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사

금시조 월드의 시대순서
광신광세난지사무림천추

금시조무협소설. 도서출판 뫼에서 전 3권으로 완결.

1 개요

금시조 작가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주인공인 일람무의 진소백이 친우 엽혼의 부탁을 받아 비응방에서 금사진의 암살 사건에 얽힌 숨겨진 음모의 진상을 찾아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2 설명

시대상으로는 금시조 월드 내에서 환환전기 다음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광신광세가 출판되자 시대 순서가 뒤로 밀려났다. 즉 시대상으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주인공인 진소백 본인이 무공도 강하지만, 머리 쓰는 걸 더 잘하는 인물인지라 여타 무협소설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적인 면을 부각돼있다. '누가 도대체 왜 금사진를 죽였느냐'가 이 작품의 중요 주제. 작중에서 무공을 써서 전투하는 장면이 거의 안 나온다. 그에 따라서 적 세력 역시 무공이 강한 이가 두루 포진한 골 빈 세력이 아니라, 무공도 강하지만 암계도 잘 꾸민다. 작중의 흑막으로는 풍림서와 흑회가 등장한다. 풍림서와의 본격적인 싸움은 1년 후를 다루는 무림천추에서 다뤄진다.

작가의 데뷔작이라 아직 금시조 월드라는 세계관이 명확하게 탄생하지 않아 2부에 해당하는 무림천추를 제외하고는 다른 작품과 거의 연관이 없다. 그나마 난지사 2부인 무림천추단심평이라든지, 엽평공진뢰, 혈경이 다른 작품에서 자주 출현하지만 난지사에만 등장하는 것들은 비응방을 제외하고는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없다. 거기다가 천하패권을 다투는 이야기가 아니라 비응방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기에 공간적 배경 역시 상당히 좁은 편.

작가가 데뷔작이라 그런지 잘 살펴보면 제4의 벽을 넘나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 우리가 사는 시점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일례로 금사진의 부인 적염이 매일 우육탕을 먹는 데는 부분에서 그 당시에는 고기 먹는 게 힘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족으로 작가의 연애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진소백섭수진의 이야기 부분을 보면 작가가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나온다.

3 등장세력

3.1 비응방

사천에 있는 거대 문파. 본래 이름없는 중소 규모 문파였지만, 당시 문주의 딸이었던 방응향에게 금사진이 데릴사위로 온 뒤로 급성장했다. 광산 개발로 엄청난 이권을 챙겨갔기 때문에 다른 문파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작중 인물 대부분은 이 때문에 금사진이 암살당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비응방주 금사진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문파로 비응방주 금사진의 성품상 적을 많이 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럴만한 놈들은 금사진이 다 죽여서 적이 별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신생 문파이다 보니 문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외부에서 초빙해온 인물이라는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

3.2 흑회

정체불명의 흑회주가 창설한 문파로 그 구성부터 시작해서 소속된 이들조차 의문에 싸여있는 비응방 내의 불순조직이다.

흑회주 밑에 존령주가 존재하며, 존령주 밑에 천지현황의 4명의 령주가 ~호로 불리는 대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비응방 내에 숨겨진 조직이지만, 규모가 엄청나 수많은 고수를 보유하고 있다. 신주낭객 구곡인을 억류해 천랑파도 부려 먹고 있고, 공동파조차 이 세력의 주구가 되어있을 정도.

옥루산 사성곡에 총단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비응방 안의 문제를 수습하여 새로운 비응방주가 된 심화절의 공격으로 초토화된다.

3.3 백회

비응방 내에 믿을 수 있는 이가 없다는 걸 알고 금사진이 만든 흑회에 정반대되는 집단. 흑회와 심화절을 부리는 의문의 세력에 저항해 금청청에게 방주직을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회라는 이름답게 총단의 색도 하얗고, 백회 인물이 입는 옷과 복면도 하얗다.

구성원 대부분이 금사진이 제정신을 차렸을 때 도와준 인물로 구성돼 금사진에게는 유일하게 믿을만한 이들이다. 문파 내의 유일한 충신들인 셈.

3.4 음마문

마가의 일맥을 이은 마도문파. 난지사 시점에서는 멸문한지 오래고, 그 대신 마지막 문주였던 분면음마의 세 제자가 질기게 살아남아 그 일맥을 잇고 있다.

색마의 문파라고 보면 알기 쉽다. 그래서 제자 하나하나가 여자 홀리는 재주 하나는 매우 뛰어나다. 금사진의 부인을 홀린 잔혹마도 잔소나, 흑막께서 적일수의 아내 용고를 성노예로 만들 거 보면 알기 쉽다. 그래도 마가의 일맥을 이은 마도문파인 만큼 단순하게 색마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 제자 모두 절정고수였고, 분면음마는 진소백의 스승인 초의선사가 직접 추격에 참가해서 붙잡았을 정도로 고수였다. 제자 중 한 명인 잔혹마도 잔소 역시 꽤 고수였다는 걸 생각하면 괄시할 수준은 아니다.

