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하

1 개요

"미련을 버릴 수는 없니?"

"네. 그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소원이니까요···. 제가 꼭 해야하는 일이니까요! 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이니까요."[1]

풍종호의 무협소설 『투검지(鬪劍誌)』의 주인공이다. 밤의 길을 걷는 귀문(鬼門)의 인연자로, 유일한 홍랑(紅狼)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기절했을 때 부모를 찾는 등의 어린애다운 유약한 모습을 보이나, 점차 성장해가면서 성격도 굳건해진다. 부모가 그를 구하기 위해 희생했듯, 그도 역귀도(役鬼刀)에 먹힌 부모의 원혼을 해방하기 위해 끝까지 팽하려와 싸우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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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본 편에서 밝혀지는 금모하의 행적을 시간 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은 『투검지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청해(靑海)

대장장이들이 모인 마을인 야장촌. 그곳에서도 깊숙한 곳에는 팽가(彭家)에서도 쫓겨난 미친 대장장이 장영의 대장간이 있었다. 그는 전설적인 간장(干將)과 막야(莫邪)처럼 신검(神劍)을 벼려내기 위해 산 사람을 쇳물에 집어넣는 금수만도 못한 짓거리도 서슴치 않는다. 그리하여 장영은 금모하를 납치하고 부모를 협박하여, 그들이 쇳물에 뛰어들게 한다. 이때 금모하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충격적인 이 일에 대한 기억을 스스로 잊어버린다. 그래서일까? 장영은 금모하를 쇳물에 넣어 죽이지 않고 거둔다.

몇 년이 지나 갑자기 대장간에 큰불이 나 장영은 죽고, 대장간도 폭삭 주저앉는다. 갈 곳이 없던 금모하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걸하며 간신히 연명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역위랑이 찾아와 부모와 친분이 있다며, 그를 거두어 데리고 간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역위랑은 팽가의 하수인으로, 거짓말쟁이 사기꾼이었다. 역위랑은 흑란이라는 여숙으로 찾아오라는 말만 금모하에게 기억하게 한 다음 역귀도(役鬼刀)를 봉인된 금지에서 빼내 오게 시킨다. 그리고는 역귀도를 빼앗은 뒤 그를 가차 없이 금지에 내버린다. 그래도 그는 다행히 역위랑의 뒤를 쫓아 금지에 들어온 태형도인(太衡道人)을 만나면서 잊어버리고 있던 참혹한 기억을 깨우며, 귀문(鬼門)의 인연자가 되어 금지에서 살아나간다.

태형도인은 금모하와 막삼견을 이끌고, 역위랑이 말한 흑란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팽하려팽주선을 만나고, 삼 년의 시간 동안은 금모하가 역귀도를 찾으러 오지 않기로 한다. 팽가의 가주인 팽주선의 일방적인 협박이었지만, 태형도인도 금모하를 가르칠 시간이 필요했기에 이를 받아들인다.

2.2 원무산(元武山)

금모하는 홍랑의 집행자로 선택이 되었고, 이제는 전대의 홍랑이 된 태형도인이 맡아서 가르쳐야만 했다. 본래 태형도인은 토로번(吐魯蕃)에서 숨어서 가르칠 생각을 하다가 이전에 역귀도를 탐내다 칠성태극령(七星太極令)을 빼앗기고 혼난 전강이 복수를 하고자 구귀(九鬼)를 데려오면서 생각을 바꾼다. 구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원후파(元侯派)의 검총(劍塚)을 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 태형도인은 미친 짓거리라 생각을 했으나, 팽하려가 나타나 역귀도를 다루며 강력한 귀력(鬼力)을 보여주자 마음을 바꿔 금모하에게 좋은 검을 구해주기 위해 구귀와 함께 원무산으로 향한다.

