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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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구룡(九龍)의 대형으로, 천 년 전 개방(丐幇)의 방주였던 사구신협(蛇拘神俠)의 격세전인이다. 또한, 검왕(劍王) 모용두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런데 단천상은 어릴 때 외삼촌으로부터 검을 배우다가 때려치고 도망쳤다고 한다···. 성격은 매우 활달하여 거침이 없으며, 사구신협의 전인답게 매우 정의롭다. 그리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기에 몹시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는 빠른 판단으로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그의 영리함을 숨기려는 행동이다.

처음에는 구천회(九天會)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나중에 의형제가 될 철무위를 만남으로써 구천과 인연이 생기고, 점차 다른 의형제들도 만나면서 구룡이 된다. 이후로는 의형제들을 이끌면서 무림에서 일어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송가촌 혈사의 음모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그 시작이 칠성(七聖)의 유적인 일월주천로(日月周天路)에 들어갔던 많은 무인들을 구하는 것이었다. 이때 황하역사(黃河力士) 주형인에 의해 실려 나왔던 풍기를 처음 만나고, 그를 의형제로 받아들이면서 구룡이 모두 모이게 된다. 또한, 천녀산화도(天女酸花圖)의 쟁탈전에서는 그림을 가진 이수를 쫓아 많은 무림인이 모여드는 것에 과거 송가촌의 일처럼 핏빛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끔 구룡이 나서서 모여드는 무인들을 쫓아내는데,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자 귀찮아진 단천상은 배를 뒤집어엎어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섭혼루(攝魂樓)의 흔적을 쫓아 결국 송가촌 혈사에 참여했던 설무랑과 동백기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고, 풍현과 섭혼루의 고수들이 격전을 벌인 단마애에 조금 늦게나마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철무위의 사부이자 구천회의 장로인 상관월이 바로 섭혼루주이니 구룡의 성과는 깨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경혼기』에서는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책의 끝부분에서 뇌미종에 의해 언급되는 것이 전부이다. 다만,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화대공이 말하길, 이미 이 년 전에 그가 지닌 공력은 귀역(鬼域)에서의 신수비룡(神手飛龍)을 능가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단천상의 진신절기(眞身絶技)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실제 본신 무공을 발휘한 적도 없을뿐더러 사구신협에 대해서 밝혀진 것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단천상이 독특한 기권(氣圈)을 일으킬 수 있어서 사람을 찾는데 매우 뛰어난 효과과 있다는 것이다. 『지존록』 10권의 서술로는 기백이 거의 산 하나를 덮어 풍현의 자취를 추적하는데, 풍현은 이를 피하기 위해 만겁윤회로(萬劫輪廻路)의 일그러진 힘이 뭉치는 곳으로 이동하여야만 했다. 물론, 소리를 차단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기권의 활용도 가능하다. 그래도 자질은 좋은지 구룡의 둘째 목어에게서 범천회룡진기(梵天廻龍眞氣)를 얻어 단기간에 성취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