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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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만화가. 1948년 전라남도 여수시 출생.

고행석 작가 홈페이지

식객의 만화가 허영만과는 같은 전라도 여수 출신으로 허영만의 권유로 만화가가 되었다고도 하지만 한국의 만화가 18인을 보면 되려 허영만이 만화가로 알려진 걸 보고 라이벌로 여기며 만화가를 홀로 꿈꿨다고 다르게 나온다!? 같은 동네 출신인 하승남과도 알지 의문.

한국 만화계의 원로 중 하나로 80년대에 태어난 이들에게는 KBS에서 일요일에 방영해 준 <마법사의 아들 코리>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이 사진을 보면 모르겠지만 젊은 시절에는 덩치가 제법 있고 얼굴이 험상하게 궂어서 사람들이 피해다녔다고 한다.성격은 좀 소심한 면이 있는데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다니는 게 더 컴플렉스였다고. 게다가 아버진 목재공장을 하면서 그럭저럭 먹고 살만했기에 아들인 그에게 공장을 이어받길 바랬는데 아들이 와서 "아버지,저 만화가 할래요~~" 이러자 아버지가 정말 뒤로 자빠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어린 시절 그에게 리어카로 목재를 가득 싣고 일부러 막노동을 호되게 시켰다고 한다. 지쳐서 만화책 볼 시간도 없게하고 잔생각을 못하게 하고자, 오죽하면 아버지 지인들이 "어허~ 고사장! 아직 어린데 저건 너무 심하게 부려먹는 거 아닌가?"라고 기겁했을 정도로 엄청 일을 시켰다고 한다. 뭐 그래서인지 덕분에 젊은 시절에는 제법 근육이 붙어서 공교롭게도 저 컴플렉스에 기여했다고(...). 그렇게 나이 스물넘고 군대 가서 제대하고 돌아와서도 아버진 목재공장일을 하도록 권유했는데 허영만이 만화가를 데뷔한 걸 보고 그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만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20대 중반에 문하생이 되려니까 자리도 없었다. 겨우 이름없는 만화가의 문하생 자리를 얻었지만 고생만 실컷하고 온갖 잡일이나 시키며 돈도 못받고 도무지 도움이 못돼 그 만화가에게 욕하고 때려치고 나와 고향에 갔다가 다시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갔다고 한다.

여전히 서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막노동에서 별 일을 다했다. 물론 만화가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부유하진 않아도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게 될테지만 만화가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고향에는 일절 연락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 쓴다는 걸 불효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만화가로선 도저히 성공하지 못한다고 불안해했는데 때마침 박기준 화백이 새 문하생을 뽑는다는 정보를 듣고 이걸 기회로 삼고자 노력했다.

당시 문하생들은 돈도 못 받는 게 흔했지만[1] 박기준은 성공한 만화가로서 드물게 돈을 꼬박 내줬고 작품만 다하면 휴일 및 자유시간이 보장되어서 문하생 경쟁이 심했다고 한다. 응시할 작품을 다 그렸지만 외모가 험상궂어보여 도무지 자신이 없어 대신 아우에게 연락하여 작품을 가지고 보내게 했다. 박기준 화백이 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문하생으로 채용했는데 정작 고행석과 아우가 와서 사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박기준은 회고에서 유순하게 생긴 젊은이가 작품을 내서 마음에 들어서 오라고 했더니만 그 젊은이와 같이 꽤 무섭게 생긴 젊은이가 같이 오더니만 사정을 설명했다고...하지만 박기준은 웃으면서 받아주었다.

덕분에 박기준 화백과 지금도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여기에서 7년동안 문하생으로 있다가 1980년 독립하여 데뷔한다. 하지만 데뷔작은 가까스로 대본소 업체에 작품을 내게 되었지만 원고까지 넘기고 낸 걸 보니 엉망으로 편집하여 너무나도 한맺혀 울면서 집에서 술마시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비까지 보태서 만화를 내기로 계약했는데 제목이 "먼데서 왔어요"였다. 그런데 이걸 본 대본소 업체 간부가 제목이 별로 안 웃기니 웃긴 걸로 확 드러나게 바꾸자고 권하여 나온 게 요절복통 불청객인데 1983년에 낸 이 작품이 성공하면서 비로소 알려지게 된다.

1권이 나올 당시 45만원을 받았는데 2권은 55만원, 3권은 65만원 갈수록 계약금이 올라갔다고 한다. 이 당시, 어린 딸이 통닭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이 만화가 성공하여 받은 계약금으로 통닭을 가득 사와서 집에서 식구들과 같이 먹으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주로 불청객 시리즈로 통칭되는 작품으로, 구영탄이라고 하는 뭔가 겉으로 보기엔 현실부적응자같은 모습의 주인공이 여주인공 박은하가 있는 사회 공동체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그 사회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으며 외면당하고 특히 박은하에게 구박받지만, 점점 드러나는 구영탄의 엄청난 능력과 그의 선량한 성격에 의해 그 사회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고 박은하도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당시의 주류였던 이현세박봉성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 세계속에서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끝에 세상의 승리자가 되어 부와 명예, 사랑을 모두 쟁취한다는 냉혹한 세계관의 작품과 굉장히 대조되며, 현실도피적이긴 하지만 독자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더불어 이 분 작품이 이런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작가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과 같이 고통스러운 몸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불치병인 말초혈관 폐색증이란 병을 앓고 있는데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다행히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본인의 말에 의하면 이게 발작이 일어나면 다리가 잘려나가는 느낌이 찾아오는데 아픈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러워 비명지르고 아예 거품물면서 기절하여 병원에 실려가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어릴적부터 목재공장에서 목재들을 손수 리어카에 싣고 힘껏 일하며 키운 근육과 몸으로 겨우 극복했다고 한다.