특이하게도 장법이든, 검법이든, 도법이든 전부 다 왼손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4 등장인물

5 줄거리

금사진 암살을 청부받은 엽혼은 죽음을 예감하고 친우 진소백을 불러 동생 엽평을 부탁하지만, 남 일에 끼어드는 거 좋아하는 진소백답게 어느새 비응방 내의 음모에 깊이 발을 담그고, 엽혼을 구하기 위해 비응방주 암살의 배후를 찾는다. 점점 비응방주 금사진 암살 사건을 조사하면서 진소백은 뜻밖에 비응방주 암살에 여러 사건이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흑회라는 배후의 단체가 암살자의 배후와 관련이 있다 여겨 흑회에 대해 조사하면서 흑회를 점차 궁지로 몰아넣고 또 다른 세력이 비응방과 얽혀있음을 눈치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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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놈 하나 없다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금사진의 둘째 부인인 적염도, 공동파 장문인이자 금사진의 장인인 적일도도, 숭무당주이자 비응방의 이인자인 고숭무도, 비응방에 숨어든 흑회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비응방의 충성파인 백회조차 전부다 금사진의 뒤통수를 맹렬하게 후려준다. 비응방 전체 세력의 반 이상이 배신자거나 다른 세력에서 온 간자들(…)

적일도랑 적염은 아예 처음부터 흑회의 간자였고 이중 적일도는 바꿔치기 당했다. 참고로 흑회는 금사진의 첫째 부인과 큰 연관이 있는데 금사진이 정신병을 앓게 한 원인이자 금사진의 아내를 NTR한 사람이 흑회주의 사형 중 한 명이다. 아내는 색마인 녀석한테 홀딱 속아서 금사진한테 온갖 멘붕을 유도하고 빡친 금사진이 무공 실력 길러 음마문의 제자를 조져버리고 아내를 반쯤 강간해서 태어난 게 바로 금청청이다. 금사진의 아내는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고 후회하면서 죽었다. 정신병 안 앓는 게 이상한 상황이다. 하나뿐인 딸년은 사정도 모른 채 말도 안 쳐 듣고 기껏 일군 세력은 반 이상이 뒤가 구리고

여하튼 흑회의 간자였던 적염과 고숭무가 죽고 천기수사이자 문상인 심화절이 방주 자리에 오름으로써 모든 게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심화절도 사실 타 세력의 간자였다. 심화절은 풍림서라는 단체의 간자였으며 광산이 풍림서의 이권에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서 잠입한 것이었다. 그리고 심화절은 겉으로는 비응방을 중히 여기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거 없다. 광산 이권만 챙기면 되니깐 비응방이 흑회랑 싸워 망하기를 바라고 있다. 결국은 타 세력에서 초빙해서 비응방의 세력이 된 인물들은 다 배신자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풍림서에 대적하는 단체인, 단심맹 소속인 진소백과 아미옥녀 섭수진, 엽혼을 비롯한 이들의 활약으로 심화절의 음모가 발각되고, 진소백과 엽혼의 스승인 초의선사를 죽이고자 하는 음모조차 박살 나버린다. 이 와중에 엽혼은 금사진이 만든 백회와 접촉하고 백회 일부 인원에게 배신당한 백회 인물을 구한다.

그렇게 해서 유일한 충성자이자 심화절에게 한쪽 팔을 잃은 사공두가 방주가 됨으로써 다시 한 번 모든 게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또 한 번의 뒤통수가 있다. 그만해 이미 독자의 라이프는 0이야! 사실 사공두가 흑회주였고 금사진의 부인을 NTR한 음마문의 제자의 사제였다.

금사진은 이쪽이 충신이라고 믿었기에 백회를 믿고 맡겼는데 사실 다 훼이크. 적일도의 부인을 꾀어 흑회를 만들고 비응방의 자리를 얻기 위해서 모든 짓을 꾸민 흑막. 도중에 고숭무가 죽고 흑회가 지리멸렬했지만, 흑회에 대항하는 백회 소속이기도 해서 백회로 돌아와서 백회의 인물들을 감금하고 심화절이 죽자 비응방주의 자리에 앉게 된다. 하지만 사공두의 음모를 알아차린 섭수진과 진소백이 금사진의 목소리를 이용해 사공두가 백회로 도망가게 한 뒤, 감금상태에서 풀려난 소화의 공격을 맞고 사망한다. 그 후, 금사진이 남긴 편지를 본 금청청이 비응방주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모든 게 해결된다.

여기서 사실 엽혼에게 암살의뢰를 한 사람이 금사진 본인이라는 게 밝혀진다. 작중 초반에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고 죽은 인물인 금사진이 뒤에서 모든 걸 조종한 게 되는 셈이다. 금청청에게 남긴 편지에 의하면 이때 이미 비응방이 막장 1분 전이라는 걸 알고서 이걸 해결할 방법으로 충성파인 백회를 모으고, 자신이 죽음으로써 흑회인물인 고숭무와 풍림서의 심화절이 서로 싸우고 싸워서 세력을 잃고, 동귀어진하게 한 뒤에 백회의 도움으로 금청청이 방주에 오르게 하려고 했던 것을 금청청이 알게 된다. 다만 사공두가 배신자라는 걸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해서 비응방의 외부세력을 사라지고 비응방주의 자리에 금청청이 앉는 걸로 풍림서의 음모도 해결돼서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그리고 최후반부에서야 작중 흑막 중 하나인 심화절이 고작 풍림서의 외단 중 하나를 담당하는 단주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풍림서와의 싸움이 무림천추에서 이어진다.

아버지의 사랑과 자식 말고는 세상에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훈훈한(...) 무협소설이다. 작가가 쓴 다른 훈훈한 무협소설로는 모든 것을 일단 의심해보라는 겁난유세와 언제 육체를 강탈당할지 모르니 언제나 조심해서 살펴보라는 실혼전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