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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항목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목차
1 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호소다 토모하루가 이번 모임을 기대하고 있었냐고 할 때,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고 말할 경우 들을 수 있다. 호소다는 사회자가 그런 말을 해도 되냐고 당황하지만 어쨌든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카가미에게 3층 남자화장실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며, 현재 그 곳은 출입금지로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왜 그 화장실이 출입금지가 되었는지 알려준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소다가 1학년일 때의 일이었다. 호소다는 외관도 좋지 않았고 공부나 운동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친구가 되자고 다가왔던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 남학생의 이름은 사에키 쿠니히코.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 나지만, 어느새 보면 친해져서 같이 점심을 먹거나 귀가하거나 공원 화장실 투어를 가기도 했다. 사에키도 화장실을 좋아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둘 다 화장실을 좋아하고 음침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사람끼리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던 사에키는 3층 구석의 남자화장실을 알고 있냐고 호소다에게 물었다. 그 화장실은 너무 구석에 있기 때문에 존재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물론 호소다는 그 화장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말하자, 사에키는 그 화장실에서 전해지는 소문이 있다고 알려준다. 화장실의 가장 안쪽에 있는 독실에 밤의 12시에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대로 새벽까지 함께 보낼 수 있으면, 두 사람 사이에는 영원한 우정이 약속되는 것 같다고 하며 사에키는 오늘 밤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호소다에게 권유한다. 호소다는 즉각 답변을 할 수 없었다. 평소 영감이 강한 호소다에게 그 화장실에 가는 것은 본능이 거절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에키는 호소다의 유일한 친구였고, 결국 두 사람은 방과 후 각자 집에 갔다가 심야에 정문에서 만나기로 한다. 호소다는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사에키와 영원의 우정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었다. 호소다는 약속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흥분되는 마음에 11시에 집을 나서고, 20분에 학교 앞에 도착하자 사에키 역시 같은 마음이었는지 정문 앞에서 호소다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맞는 것을 느끼며 함께 3층으로 향했다. 달빛 하나 없이 깜깜한 교정을 헤메지 않고 곧장 3층의 화장실로 간 것은 우정의 힘이었다. 호소다는 평소 귀신을 잘 보기 때문에, 낮부터 시간이 지체될 수록 교내에 귀신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호소다는 방과 후에는 지체없이 곧장 집으로 향하곤 했지만 그 날 따라 화장실까지 가는 과정에서 영기를 느낄 수 없었다. 두 사람이 화장실 안에 들어가면, 청소를 하지 않아 지저분한 화장실의 맨 안 쪽 독실만이 깨끗한 것이 보였다. 그리고 사에키는 그 독실을 가리키며 우리의 영원의 우정을 위해 들어가자고 말하고, 호소다는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독실 안에 두 사람이 들어가자 사에키는 문을 자물쇠로 잠근다. 호소다의 체형 때문에 앉을 수는 없지만, 사에키는 웃는 얼굴로 이때까지 자신의 처지를 호소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이지메로 인해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고,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성격이 된 것을 듣게 된 호소다는 자신도 외형의 콤플렉스와 지금까지의 처지를 사에키에게 말해준다.
