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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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유명한 국수집인 '올래[1]국수'의 고기국수

1 개요

제주도 특유의 국수 요리로, 고명에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국수로 부른다. 면도 소면을 주로쓰는 타 지방의 국수와 달리 중면을 쓴다는것도 특징.

육수의 경우 고기국수를 유행시킨 원조집으로 불리는 파도식당과 몇몇 오래된 식당들의 경우 멸치육수를 사용하며, 그 외의 식당들은 돼지뼈 육수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또한 사골을 쓰는 곳도 있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과 상당히 비슷하다. 오키나와 요리오키나와 소바(沖縄そば)와 비슷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2 유래

원래 제주도에서는 밀가루가 흔하지 않았으며[2], 일부 지역에서 칼국수수제비의 중간 형태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본격적인 국수라 하긴 힘들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제주에도 건면(마른 국수) 제조 공장이 들어오게 되었고, 여기서 만들어낸 국수를 주식용으로 배급하면서 제주도에도 국수 문화가 발달하게 된다. 또한 미군정 때 원조 물품인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온 영향도 있었다.

제주도 특산물이었던 돼지를 주 재료로 하였는데, 돼지고기가 넉넉할 경우 그 부산물인 뼈를 가지고 국물을 우려서 거기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었고, 돼지고기가 적을 경우나 제사 때 사용한 편육이 있을 경우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멸치로 국물을 내고, 그 위에 삶은 편육을 얹은 형태도 먹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음식을 고기국수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제주시와는 달리 흔히 산남지역으로 불리는 현재 서귀포시 지역은 예전부터 경조사가 있을 때 손님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고기국수는 이 전통에 기초하여 발달한 것이라 서귀포 고기국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소수나마 있다. 이 때문에 잔치국수라고 하면 곧 고기국수라는 인식도 있어서 종종 산남지역 출신 제주도민들이 타 지역에서 잔치국수를 사먹다가 당황하기도 했다.

70-90년대까지의 경제 급성장과, 제주도의 관광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수집들이 거의 사라졌으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우후죽순처럼 등장하였다고 한다.

3 단점

제주도 고기국수의 공통적인 특징이자 태생적 단점은 돼지 냄새가 상당히 난다는 점이다. 제주도 특유의 '배지근한' 맛을 추구하다보니 어쩔 수없는 면이기도 하지만 돼지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에겐 기피 음식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돼지고기 육수의 경우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기도 한다. 돼지고기 육수가 안 맞는 사람들은 멸치국수에 편육을 얹어먹는 걸 추천한다.

소금간을 꽤 강하게 해주는 집이 많은데 제주도 토박이들은 육지 사람이 많이 찾는 음식점들이 너무 짜고 자극적인 양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제주 토박이의 입맛은 대부분의 다른 육지지방 사람들보다 매우 싱거운 편이었는데 제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임에도 대량으로 소금생산이 가능한 지역이 없어서 '소금빌레'라는 특수한 해안지형에서 소량 생산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보통 가정에서 김장을 해수를 이용해서 해야했을만큼 소금이 귀했다. 식당들이 점차 관광객 입맛에 맞춘 간을 하기 시작하고, 타지역 출신 사람들이 제주에 유입되어 정착하면 제일 처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식당이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많은 경우 1, 2세대 이전에 타 지역에서 유입된 사람들 후손이 운영하는 경우가 흔하고 그에 따라서 식당에서 제주도 입맛에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또한 젊은 사람 위주로 입맛이 짜고 자극적인 쪽으로 상당히 변했다. 원래 제주도 토박이 입맛대로 음식을 한다면 육지사람 대부분은 너무 싱거워서 먹기 힘들 것이다.

4 먹는 방법

국수를 먹을 때 김가루를 넣어 먹는 경우도 많은데 육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김을 넣지 않는 게 좋다.

5 맛집

5.1 국수거리

제주시 삼성혈 인근에 맛집으로 소문난 고기국수집이 많아 제주시에서 국수문화거리로 지정하여 홍보하고 있다. 삼대국수회관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며 같이 유명해진 감이 있다. 삼대국수회관은 무난한 스타일로 2000년대 중반부턴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3]

국수거리의 어느 가게를 가더라도 개성에 따른 차이는 있더라도 일정한 수준은 보장되므로 굳이 유명한 가게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번잡하고 밀어닥치는 손님으로 인해 급하게 대량으로 만들다보니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크고 유명한 식당을 피하는 사람도 많다.

고기국수가 아니라 다른 국수를 더 잘하는 집도 있다. 예를 들면 자매국수의 경우 고기국수보다 비빔국수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국수거리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가게별 특성을 알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

매달 11일엔 국수문화거리 모든 식당에서 500원 할인을 해준다.

5.2 국수거리 외

국수거리 외에도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 여러 곳 있다.

초기에 고기국수가 유명해 지는데 크게 공헌한 집으로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동여자중학교 중간쯤에 위치한 골막국수가 있다. 2016년 현재도 제주도 고기국수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성업중이다.[4]

만세국수는 원래 본점이 애향운동장 인근에 있으나 유명해지면서 국수거리(예전 삼대국수회관 자리)에 분점을 낸 경우다. 국수거리나 본점이나 가격이 다른 가게에 비해 저렴하여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

신제주 제원아파트 인근 올래국수가 2016년 현재 제주도민들 사이에선 평이 제일 높다. 처음엔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구 참피온백화점 후문 앞에 있다가 이전하였으며(판잣집 수준의 구멍가게였다) 여전히 식당이 작다보니 식사 시간에는 자리가 없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바쁘다보니 면 삶은 정도가 떨어진다거나 고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으니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는 편이 훨씬 낫다.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고기가 동파육마냥 상당히 부드럽다. 다른 국수집들과는 달리 국수가 상당히 투박해 보인다. 윗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굵은 면에 고기도 한 입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숭덩숭덩하게 썬다. 식당도 작고 허름해 보이기 때문에 젊은 여성과 같이 갔다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듯. 맛도 상당히 진하고 큰 그릇에 가득 찰 정도로 양을 많이 준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도 부담스러울 정도.