중간에 일행은 망자(亡者)의 보관(寶冠)을 얻고자 주가상단의 상행을 털려는 독수옹(禿樹翁)과 엮인 덕분에 태형도인은 귀영신공(鬼影神功)을 익힌 장강비원(長江飛猿) 안연후를 얻는다. 이후 원무산에 도착해서는 일행들은 나누어져 원후파의 장로들인 원후오귀(元侯五鬼)에게 각기 거두어진다. 이 중 금모하는 원후파의 시조인 귀후(鬼侯)가 남긴 귀룡아(鬼龍牙)의 음검(陰劍)을 얻었기에, 서극명에게 거두어짐에도 특별히 오검귀(五劍鬼)의 다양한 기예도 전수한다.

약 삼 년의 시간이 지나 원후파의 장문인인 노룡격호(怒龍擊虎) 종리당이 원무산으로 돌아올 시기가 되자 금모하는 독수옹과 함께 망자의 보관을 찾기 위해 하산한다.

2.3 동정호(洞庭湖)

금모하와 독수옹이 우연히 산채를 새로 연 안연후를 만난 다음 날, 구연화가 그를 죽이려 산채에 쳐들어오는 일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금모하 일행은 동정호에서 개방(丐幇)의 대장로 마고추까지 만나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는 망자의 보관 때문에 영호가(令狐家)의 사람들이 일을 꾸몄음을 눈치챈다.

끝까지 가기로 한 일행은 적절한 때에 나타나는 역위랑과 팽주선의 도움에 힘 입어 주가상단에 근거지인 목양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영호원의 기습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호복과 영호란과 싸울 때 갑자기 나타난 팽하려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금모하는 기절하고 팽주선은 촉루(髑髏)가 되어 금모하의 팔쭉지에 매달려 기생하는 꼴이 된다. 그 사이에 독수옹을 빼돌려 망자의 보관을 찾아낸 영호란은 도망친 뒤였다.

깨어난 금모하는 바로 영호란의 뒤를 쫓아갔다가 그녀에게 양염귀(陽炎鬼)의 형상을 빌려 빙의한 죽은 영호복에게 당할 뻔 한다. 다행히 마고추가 배를 동강 내는 위력을 보여주며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금모하는 독수옹이 건네는 망자의 보관에서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을 익히고 보다 강력한 귀둔(鬼遁)을 발휘할 수 있어진다. 그렇기에 팽주선은 금모하의 허락 없이 그의 힘을 빌려 환귀(幻鬼)를 이용해 영귀도(靈鬼)를 자극하여 몇 일 뒤의 팽하려에게 말을 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금모하는 반향(反響)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어쩔 줄 모르나 영호가의 가주인 영호인이 환귀를 물리쳐 구해준다.

2.4 녹림(綠林)

감부동과 함께 원무산에 돌아온 금모하는 영호인을 만나 현재 그와 팽하려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 된다. 더불어 그는 팽하려를 상대하려면 귀룡아의 양검(陽劍)까지 취해 제이의 귀후가 되거나 독자적인 영검(靈劍)을 제작해야 하는 것도 전해 듣는다. 금모하는 원귀가 된 부모의 혼을 해방하고 싶었으므로, 꼭 역귀도를 되찾고자 한다. 그래서 귀룡아 음검을 돌려 놓고, 봉인된 요룡(妖龍)의 발톱을 얻어 자신만의 영검을 제작한다.

반향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귀문(鬼門)이 열릴 장소가 어딘지 알 수 있었던 금모하는 영검 제작이 끝나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그 장소에서 미리 팽하려를 기다린다. 그런데 선견(先見)의 맹점 때문에 이전에 봤던 것과는 달리 귀문이 열리는 장소가 달라진다. 그로 인해 귀문이 열리는 장소를 등 뒤에 두고 이점을 가져 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지고, 팽하려에게 더 유리해진다. 결국, 금모하는 계속 인내하며 틈을 노릴 수밖에 없었고, 다행스럽게도 비장의 한 수로 준비한 귀화창(鬼火創)을 날려 하늘에 떠 있던 그녀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한다. 그렇지만 팽하려와 귀도를 같이 벨 수 없었기에, 멈칫하다 도리어 그녀에게 당하고 만다.