사에키는 호소다의 이야기를 쭉 듣고 앞으로도 자신이 쭉 친구로 있어주겠다고 말하고 호소다는 감격한다. 화장실의 독실은 밀폐되어있고 서로가 가까이 있게 만들어서 본심을 털어놓고 친밀해지게 만들 수 있는 듯 하다고 호소다는 생각한다. 그러나 수시간이 지나자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던 화장실이 갑작스럽게 추워진다. 사에키도 그것을 느껴 호소다에게 춥지 않냐고 묻고, 깨닫고보면 두 사람은 몸을 바들바들 떨 정도로 추워하고 있었다. 밤이 되어도 추울 계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을 그렇게 춥게 하는 원인은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독실 밖에 있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때, 독실 밖에서 「무언가」가 화장실 안을 계속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소다는 처음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지만 정면에 서 있는 사에키가 놀란 표정을 하는 것을 보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그 발소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1.1 목적을 알 수 없는 무엇인가
호소다는 사카가미가 맞다고 말하며, 이런 시간에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올 리도 없었다고 말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새벽이 되니 그 때까지 참자, 하고 사에키는 눈으로 말하고 있었고 호소다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 일단 밖에 있는, 적어도 사람이 아닌 듯한 「무언가」는 그들에게 우호적인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록 그 「무언가」의 기척은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더 커져왔다. 호소다는 불안하긴 했지만 영원의 우정을 약속한 사에키와 함께 있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에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고, 불안감 역시 커보였다. 사에키는 견디다 못해 호소다의 이름을 부르고, 그 속삭임을 들은「무언가」는 돌연 독실의 문을 강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무언가」가 두드리고 있는 문은 사에키가 등을 기대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문이 망가져버리지 않을까 싶은 두드림에다가, 문 아래의 뚫린 곳에서는 전보다 더 강한 어둠이 보여 호소다도 깜짝 놀랐지만, 사에키는 더욱 심해서 완전히 패닉에 빠진다. 패닉에 빠진 사에키는 갑자기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데, 아무리 힘을 주어도 맞는 열쇠가 움직이지 않고 강하게 걷어차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사에키는 이 곳에 있다간 살해당한다며 호소다에게 빨리 나가자고 재촉하기 시작하지만, 호소다는 새벽이 오면 「무언가」는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영원의 우정을 얻을 수 있다고 사에키를 필사적으로 설득한다. 그렇지만 사에키는 패닉에 빠져 죽으면 그딴 것 다 소용없다며 자꾸 탈출을 시도한다. 호소다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나 가깝던 사에키와 한창 멀어진 듯한 기분을 느껴 슬퍼진다. 그 때 갑자기, 아무리 두들기고 걷어차도 안 열리던 문이 소리도 없이 조용히 열렸다.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패닉에 빠진 사에키는 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호소다는 열린 문 너머에 보일러는 안 보이고 칠흙같은 어둠만 깔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곧 그 어둠에서 새까만 촉수 같은 것이 나와 사에키의 다리를 휘감고 어둠 속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사에키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호소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지만 호소다는 꼼짝할 수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에키는 결국 문 밖으로 끌어당겨지고, 독실의 문은 매몰차게 닫혔다. 밖에서는 사에키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듯 했지만 곧 그런 소리도 사라지고, 그의 단말마같은 비명 소리 이후에는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잘게 빻는 소리, 당기고 잘게 써는 소리 등이 들려왔다. 그 와중에 액체가 흐르는 소리도 났지만 단말마의 비명 이후에 사에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무언가」는 만족했는지, 기색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지만 맨 처음에 느낀 것 같은 따스함은 느낄 수 없었고 호소다의 마음은 공허한 구멍이 뚫린 듯 했다.
어느 새 깨닫고 보면 주위는 새벽이 와서 밝아져 있어 호소다는 열쇠로 황급히 문을 열고 나간다. 화장실 바닥에는 굉장한 양의 검붉은 액체와 잘게 된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아마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을 것이고, 호소다가 이후 사정을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사에키는 외부의 무단침입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되어버렸고, 이후에도 그 3층의 남자화장실에는 배타적인 영기가 돌고 있다. 그 화장실은 두 명의 우정을 실험하고 배신하는 쪽을 죽이는 듯 했다. 호소다는 그렇게 치면 사에키가 어둠으로 끌려갈 때 돕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한 자신도 사에키를 배신한 것일 수 있다며 그 사건 뒤에 어둠을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밤에는 절대 외출하지 않고 커튼을 걷어 창 밖을 보는 것 조차 할 수 없으며 잘 때는 불을 켜 놓고 잔다. 어둠을 볼 때마다 그 어둠이 자신을 노리는 듯 한 것이, 자신 역시 배신의 벌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친구를 만들 수 없었던 것은 사카가미를 만나게 된 것으로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일곱번째 사람이 오지 않는데, 더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야겠다고 하고 호소다는 이야기를 마친다.