이 병은 치료방법도 없기에 그나마 은행잎을 재료로 하는 약으로 안정제를 쓰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수익도 들어오니까 문제없지만 가난하던 시절에는 밥먹을 돈도 없었기에 약살 돈이 없어서 이를 악물고 기절했다가 정신이 차리면 만화를 그리다보니, 자신의 작품에서 이런 느낌이 들어가게 그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때문인지, 가끔씩 그려낸 진지한 작품에서의 가난과 모진 현실에 대한 묘사가 섬뜩하게 리얼하다.[2]

참고로 그의 밑에서 스토리를 짜다가 독립해 성공한(?) 인물이 바로 김성모이다.[3] 이런 일 현재도 활동중이며 최신작들의 화풍은 디지털 작업을 하고 있다.

2012년 1월부터 스포츠조선에 15년만에 연재했던 커브는 이미 2000년대 중순에 나와 완결된 작품이다. 덕분에 박찬오, 도모 히데오같은 많이 듣던 옛 현역들이 나온다

2 주요 작품

  • 초기작품
  • 후기 작품
    • 악질 시리즈
    • 망나니
    • 망종, 두더지, 탱고
    • 뿔따구
    • 팔구삼
    • 쌈마이

3 주요 캐릭터

  • 마구만 : 실눈에 건장한 체구를 가졌지만 의외로 소심한 캐릭터로 구영탄의 사이드킥 또는 조연 역할로 자주 출연한다. 진지한 작품에서는 악역이나 라이벌, 듬직한 후견인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구영탄, 박은하 외에 레귤러 캐릭터들의 등장이 거의 없어진 후기 작품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캐릭터.
  • 박민 : 초창기 작품에서는 구영탄의 라이벌이자 좋은 친구로 자주 등장했지만 어느순간부터 악역전문 캐릭터로 변모했다(…). 번듯한 외모에 비해 추악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자주 등장. 그나마 악역이 아예 없는 작품에서는 좋은 역할로 등장한다. 후기 작품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게 되었으나 올백머리의 미형 악역캐릭터에서 박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 김훈 : 박민이 악역전문으로 넘어가면서 새로 등장하기 시작한 미남 캐릭터. 그 미남 속성에 능력치마저 뛰어나 구영탄이 라이벌로 삼는 일도 잦지만, 구영탄과 진실한 우정을 주고받는 친구로 등장했으며 어째서인지 안좋은일에 휘말려 죽거나 폐인이 되는(…) 일이 많다. 후기 작품에서도 가끔 등장한다.
  • 박달마 : 주로 박은하의 아버지로 등장, 좋은 사람으로 등장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겉모습만 보고 구영탄을 무시하는 허풍 심한 중년으로 등장한다. 작품 종반부에는 대개 영탄을 인정하고 은하와의 결혼을 못이기는 척 허락한다.
  • 수미 : 초창기 작품의 히로인이었으나 박은하가 등장하면서 박민과 더불어 악역전문이 되었다. 주로 영탄의 전 애인으로 등장해 영탄을 차고 박민과 맺어졌다가 파멸한다. 선역으로 등장할때는 영탄과 진솔한 사랑을 나누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어 영탄의 트라우마로 남는일이 많다(…). 극히 예외적으로[6] 진히로인으로 등장할때도 있다.
  • 장뒤석(장치섭) : 주로 영탄의 친구같은 조역으로 등장하지만 전설의 야구왕에서는 영탄의 아버지로 등장, 하루에 딱 한번[7] 시속 200km의 강속구를 던질수 있는 투수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 작품에서는 구영탄도 성이 바뀌어 장영탄으로 등장했다.
  • 그외 조역 : 사마천, 수마일, 오동구, 삼식이, 따또
  1. 그냥 도제같이 기술 습득이라는 태도로 돈은 커녕 재워주고 밥이나 주면 된다는 인식이 많던 시절이다. 심지어 집안일이나 이삿짐 나르기까지 무상봉사시키는 것도 흔했다. 때론 문하생이 연습한 그림이나 줄거리 설정을 억지로 빼앗아가는 것도 흔했다. 신일숙이 문하생 시절, 구상했던 줄거리와 그림을 이렇게 억지로 빼앗고 이를 갈며 독립했고 자신은 문하생에게 이런 짓 안한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무직이 욕먹는 게 한국만화계 병폐를 비난한다며 여러 글을 쓰며 이런 점을 신나게 비난하더니만 정작 자신이 일본에서 화실을 차리고 문하생들에게 똑같이 대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욕먹는 점이다.
  2. 이런 작품에서는 매개체로 통닭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무명작가 시절 통닭을 먹고싶어하던 딸아이에게 사주지 못했던 슬픈 경험을 토대로 한 듯 하다.
  3. 고행석 작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선생님께 여쭤보니 지금 만화가로 활동하시는 김성모 작가님이 저희 스토리 작가로 일한 적은 없다고 하시네요.'라고 밝혔다.
  4. 아이큐점프 연재시 인기투표에서 드래곤볼을 눌렀던 만화로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는 잊혀졌다(...).
  5. 외인구단류의 아웃사이더로 이루어진 축구팀 이야기를 다룬 만화로 이게 희극인지 비극인지 헷갈리는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6. 박은하가 작품초반에 죽거나 악녀로 등장할때.
  7. 던지고 나면 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