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랑검법

쟁선계에 등장하는 무공. 주인공 석대원이 지닌 3가지의 절세의 무공 중 하나이다.

고금제일의 마검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을만큼 살기가 강한 무공으로 천하에서 가장 잔혹한 검법이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다. 검을 전개하면 붉은 색의 혈랑검기가 요사스럽게 검을 감싸는 형태가 된다. 특이하게도 검을 중단으로 내지르는 자세의 기수식을 가지고 있다. 보통 투로가 읽히기 쉬운 찌르기는 초반에 전개하지 않는 검법이 많지만 혈랑검법은 붉은 안개와도 같은 마검기를 뿜어 검의 궤적을 읽기 어렵기 때문에 이 역시 절공이 된다. 비각주 이악은 천하제일 마검기가 실려 있으니 천하제일마검이라고 일컬었고, 그 특성은 냉온중강의 상반된 기운이 각각 극한의 강도로 뒤엉켜 들어와 상대방의 내부를 박살내버리는 무시무시한 검기였다. 작중 최고급의 내공심법인 옴다라니 진력을 수십년 수련한 일비영 이명조차 순식간에 방어불능의 내상을 입고 그 위력을 진감하게 된 것을 볼때 방어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임.

사실 혈랑검법은 송나라 말기 당시의 천하제일검이라 불리던 좌천량에 의해 만들어졌다. 몽고의 원나라에 의해 송이 멸망할 때 이를 수치스럽게 여긴 좌천량은 자신의 검법인 좌씨검법에 살기를 더해 혈랑검법을 만들었다. 이름의 유래는 혈랑살청랑(血狼殺靑狼)이라는 그의 목표에서 따와서 지었다고 한다. 참고로 푸른 늑대는 원나라 황실을 말한다. 그리고 이 검법으로 원나라 황제를 암살하려고 궁궐에 침입했으나 서장 밀교승 파스파와 천룡팔부중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부상을 입은채 탈출한 후 사망한다.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후 이 검법을 복원한 것이 혈랑곡주 석무경이었다. 그는 비각의 강호말살지계를 막기 위해 소림사 장경각에서 좌씨검법과 혈옥수, 천선기의 비급을 훔쳐 나온다. 좌씨검법의 안에서 혈랑검법을 발견한 그는 좌씨검법이 보다 정심하고 뛰어난 검법이라 보았으나 비각이 언제 야욕을 드러낼지 모르는 정황상 좌씨검법을 익힐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1] 혈랑검법을 익히기로 한다. 그리고 후계자를 잃은 좌씨검법은 석무경의 후예들에게 전해져 석씨검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석안과 석대문에게로 이어지게 된다.
  1. 10년만 더 이전에 발견하였어도 주저없이 좌씨검법을 익혔을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