올래국수 인근의 탁이국수도 평이 좋다. 다른 곳의 고기국수와는 달리 배지근한 맛이 덜하다. 혹자는 국수 대신 밥을 넣으면 돼지국밥이 될 것 같다는 평을 내렸다. 이 집에서 비빔국수는 절대 먹지 마라 고기국수는 맛있다 사실 올래국수에 사람이 많아서 가는 차선책

연동 고성장수물식당은 제주도청 인근에 있다. 중면을 쓰며 가볍고 담백한 편이다. 괜찮은 편이나 손꼽힐 편은 아니라 찾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성산일출봉이나 섭지코지 등 인기 관광지가 몰려 있는 성산읍에 있는 가시아방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저녁 시간대 즈음 가면 성수기와 비수기를 막론하고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면에 치자가루를 넣었는지 색이 노랗다. 참고로 국수를 곱빼기로 먹어도 가격은 동일하다.

신산리 신산초교 건너편에 있는 관광객 식당이 아님을 자부하고 있는 산도롱맨도롱은 신기하게도 사골 육수를 국물로 사용하는데, 원래 이 집이 국수집이 아닌 일반 음식점인 점이 한몫 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고기국수 말고도 국밥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제주도민에게 숨겨진 맛집으로 평가받는 국수만찬도 꼭 가봐야 할 국수집 중 하나이다. 육수의 진한 맛은 올래국수에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 면 맛이 차원이 다르다. 올래국수와는 다르게 치자가루가 들어간 면을 쓰며 삶는 정도도 적당해 도청 직원들이나 주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국수의 맛을 더 좋게 해주는 김치와 깍두기의 맛도 일품이다.

5.3 제주도 외

최근에는 육지에도 알음알음 알려져 고기국수를 파는 곳이 종종 있다.

서울 강 북쪽에서는 상수동의 탐라식당이라는 곳이 유명하다. 제주도 고기국수 집을 옮겨놓은 듯한 가게로 꽤 젊으신 사장님이 운영하며 고기국수 뿐만 아니라 돔베고기, 제주식 토종순대, 몸국 등의 메뉴가 있다. 탐라식당의 고기국수는 딱히 국물이 진하지는 않지만 제주도에서 먹는 고기국수 맛과 꽤나 흡사하다. 다른 메뉴들의 수준도 상당하며 모든 재료를 제주도에서 공수한다고 한다.

강 남쪽에는 낙성대의 제주상회라는 곳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 또한 젊으신 사장님이 운영하는데 고기국수, 돔베고기, 몸국 등과 한라산을 판다. 제주막걸리와 우도땅콩막걸리를 판다!! 제주도의 특유의 배지근한 맛보다는 서울 사람 입맛에 맞춘 듯 상당히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을 선보이는데, 신기할 정도로 특유의 돼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올래국수와 자매국수의 중간 정도의 맛인 듯. 게다가 고기 양이 굉장하다. 다른 메뉴 또한 상당한 수준. 부추무침이 엄청나다 이곳 역시 모든 재료를 제주도에서 공수하는 듯.

홍대에도 '제주왔수다' 라는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판다. 올드한 탐라식당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망원에도 하나 더 생겼다고 한다.

상수동의 탐라식당이 제주도의 맛과 분위기를 구현했다면, 낙성대의 제주상회는 서울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평.

부산광역시의 경우 제주도 출신이 많이 사는 영도구[5]에 가면 먹어볼 수 있다. 그 외 동래덕천역 인근에도 가게가 있다.

대전광역시에도 '제주부르스' 라는 음식점에서 고기국수, 돔베고기 등을 판다. 병무청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신검 갔을 때 가서 곱빼기(무료) 시켜 먹자(...)
유성구 상대동에도 '올래국수'[6]라고 고기국수를 파는 곳이 있다. 칼칼한 양념이 고명으로 올려져서 약간 매콤한맛이 있다. 고기도 굉장히 부드럽다.

여주시 대신면에 면사무소 바로 앞에 "돈이도니"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점이 있다. 돼지국밥은 제주도식으로 도가니를 써서 부산식에 비하면 맛이 맑고 정갈하다. 고기국수도 싸고 양이 많으며, 호박, 고추등을 넣어서 칼칼하고 돼지냄새가 안나서 먹기 좋다.
  1. 올레하고는 상관없다! 정확한 상호명은 올국수다. 덕분에 제주도민도 상호명을 헷갈린다.
  2. 제주도의 토양이 논농사에 부적합한 지형이라 쌀은 더욱 부족했다. 그래서 비빔밥이란 음식도 없었다가 육지 이주민들이 먹기 시작한 것을 따라서 생겼다고 한다.
  3. 그러나 삼대국수회관은 유명해지면서 고기 양이 반토막 나고, 맛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다. 분점도 연동과 노형 등 여러 곳에 냈는데 본점보다도 더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 본점도 맛없다. 분식집이 나을지도?
  4. 한때 식당에 특정 정치인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이유로(그것도 하필이면 메뉴판 옆에) 이곳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2014년 이후 해당 사진을 내린 상태이다.
  5. 부산에서도 으로 된 지역이다. 제주도와 서울을 제외하고 유일한 제주은행 지점이 있기도 하다.
  6. 제주의 올래국수와 가게명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