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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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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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캐.

이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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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화가. 1974년생. 구정고등학교(현 압구정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다.

그 입지 덕택에 좌파의 이원복이라는 별명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별명은 그의 비판점 역시 매우 잘 드러나 있다. 이원복 항목 참조.

2 작품 특징

대한민국에 거의 유일한 인문학 전문 만화가. 인문학에 관련된 학습만화를 그리는 게 아니라 그냥 인문학 전공이다. 인터뷰에 의하면, 원래 만화가가 될 생각도 별로 없어서, 중학교 때부터 성당 중등부 회지나 학교 교지에 만화를 그리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생 때에도 만화 형식으로 자보를 여러 번 그렸지만, 본격적으로 만화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학부 졸업할 때쯤 대학원에 가려고 학교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가였다고. 이후 한겨레문화센터 일러스트 학교와 시나리오 학교를 수료한 뒤 몇 년동안 습작 생활 남들 보기엔 백수 생활 을 거치다가 2003년 데뷔했다.

그 뒤에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을 밟으면서 고대 그리스·라틴 문헌을 공부했고, 특히 호메로스는 고전학자 강대진 선생님과 4년 넘게 강독을 했다고 하니 대단한 열정인 셈.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작가들과는 많이 다르다. 뭘 하나 그려도 원전과 전문 학자들의 의견을 일일이 확인한 뒤 그리는데, 덕분에 작업실은 온통 책으로 가득한 데다가 기획만 하다가 엎은 작업도 많다고. 실제로 책 뒤에 보면 참고문헌이 빽빽하다. 그런 면에서 그의 작품은 작업 방식을 보나 결과물을 보나 인문학을 다룬 만화라기보다 만화의 형식을 갖춘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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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뒤로 보이는 책들이 전부 다 참고자료들이다. ㅎㄷㄷ. 고우영이나 허영만 같은 대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작가의 내공을 살펴 보는 방법 중 하나가 참고자료의 양과 질이다.

하지만 정치적 편향성 등으로 실제로 이해의 정도는 매우 낮은 것이 문제다. 실제로 십자군 이야기나 히틀러의 성공시대나 정치적 편향으로 왜곡이 지나치게 심하다. 또한 역사학에서 개론을 공부하면서 균형적으로 공부한 후에 심화를 하는 방식으로 하는데, 김태권은 심화만 공부하여 균형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치적 편향성으로 그것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첫 작품인 십자군 이야기는 관련 역덕후들에게는 불쏘시개 취급을 받고, 히틀러의 성공시대도 outdate 된 내용이 많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하니, 김태권 책들의 지나치게 강한 정치성으로 현실정치와 연관을 시키면서 왜곡된 서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김태권의 역사서적은 모두 불쏘시개고 먼나라 이웃나라나 로마인 이야기가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역사를 논하기는 커녕 인쇄를 위해 파괴된 숲에 애도를 해야 할 정도로 과도하게 왜곡된 시선으로 서술된 것이 단순히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인기를 끌었던 것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약이 아니다. 단 역사서적 중에서 한나라 이야기는 그 정도는 아니다.

2.1 정치 성향

학부 시절 운동권이었다. 서울대 시절부터 21세기 진보학생연합[1]에 참여하였으며, 인문대 학생회장에 출마하기도 하였으나 당선되지는 않았다.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에도 노동단체나 노조, 대학 교지에 만화를 그리면서 수련을 했다. 사실상의 데뷔작인 십자군 이야기도 이 시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후술.

덕분에 작품 전반에서 진보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마르크스를 다룬 만화를 그려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만화 보다는 김태권이 쓴 블로그 게시물 혹은 칼럼 등 글에서 정말로 정치성향이 확 드러난다. 한겨레에서 연재했던 김태권의 에라스뮈스와 친구들이나 김태권의 세계인물 캐릭터 열전를 보면 이 칼럼들이 기승전MB일 정도였다.

2.2 그림체

위에 설명했듯이 미대 출신이 아니라 미학 출신이다.[2] 링크 찍어 보면 알겠지만 둘의 관계는 인도인도네시아의 관계와 비슷하다. 미술을 전공한 대부분의 만화가들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경력인 셈.[3] 경력이 경력인지라 만화가이면서도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다고 한다.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미대 나온 친구한테 데셍을 배운 적도 있었다고.

