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삼국지)

大喬
생몰년도 미상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 소교의 언니, 교국로의 딸, 손책의 아내.

2 정사

주유전에 따르면 주유는 손책을 따라 환현(환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당시 교공(교국로)의 두 딸을 포로로 잡았는데, 모두 국색(國色)이었다. 손책 자신은 대교를 아내로 들였고, 주유는 소교를 아내로 들였다.

아무리 봐도 정식적인 결혼이 아니라 약탈혼이며 정사에서는 주로 첩실을 들일 때 사용하는 納이라는 글자로 표현하고 있어서 첩실로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강표전에 따르면 손책이 주유에게 태연하게 장난을 걸며 말했다.

교공의 두 딸이 비록 떠돌게 되었으나 우리 둘을 사위로 삼았으니 역시 충분히 기뻐할만 할 것이다.

이것만 봐도 이교와 혼인한 것이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당사자인 이교는 물론이고 그녀들의 아버지인 교공의 의중을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들 멋대로 첩실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삼국지 미디어 매체에서 로맨틱하게 묘사되던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갭이 크다.

그러나 대교는 결혼 1년도 안되어서 과부가 되어 버리고, 소교도 10년이 지난 후 과부가 되어 버린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 이교는 손책과 주유의 정실 부인들로 취급된다.

대교는 오국태와 함께 손책이 우길을 죽이려하는 것을 만류하였고, 손책의 임종 때 제부(弟夫) 주유에게 후사를 부탁하도록 유언 받았다.

제갈량이 주유에게 조식이 지은 동작대부란 시를 살짝 바꿔서 조조가 이교를 원한다는 시로 전하자 격노한 주유는 조조와의 결전을 단행한다.

그런데 조조가 단가행을 읊기 직전에 교국로와 친분이 있었던 시절부터 조조가 이교 자매를 모두 키잡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 전에 손책과 주유가 가로챘다며 안타까워하는 대목이 나온다. 진짜로 조조는 이교 자매를 노리고 있었던 것.

4 기타

손책과 주유의 환성 공략 직전까지 대교, 소교는 교공과 함께 지냈다는 걸 추측할 수 있기에 그 당시 대교, 소교 모두 아직 결혼 적령기에 이르지 못한 15세 전후의 나이이거나 아예 그보다도 어린 나이였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역사 고증?

육손의 장모라는 의견이 있지만 대교의 딸이 육손에게 시집갔다는 말은 정사에서 찾을 수 없다. 육손은 손책의 딸 손씨와 결혼했다고만 나온다. 정사에서 시집보낸 손책의 딸은 3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대교와 손책의 결혼 생활은 채 1년도 안되어 손책의 죽음으로 끝났다. 시간상으로 보면 맞지 않으니 손책에게 따로 정실이 있던가, 부인이 여럿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황상 더 맞을 것이다. 애초에 손책이 대교를 맞아들이던 시점엔 당시엔 노총각 취급을 당하는 25세였기에 이때까지 손책에게 부인이 없었다는 것도 정황상 맞지 않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녀 중 한명이기 때문인지 민담이나 야사에도 종종 등장을 하는 편이며, 이런류의 내용들이 그렇듯이 지역마다, 이야기마다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다. 한 때 삼국지 재해석[1]이 한창이던 시절 새로운 삼국지의 면모를 알린다며 민담이나 야사 등을 수록한 책들이 여럿 출판되면서 국내에도 일부나마 알려진 편이다.

삼국지연의에서의 등장은 거의 없지만 기구한 인생을 산 사람이다 보니 등장하는 민담마다 이게 과연 같은 사람을 이야기하는게 맞는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확연히 다른 캐릭터들로 등장한다.

한 이야기에서는, 동생과 함께 몸소 창을 들고 도적과 맞써 싸우는 와중에 지나가다 그걸 보고 도움을 준 손책, 주유에게 반해 결혼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이야기에선 이름도 따로 언급되는데 대교는 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소교는 천. 즉 교완, 교천 자매인 셈.[2] 싸우는 미녀 타입이며, 어찌보면 민담에서 재창작되는 전형적인 형태 중 한 유형이다.

다른 이야기에선 위의 침공을 앞두고 싸우느냐 항복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손권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여 전쟁을 결심하게 하는 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선 현명한 형수님 역인데, 이 역시 은거해있던 현숙한 미녀가 주인공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준다는 민담의 전형적인 형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투희 버전에 비해 덜 모에하다.

의외로 막장성 짙은 민담도 있는데, 여기선 소교를 질투하는 못난 언니역이다. "넌 잘난 서방님과 알콩달콩 잘 살지만, 난 1년만에 과부가 되었다."라며 열폭하는데 상대적으로 침착한 대응을 하는 소교에 비하면 딱 성질 더러운 언니 타입(...). 막장 드라마? 사실 이 이야기는 민담이 아닌 현대에 재창작된 소설일 가능성도 있다. 이 내용이 실려있던 책에서도 딱히 민담이나 야사 관련 언급이 없던데다가, 내용들도 하나같이 묘해서 삼국지 팬이라면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만한 황당한 내용도 많아서 민담이라 보기에는 너무 막장성이 심했다(...).

5 미디어 믹스

  1. 조조 재평가 분위기 등의 내용이 유행하던 시기를 말한다.
  2. 연의나 정사에선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던 사람이 민담이나 야사 등에선 자주 등장하는 편이기도 하다. 손상향 역시 경극에서 나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