1.2 화장실에 볼 일 보러 온 사람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이런 시간에 누가 화장실에 볼 일을 보러 오냐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한다. 두 사람의 공포는 최고조에 달하고, 사에키는 밖에 있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호소다가 봐 달라는 듯이 바라본다. 그렇지만 호소다는 정체가 무엇인지 알 지도 못하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생각하고 거절한다. 그러자 사에키는 울 듯한 표정으로 친구니까 부탁한다고 하고, 호소다는 그 단어에 반응하게 된다. 새벽까지 기다릴 것 없고 화장실의 힘을 빌릴 것 없이 사에키와 영원의 우정을 이미 얻은 시점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 호소다는 생명을 바쳐서라도 친구를 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문을 연다. 눈을 감고 있어 보이진 않지만 밖은 독실 안보다 기온이 낮은 듯 하고, 호소다는 이대로라면 둘 다 살해당할거란 생각에 앞으로 발을 내밀 수가 없었다.
그 때, 갑자기 등 뒤에서 큰 충격이 가해졌다. 호소다는 몸의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져 독실의 밖에 쓰러졌고, 뒤에선 독실의 문이 세게 닫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던 호소다는 자신을 밀친 것과 문을 닫은 것이 사에키라는 것을 이해하고 호소다는 문을 두드린다. 두드리며 사에키가 고의로 민 것이 아닐 것이라고 희망을 가져봤지만 일망의 희망도 없이 사에키는 냉담하게 아직도 모르겠냐며 호소다를 조롱한다. 방금 전의 사에키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한 태도에 호소다는 같은 반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요시카와와 호시노를 떠올린다. 그리고는 사에키가 공포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랬을 것이라며 그 일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해 주면 제정신을 차릴 것이란 희망으로 영원의 우정에 대해 말하지만, 사에키는 호소다를 매도하며 화장실의 진정한 소문을 알려준다. 그들이 있는 화장실은 '배반의 화장실'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인데, 심야에 두 사람이 들어와서 한 명을 화장실에 사는 마귀의 제물로 바치게 될 시 마귀는 남은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호소다는 그 말을 듣다가 화장실 저 편에서 무방비로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언제 마귀에게 습격 당할 지 모를 공포에 떨면서 호소다는 사에키에게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물어보고, 사에키는 언제나 우물쭈물 하고 화장실을 좋아하는 음침하고 꾀죄죄한 뚱돼지이기 때문에 호소다를 싫어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그와 친해진 것은 일부러 호소다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접근한 것이기 때문에, 호소다를 제물로 바쳐 자신을 괴롭힌 놈들을 죽인다고 외친다.
최후는 자신의 도움이 되라며 웃는 사에키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갑자기 구석에 있던「무언가」가 호소다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호소다가 실금하자 사에키는 냄새를 맡고 역시 돼지는 다르다며, 마귀는 얼른 호소다를 먹고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외친다. 천천히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는 호소다의 앞까지 다가왔고 호소다는 죽음을 각오하며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얼른 호소다를 먹었으면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는 사에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호소다는 눈을 뜨지 못하지만, 자신의 앞에 있던 날카로운 영기가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뿔뿔이 흩어진 것을 느낀다. 사에키는 점점 초조해하기 시작하고 호소다는 순간 영기를 다시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는 사에키가 있는 독실 안에서 느껴져왔다. 그리고 사에키 또한 이 쪽이 아니라 저 쪽의 뚱돼지라며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이어 격렬한 소리와 비명이 들려오더니 잠잠해졌다. 그리고 호소다는 화장실의 마귀에게 잡아먹힌 것인 자신이 아니라 사에키 쪽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호소다가 슬며시 눈을 뜨자, 독실의 문은 살짝 열려있었고 그 안으로 기분 나쁘게 떠오른 눈이 호소다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이것의 정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며 묻는다.
