호받는 오오카와를 볼 수 있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이 이렇게 고통받는데 비해 그는 훌륭한 집에서 편히 살고 있다고 분노하게 된다. 또한 오오카와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의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오오카와가 어차피 계속 저렇게 경호를 받으면서 다닌다면 자신의 기습이 아무 소용도 없고, 오오카와와 그의 부모 모두 책임을 져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이 든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의 집에 불을 지르기로 결심한다. 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야노코우지는 밤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화염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저택 너머로 던지자 불이 퍼지기 시작했다. 완전범죄를 계획한 것 치고는 허술했으나 아야노코우지는 그 화염병들을 전부 던져버린 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도망친다.
다음 날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가 죽어있기를 기도하면서 등교했으나 오오카와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더군다나 오오카와는 마치 아야노코우지의 약점이라도 잡은 마냥 능글능글 거리고 있어 아야노코우지는 혹시 들킨 것이 아닌가 불안해졌다. 그리고 그런 그의 서랍에는 오오카와의 편지가 있었다. 내용은 어젯 밤 자신의 집에 불이 났는데 그 불은 집의 헛간만 태우고 꺼졌으며, 범인은 집 근처에 CCTV가 있는 줄 몰랐던 것 같다. 함께 CCTV에 녹화된 비디오를 보러 집에 와줄 수 있겠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아야노코우지는 자신의 범죄가 들킨 것과 함께 오오카와가 죽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쓰기로 한다. 오오카와가 경찰에 넘기기 이전에 오오카와를 죽여버려야 했다. 그래서 아야노코우지는 흑마술을 쓰기로 한다.
카자마는 집이 매우 부자였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해외에 갔다 왔을 때 카자마에게 흑마술 세트를 사다주었다. 그것은 18세기에 유명한 마녀가 만든 진품이라고 했다. 분명한 일본어의 사용서도 적혀있고 하지만 카자마는 굳이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한 번도 써본 일이 없이 반 친구들에게 이 선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아야노코우지는 그것을 기억해내고 카자마에게 그 흑마술 세트를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카자마는 흑마술 세트를 1회 5만 엔이라는 조건에 빌려주고 아야노코우지는 매우 기뻐했다. 카자마로써는 오오카와가 기분 나쁘기도 하고 그 흑마술 세트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실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된 것 또한 흑마술 세트를 빌려주기 전에 이유를 설명하라고 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카자마는 흑마술 세트 사용료 이외에도 주차장 또한 장소비로 추가 1만 엔을 받고 빌려준다. 그 주차장에 거대한 마법진을 그리고 카자마와 아야노코우지는 정확히 새벽 2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설명서에 새벽 2시를 맞추라고 되어있었기 때문. 카자마는 아야노코우지에게 식비나 TV시청료나 목욕비까지 받으려고 했으나 그의 모친 덕분에 관두고, 마법진의 앞에 실제 악마를 찍기 위해 최신용 카메라를 설치한다.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설명서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카자마는 굳이 시시한 오오카와를 죽여달라는 소원 같은 것 말고 여자나 돈을 부탁해보라고 아야노코우지를 설득하지만 그는 화를 내면서 자신의 인생에 갑자기 끼어든 불행인 오오카와만 없어진다면 나머지는 자신이 스스로 개척하겠다고 한다.
새벽 2시가 다 되가자 두 사람은 마법진 앞으로 이동했다. 악마를 부르는 것은 아야노코우지의 몫이었고 정확히 2시가 되자 마법약을 뿌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마법진에서 불길이 솟으면서 하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대지에 금이 가고 카자마는 그것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갈라진 대지로부터 벌레가 나오자 카자마는 눈을 돌리지만 아야노코우지는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우면서 악마를 부르고, 드디어 흰 연기 너머로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야노코우지는 오오카와의 영혼을 뽑아달라고 부탁하며 악마에게 다가가지만 악마는 계약이 아직 되지 않았다며 다가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악마는 새의 다리와 같이 가늘고 진한 손으로 집은 계약서를 아야노코우지에게 내민다. 한글같이 생긴[2] 언어로 쓰여진 계약서를 보고 카자마는 사기라고 생각하지만 아야노코우지는 계약을 마음먹는다. 그리고 계약서를 문지르기 전에 악마에게 오오카와는 자신이 모르는 오오카와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반 오오카와이며, 영혼을 뽑았다는 것은 죽여달라는 것이며, 죽어도 좀비가 되어서 쫓아오는 일은 없어야 하며, 그 외에도 기타 등등 하나하나 확답받지만 악마는 일일이 알았다고 대답해준다. 긴 물음이 끝나자 아야노코우지는 계약서를 만지고, 드디어 계약이 체결된다.
동시에 아야노코우지는 팽팽했던 긴장이 끊어졌기 때문에 갑자기 쓰러져서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산소마스크를 꺼내 숨쉬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카자마 쪽으로 오려고 한다. 그러나 악마는 돌아가지 않고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흰 연기가 걷히자 거기에 서 있는 것은 새의 발처럼 생긴 집게를 손에 든 오오카와. 그 모습을 본 아야노코우지는 경악하고,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우지의 발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이 악마이며, 아야노코우지와 같은 반 오오카와는 분명히 죽었다고 하고 자신의 가슴을 보여준다.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악마이기 때문에 유령이나 좀비가 되어서 그를 쫓아오지도 않는다. 계약 체결이다.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우지가 좋았지만 자신이 아직 하급이기 때문에 직접 계약을 맺는 것밖에 그를 가질 방법이 없었다며 좋아하고 아야노코우지는 그의 손아귀를 빠져나가 필사적으로 도망쳐 버렸다. 오오카와는 계약서를 흔들면서 그를 따라가고, 카자마는 그 자리에 그것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이후 그 두 사람은 아직도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오오카와는 변함없이 지저분하다. 아야노코우지는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 느낌으로, 자기가 죽기 직전에 누군가 구해주는게 오오카와라고 생각하면 좀 더 좋아하도록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카자마의 흑마술 세트는 아직도 그가 보관 중이다. 그리고 그 날 찍은 비디오에는 생생하게 현장이 담겨있었으나 방송국에 갔다주어도 상대해주지 않는다. 애초에 악마의 외견이 오오카와인데다가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카자마는 악마의 취향은 이상하기 때문에 사카가미에게 너도 노려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농담을 던지고 이야기를 마친다.
이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아야노코우지는 잘생긴 비주얼과 불쌍한 설정으로 인기를 얻어 이후 시리즈에서 준 레귤러 수준의 비중을 가지고 등장한다.- ↑ 사카가미가 나가있는동안 카자마는 아라이 쇼지에게 만약 자신의 집에 게임이 있다면 찾아와서 자신을 죽일거냐고 물어보더니 자신의 집은 경호원과 초고급 CCTV, 도베르만에 전기충격기가 있다고 말하며 예전에 어떤 강도가 집을 털려다가 죽었다는 사례를 말해주는데 그래도 자신의 집에 올거냐는 반 협박에 반 농담을 한다.(...) 다만 아라이의 이야기가 게이머의 조건이 아닐 경우에는 카자마가 아라이에게 태양보기 싫어하지? 너같은 놈들은 핵폭탄같은걸 만들어서 국회에 날려버리고 싶지? 라는 헛소리로 시비를 건다.
- ↑ 실제로 원문에서 '한글같이 생긴 상형문자' 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흑마법 계약서 읽는건 누워서 떡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