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와 ~의의 구분

1 개요

자주 틀리는 한국어 중 하나.

2 상세

상당히 많이 틀리는 국어 중 하나이다. 재밌는 것은 틀리는 사람만 계속 틀리고[1], 그 외의 사람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직관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되와 돼의 구분보다 틀렸을 때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3 구분법

  • -에 : 앞말이 처소, 시간, 진행 방향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조사
  • -의 : 뒷말이 앞말의 소유 및 소속 대상 등임을 나타내는 관형격 조사(#). 앞말이 뒷말을 꾸며 주는 역할을 한다. 발음은 /의/가 원칙이나 /에/도 허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 발음만이 맞는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현대 한국어 발음법은 둘 다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사 '의'에만 해당되며, 다른 단어에 포함된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2] [3]

조사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글로도 '-에'라고 쓰면 문장의 뜻 자체가 변하므로 심히 난감하다. 일본어로 비유하면 '-에'는 に, '-의'는 の이다. 일본어에서는 이 둘을 혼동할 일이 없으나 우리말로는 두 조사가 서로 발음도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헛갈리기 쉽다.

'-에'와 '-의' 둘 중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모를 때에는 앞말이 뒷말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자. 그럴 경우 '-의'를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에'를 쓰면 된다. 일본어를 안다면 に가 들어갈지 の가 들어갈지를 생각해 봐도 된다.[4]

지금의 ㅢ가 애매하고 불안정한 음가를 가지고 있는 것에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 ㅢ 발음은 붕괴되는 중이며 미래에는 ㅡ, ㅣ, ㅔ로 수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단, 이런 규정들이 있는 것과 같이 현대 한국어는 국립국어원에 의해 맞춤법과 발음법이 아주 세세하게(...) 규정된 규범 언어이고, 이에 따라 초, 중, 고 국어과 학교 수업도 이뤄진다는 걸 생각하면 구체적인 가능성은 미지수.

혹여 발음이 붕괴된다는 일이 일어난다 해서 '-의'의 표기가 '-에'로 바뀌는 건 웬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는 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발음이 변화한다고 표기가 그것을 곧바로 반영하지는 않으니까.

4 예시

  • 나에 가족 → 나의 가족
  • 태풍에 눈 → 태풍의 눈
  • 오늘에 어두운 하늘 → 오늘의 어두운 하늘
  • 우리에 소원 → 우리의 소원
  • 어둠에 다크 → 어둠의 다크
  • 이 죽일놈에 사랑 → 이 죽일 놈의 사랑, 그림에 떡 → 그림의 떡, 그놈에 사랑 → 그 놈의 사랑
    • 셋 다 국내 가요 제목으로 엄연히 틀린 말.
  • -의 대하여, -의 대한 → -에 대하여, -에 대한
  • -의 관하여, -의 관한 → -에 관하여, -에 관한
  • -의 의하여, -의 의한 → -에 의하여, -에 의한
  • 학교의 간다 → 학교에 간다
  • 방송의 나온 맛집 → 방송에(서) 나온 맛집[5]
  • 옥의 티 → 옥에 티[6]

5 기타

비슷한 오류로 '일부러'와 '일부로'가 있다. '무엇의 일부로'는 맞는 말이지만, 고의를 나타내는 말인 일부러를 일부라고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이 항목도 구분과 구별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1. 그나마 구어체에서 하는 실수라면 웃어넘길 수 있지만, 문어체, 특히 표제어 같은 부분에서 실수하면 내용과는 별개로 글이 우스워보인다. 제발 조심 좀 해라!
  2. 단,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이/라 발음할 수 있다.
  3. /에/라는 발음은 중세 한국어 'ᄋᆡ'의 잔재라고 한다. 표준 발음법 제5항 다만 4 해설 참고.
  4.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는 무조건 1:1 대응되는 언어가 아니므로 참고만 할 것. 실제로 の는 일부 상황에서 주격(!)으로도 쓰인다.
  5. 이건 문법 수준에서 혼동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소위 말하는 일본어 번역투. 한편 이 경우 '방송'은 처소의 기능을 하므로 조사 '에'와 '에서'를 쓸 수 있다.
  6. 문법적으로 따지면 옥의 티가 맞지만, 원래 '옥에도 티가 있다'라는 속담에서 온 말이므로 관용적으로 옥에 티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