1.2.1 귀신의 일종
아무리 봐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귀신이었기에 호소다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있는 힘껏 도망갔다. 빨리 도망가고 싶었던 마음에 필사적으로 복도로 나서려던 순간, 호소다는 무언가에 의해 다리를 잡혀 복도에 넘어져버린다. 호소다는 마귀에게 잡힌 것이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버둥거리며 살해당하지 않고 도망가려 하는데, 발 밑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사에키였다. 호소다는 사에키가 마귀로부터 도망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되었든 친구기 때문에 같이 도망치자며 사에키를 보다가 깜짝 놀라게 되는데, 사에키는 얼굴의 반이 무언가에 찢긴 듯이 피부가 사라져 있었지만 피는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얼굴의 근육이 세세하게 보이고 눈꺼풀이 사라져 커진 듯한 왼쪽 눈으로 호소다를 바라보는 사에키는 역시 피부가 없는 팔로 호소다를 잡으며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살려달라고 외치지만 패닉에 빠진 호소다는 사에키를 떼어놓기 위해 발버둥치고, 호소다가 발버둥칠 때마다 사에키의 얼굴에는 점점 더 살점이 떨어져나갔다. 아마 사에키의 얼굴과 호소다를 잡고 있는 손가락에서 무수한 검은 벌레들이 그의 피부와 살을 먹고 있는 듯 했다. 호소다는 이 쯤 되자 사에키를 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사에키가 아파하는 사이에 도망치려 하지만 사에키는 다시 한 번 호소다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호소다가 발버둥친 것과 검은 벌레들 때문인지 사에키의 머리는 이제 반은 깨진 상태에서 젤리같은 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호소다의 다리를 잡은 사에키의 팔에서부터 그 검은 그림자가 호소다에게 다가오려 하고 있었고, 반광란 상태가 된 호소다는 패닉을 일으켜 어떻게든 도망가기 위해 사에키의 머리를 여러 번 걷어찼다.
몇 번 걷어차자 호소다의 발은 사에키의 머리에서 나오는 젤리들을 차게 되고, 호소다는 사에키가 괴로워하는 틈을 타서 그의 손을 뿌리친 채 집으로 도망가는데 성공한다. 그 뒤 집에 무사히 도착한 호소다는 고열로 일주일간 학교를 쉬게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학교에 간 호소다는, 사에키는 행방불명 처리가 되었으며 다만 그 화장실에는 무언가 끌고 간 듯한 피의 자국이 있었지만 그것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그 3층 남자화장실은 봉쇄되었고 호소다 역시 그 곳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에키가 어떻게 되었을지 그 영기가 아직도 존재할지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다만, 사에키가 사라진지 3일 후, 같은 반의 남학생 하나가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호소다는 그것이 아마 사에키를 괴롭히던 남학생일지 모른다며 사카가미에게 이 일을 조사하면 괜찮은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알려주고 이야기를 마친다.
1.2.2 호소다의 환각
호소다는 너무하다면서, 분명 자신의 앞에 있던 「무언가」는 현실적인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호소다는 마루에 주저앉은 채 움직일 수 없었는데, 그 눈 또한 움직이지 않고 호소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호소다는 마귀가 자신을 사에키처럼 죽일까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사에키를 먹은 시점에서 이미 만족해 호소다는 죽일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러고 나자 호소다는 사에키가 말한, 「무언가」에게 제물을 바치고 소원을 들어준다 라는 말을 떠올린다. 사에키가 어쩌다 먹혔기 때문에 호소다는 우연히 소원을 하나 이룰 수 있는 찬스를 얻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무언가」도 화장실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소다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 호소다의 생각을 읽었는지 「무언가」는 마루에 주저앉은 호소다를 향해 손을 내밀어주었다. 호소다가 그 손을 잡자 예상 외로 따뜻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고, 날카롭던 영기도 상냥하게 바뀌어 있었다. 이후 사에키는 행방불명되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지만, 어떤 학생이 그 화장실에 갔다가 누군가의 팔을 찾은 뒤로 3층 남자화장실은 봉쇄되었다고 한다. 호소다는 마귀에게 「화장실(토이레トイレ)에 사는 마귀」라는 뜻으로 토마 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며, 늘 그 화장실에 가서 토마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호소다는 사카가미는 자신과 친구이고 토마도 자신과 친구이기 때문에 사카가미와 토마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왜 그렇게 싫은 듯한 표정을 하냐고 묻는다.
1.2.2.1 그런 표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호소다는 그렇다고 하면서, 반드시 사카가미도 토마와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내일 같이 토마에게 가자고 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1.2.2.2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혹시 봉쇄된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이 싫어서 그러냐고 물으며, 이 모임 장소는 온도가 높아서 덥고 눅눅하기 때문에 반드시 토마가 여기로 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모임에 대해서 이미 토마에게 말해두었기 때문에, 천장의 구석이나 테이블 아래나 책장의 그림자 등으로 올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호소다는 사카가미가 떨고있는 것을 보아 이미 토마를 본 듯 하다며 모임이 끝나고 사카가미 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토마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하고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