첫 작품 때만 해도 그림을 그리 잘 그리지 못한다는 평이 있었지만 경력이 쌓이고 작가의 실력이 늘면서 이런 평은 완전히 묻혔다. 십자군 이야기 3권이나 '에라스뮈스와 친구들'을 보면 초기 작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십자군 이야기 구판과 개정판을 비교해 보면 그림체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귀여워졌다.

내용 하나하나를 참고문헌에서 확인하는 특유의 작업 방식만큼 못지 않게, 그리는 시대의 미술 형식을 작품 안에 녹여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뷔작인 십자군 이야기로마네스크 풍 그림체로 큰 화제가 되었다. 진중권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 점을 특히 극찬하기도 했다.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의 경우 극화체 그림에 전지 공예 그림이나 화상석 그림 등이 많이 활용되었다. 최근 연재되고 있는 '히틀러의 성공시대'의 경우 묘하게 색감이 20세기 초반의 포스터 등에서 볼 수 있는 색감과 비슷하다.

이렇듯 각 작품에 당대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는 그림체의 유연성이 매우 좋은 평을 받는다. 김태권 만화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가는 모양. 만화나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스킬일지도.

2.3 개그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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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이의어를 이용한 개그를 주로 구사하는데, 개그 센스가 좋게 말하면 특이하고, 나쁘게 말하면 썰렁하다. 하지만 보다 보면 정 든다고, 몇 권 보다 보면 은근히 웃기다는 걸 알게 된다(...) 다들 그렇게 팬이 되어가는 거야. 실제로 십자군 이야기 3권 책 뒤표지를 보면 "은근히 웃긴 작가다." 라는 독자평이 써져 있다. 작가도 은근히 즐기는 듯.(…) 하지만 그걸 개그라고 하냐고 썰렁해하다 못해 은근히 빡치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는 없는 법.

과거 이 항목에 그의 개그가 '90년대 중반 서울대 인문대 복학생들이 즐기던 개그'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다. 위의 예시에도 나오는 개그는 남희석이 전성기때 자주 사용해 인기를 끌었던 개그로 90년대 학번들에게 대학을 가리지 않고 유행했었고 서울대 인문대라는 특정대학, 특정 단과대에서만 유행했던 개그가 아니다.

3 작품목록

빼먹은 것이 매우 많을 것이므로 추가바람.

3.1 장정일 삼국지 (2003)

문화일보에 연재된 작품. 덕분에 김태권은 신문 연재 소설 최연소 삽화가가 되었다. 삼국지 혜제 등으로 유명한 삽질[4]과 문화일보의 정치성향을 생각하면... 흑역사인가?[5]

3.2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003)

사실상 데뷔작. 2003년 초 부산대학교 교지에 십자군에 대한 20쪽짜리 만화를 그린 것이 시초다. 출판사 길찾기에서 단행본을 내보자고 해서 프레시안에 연재를 했고 결국 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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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구판 1권 작가 후기의 한 장면. 구판 후기는 인종주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개정판에서는 이 부분이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이야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 그림에서 엿볼 수 있듯 이 때만 해도 아직 그림체가 안정되지 않았고, 지금 같은 오너캐도 없었다. 게다가 스스로의 유머 감각에 대한 본격 셀프 디스

3권은 프레시안에서, 4권 이후부터는 알라딘에서 연재했다. 2012년 5월부터 5권 연재를 시작.

3.3 철학 학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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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가 쓰고, 하상용이 번역한 교양 철학 입문서. 이것저것 생각할만한 문제들을 가벼우면서도 두루 다루고 있는 명저이다. 김태권은 삽화 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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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르네상스 미술이야기

2권에서 중단. 십자군 전쟁 이야기의 초기권들과 유사하게 즐기고 싶다면 볼만하다.

3.5 에라스무스 격언집

르네상스고전 교양에라스무스 격언집을 삽화를 곁들여 풀이한 책. 번역은 김남우.