금모하가 실패할 상황도 예비한 영호인은 인편으로 서극명과 개방의 총순찰 궁립을 보내, 앞으로 팽하려가 귀도를 마도(魔刀)로 진화시킬 것과 그 마도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영검도 신검(神劍)으로 단련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온다. 아울러 그러기 위해서는 금모하가 부족한 수라정양공(修羅正陽功)을 배워야 하며, 그것을 익힌 자를 찾아 녹림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기에, 궁립의 안내를 받아 녹림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3 무공

  • 반양도(返陽刀) : 심중도(心中刀), 실재하는 칼이 아닌 마음속에서 키운 칼을 다루는 재주이다. 귀후로부터 전해졌지만 귀후의 후예들은 익힐 수 없다는 칼부림으로, 음기(陰氣)를 보호하기 위해 양기(陽氣)를 되받아치는 특성이 있다. 즉, 음기에 속하는 귀기(鬼氣)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심법(心法)에, 기묘한 외문의 도법을 포함하고 있는 기예이다. 봉양결과는 상호보완하는 관계로, 모든 귀둔을 단숨에 베어버릴 수 있다.
  • 십이금혼수(十二擒魂手) : 금나수(擒拏手)의 동작으로 이뤄졌으나, 실제 목적은 몸을 잡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놀래키는 요술(妖術)처럼, 눈속임을 거듭함으로써 홀리는 환술처럼 이목을 흐리고 당혹시키는 묘한 기예이다. 그렇다고 금나수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 귀기를 제압하는 수리진(手履陣)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귀문의 상승절기이다.
  • 봉양결(封陽訣) : 귀(鬼)는 음기를 타고 나타나지만, 양기 앞에서는 스러져서 지워진다. 봉양결은 그렇게 음기를 제압하는 양기를 봉쇄하고 차단해서 음기가 귀를 감추도록 해 준다. 즉, 귀문의 인연자가 봉양결을 익히면 언제나 밤에 머무는 것과 다름이 없어진다. 하지만 낮에도 봉양결을 유지하려면 피로가 심해진다. 물론 봉양결의 공력이 깊어지면 이러한 피로는 덜어진다. 원후파에 전해지는 귀검(鬼劍)의 입문비결 중 뿌리인 봉양결이 자리를 잡으면 반양도가 열매를 맺고, 십이금혼수가 제대로 수족이 된다.
  • 육양신공(六陽神功) : 봉양결의 근원이 되는 극양(極陽)의 신공이다. 원무산에서 금모하가 오검귀에게 배울 때는 시간이 없어서 구결만 전수한다.
  • 수라혈공(修羅血功) : 진정한 주인은 홍랑이라는 수라의 유산이다. 세 갈래로 찢어진 것 중 금모하는 망자의 보관을 얻으면서 수라혈공과 수라음혼공(修羅陰魂功)을 얻고, 수라정양공(修羅正陽功)만이 부족하다.

4 귀둔

  • 홍랑(紅狼) : 오로지 한 명의 집행자만 존재해야 하는 홍랑의 규칙에 따라 태형도인으로부터 홍랑의 비술을 전해받는다. 또한, 태형도인은 귀룡아를 사용하는 법도 금모하에게 전해주며, 담담히 죽음을 맞이한다.
  • 환술(幻術) : 진정한 제(帝)의 유학이라는 칠성태극령의 환술을 전강으로부터 술식법인(術式法印)을 얻어 기초를 단련한 뒤 사용한다.
  • 귀안(鬼眼) : 홍랑의 시계(視界)는 때때로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귀검(五鬼劍) 중 구담이 전수한 것으로, 귀안을 단련하여 신안(神眼)으로 승격시키면 된다.
  1. 서극명과 금모하의 대화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