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 O 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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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E Soft에서 1980년대에 발매한 어드벤처게임.

가상의 국가들이 22세기에도 냉전을 벌이고 있는 가상의 미래가 배경인 SF 어드벤처.

내용은 인류가 우주진출을 위해 외우주로 떠나보낸 유인우주선 '세브테미우스2'에서 사고가 발생. 조사를 위해 주인공을 포함한 8명의 스탭들이 파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다룬 SF 미스테리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

우주선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말썽을 부린다던지, 왠지 모르지만 살인 안드로이드가 선내를 돌아다니며 승무원들을 공격한다던지, 배신자가 있다던지... 어디서 많이 본 내용들이 펼쳐지는 오소독스한 내용과 분위기가 펼쳐지는 어드벤처 작품.

그러나 우주선이 나오는 SF임에도 '워프'같은 편리한 기믹에 의존하지 않고, 착실히 '몇년동안 가속'한다는 묘사가 나오는등.. 세부적인 설정에서 어느정도 과학적인 고증이나 계산을 하려고 노력한게 보이는 시나리오가 꽤 일견할 가치가 있는 작품. 다만 이 게임 자체가 이미 20세기의 유물에 가까운면이 있으므로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딘가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건 부정할 수 없다.

게임 자체는 포인트 클릭과 선택지를 이용하여 사물을 조사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어드벤처 게임. 캐릭터들은 분명 꽤 절박한 상황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지를 잘못 골라서 게임 오버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게임 오버가 후반부에 몰려있을 정도. 추리나 아이템 사용도 별로 없고 오로지 필요한건 끈기있는 클릭질뿐인 게임. 꽤 반복작업으로 같은곳을 클릭질하는 삽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내심 없는 유저는 '뭥미?'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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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2, PC-8801, 메가드라이브등으로 나왔다. 당연히 메가드라이브의 이식 수준이 가장 떨어지며 이식 자체도 T&E가 아닌 시그마에서 담당. 심지어 캐릭터들 얼굴이 이벤트 나올때마다 바뀐다.

여담으로 등장인물 인종 비율이 백인 셋, 황인 하나, 흑인 넷이다. 백인 캐릭터는 주로 죽거나, 위기에 처하거나, 언제나 살려달라고 발악한다(주로 주인공). 게다가 한명있는 황인 캐릭터는... 그런 반면 흑인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똑똑하고, 리더쉽있고, 유머러스하고 아무도 안죽는다. 기획자가 글로벌한 감각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