3.6 어린왕자의 귀환

부제는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해제를 쓴 인물은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이자 나는 꼽사리다로 인지도를 한 번 더 올린 경제학자 우석훈.
# 어린왕자 인터넷 연재판 - 사실 여러곳에 연재했던 작품이다.

3.7 김태권의 시사책꽂이

시사인에서 연재됐었던 책 소개 칼럼이다.

3.8 에라스무스 격언집 (2009)

3.9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2010년에는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를 펴내 1권 진시황편, 2권 항우유방, 3권 여후편이 나왔다. 덕분에 십자군 이야기 3권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어떻게 이게 먼저 3권이 나옵니까"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고조 유방의 아명인 "유계"를 유막둥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초한지의 이미지와 달리 수염 없이 거의 내시+건달필 나는 유방과 말쑥한 항우가 대조.

3.10 김태권의 세계인물 캐릭터 열전 (2010)

링크

2010년 한겨레 인터넷 웹진 hook에 연재된 작품. 20세기 유명인들의 캐리커처와 함께 쓴 에세이집이다. 별도로 책으로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평소 시각이나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팬들에게도 의외로 잘 안 알려진 작품.

3.11 김태권의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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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된 칼럼. 에라스무스 격언집에 나온 라틴어 격언을 소재로 한 칼럼이다. 매 회마다 유명한 미술 작품을 패러디한 삽화가 하나씩 들어갔다.

'눈물 없는 전쟁'은 없다(2010.2.26) - 묵시록의 네 기사.
알쏭야릇한 ‘미궁’ 속 정권(2010.4.23) - 레오나르도 다 빈치모나리자.
죽음 앞에서 고독하기에, 우린 함께 살아갑니다(2010.11.12) - 뤼벡의 죽음의 춤.

3.12 히틀러의 성공시대

한겨레에서 연재하였다.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2권짜리 책으로 나왔다.

3.13 김태권의 인간극장

김태권의 세계인물 캐릭터 열전의 후속편 비스무리한 것으로 김태권이 직접 만든 인물의 두상과 인물에 대한 짧은 평을 하는 연재기획.

3.14 10년 후 세계사

구정은 경향신문 국제부 부장, 정유진 경향신문 기자와 함께 만든 책. 지난 10년 간의 주요 이슈를 통해 미래 10년을 가늠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주요 꼭지마다 이야기하는 주제를 만화로 재구성했다.

4 기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2권의 경우 지나친 정치 편향성 혹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억지로 역사에 갖다붙이려 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하지만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권과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이후 이러한 비판은 다소 수그러든 상태...라는데 십자군 이야기 3권도 역사적 편향성이 장난이 아니고 한국 정치권에 대한 억지스러운 조롱을 해서 정치 편향성도 문제가 크다. 거기에 히틀러의 성공시대도 히틀러의 극좌적인 면모는 무시한체 히틀러같은 극우놈들이 문제라니까요! 나쁜놈들은 우익! 이라는 시각을 견지하여 편향성 문제로 욕 먹는 것은 여전하다. 자세한 사항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항목에서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

2011년 12월 29일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아래는 김태권의 주요 언론 인터뷰. 기왕이면 작가로서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기사들을 추가바람.

  1. 1990년대 서울대를 중심으로 풍미했던 운동권 계파.
  2. 고로 작곡가 방시혁 과는 과동창이다. 다만 연예계로 돌았던 방시혁은 학교에 그다지 나타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비슷한 연배이면서도 별로 교류가 없었던듯하다. 유홍준, 진중권 교수는 선배고 작성금지인 보수 논객 변 모씨와는 동기(!)다.
  3.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온 만화가 천계영 정도가 비견될 수 있겠다.
  4. 그냥 장정일 삼국지에 대한 평판 자체가 안 좋다. 장정일이 다독가로 유명하긴 하나 삼국지에 대한 이해 수준이 얕은 것도 문제고.
  5. 문화일보는 2003년까지는 대체로 중립성향의 일간지로 꼽혔지만, 2003년 사장 교체 이후 노골적으로 반노-친야(당시 야당은 한나라당)의 길을 걸으며 "조중동문" 또는 "석간 조선일보"라고 일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