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매미

Horse Cicada Cryptotympana atrata[1]

여름철만 되면 뭇 사람들의 귀를 괴롭히는 크고 아름다운 매미.

울음소리. 해당 포스트 중간쯤에 있다.

매미젤라 매미계의 패왕

국내에 서식하는 매미과 곤충 가운데 가장 압도적으로 크며 새까만 몸과 투명한 날개에 간지나는 금가루를 뒤집어쓴 매미로써 꽃매미[2]와 마찬가지로 최근 그 수가 엄청나게 불어나서 이 쪽은 아예 일반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까지 준다. 주로 주는 피해는 "니들은 잠도 없냐?"싶을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기. 다른 종류의 한국 매미라면 모를까, 이 녀석의 울음소리는 "씨이~"하고 울어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짜증이 배가 된다. 동남아의 금속을 칼로 자르는 듯한 소리를 내는 매미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을지도. 야, 매미 우는 소리 좀 안나게 하라 이 소리가 빡치는 이유는 TV 채널 잘못돌리거나 해서 나오는 검은색과 하얀색의 점이 번쩍거리는 화면이 나올때 나는 쏴아아아아아~ 하는 소리랑 비슷한 화이트 노이즈 계통인데다가 데시벨이 120이 넘으며 높낮이가 있는 참매미의 울음 소리와는 다르게 높은 음역대가 큰 음량으로 계속해서 지속되기 때문이다. 한번 울기시작하면 약 20초 가량지속되는데 하나가 울면 다른 놈들도 울어 재끼는 종특상 말매미 10마리가 붙은 나무 그늘은 휴식처가 아니고 헬게이트다. 특히 공원 등에서 주변에 특히나 느티나무와 같은 큰 활엽수가 많이 있다면 한 나무의 녀석들이 울기 시작하면 줄줄이 주변 놈들도 울기 시작하고, 처음 울기 시작한 녀석이 울음을 그치더라도 다른 쪽의 녀석들이 아직 울고 있는 통에 울음을 그친 녀석도 다시 울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이 다시 운 녀석 때문에 다른 녀석들도 다시 울기 시작하는, 그야말로 하루 종일 끝나지 않는 무한 재생을 맛볼 수 있다.
이렇다보니 듣기 시험이 진행되는 어학시험에 운없게 말매미 울음소리가 들린다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야말로 수험생들에겐 공공의 적. 하다못해 한 어학원에서는 매미울음소리가 들어간 듣기 파일까지 판매 할 정도니 할말 다했다. 차라리 봄, 가을, 겨울에 어학시험을 보는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제외한 곳에서는 별로 없었으나, 높은 기온을 좋아하는 말매미가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더불어 도시 환경에 급속도로 적응하면서 지금의 민폐가 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원이나 도로변에 말매미가 좋아하는 벚나무,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등을 많이 심으면서 말매미의 개체수도 같이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에는 원래 말매미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퍼트렸다. 우리 전통의 매미는 참매미다'라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럴 듯 해보이는 잘못된 이야기구라도 있다.

한 마리가 내는 소리도 시끄러운 걸로 유명한데 수백, 수천마리가 동시에 합창하면 아예 사람들끼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낸다. 특히 위에서 설명했듯이 말매미의 습성 중 하나가 수컷 한 마리가 울면 근처의 수컷들도 같이 울기를 시작한다는 것인데, 질 수 없뜸! 본격 허세배틀 도시의 소음공해 때문에 울음소리도 예전에 비해 커졌고, 밤에도 밝은 가로등 근처에서 우렁차게 합창해대고 있어[3] 모기와 함께 뭇 주민들의 잠을 설치게 한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2000년 중반까지 서울에서도 말매미 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었는데, 2016년 현재 서울 도심에서 참매미 이외의 매미 울음소리는 듣기가 힘들어졌다. 서울 도심뿐만 아니라 경기도 도심도 마찬가지. 이유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초고층 빌딩 경쟁으로 자연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한다.
집 근처에서 잘만 보이던데

거기다 꽃매미와는 다르게 유해지정곤충이 아니기 때문에 방역이 어려운 점이 있다. 천적은 이미 도시에서 찾아 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4] 사람이 직접 개입해서 개체수를 줄이던가 여름을 참아보는 방법 밖에 없다. 말매미의 짜증은 결국 인간 스스로가 초래한 것. 하지만 말매미가 몸에 좋다고 소문을 내면 어떻게 될까?

여담으로 손으로 잡으면 "찌이이이~"하는 특유의 소리와 함께(수컷의 경우) 날개를 퍼덕면서 다리를 움직이는데, 이때 앞다리의 세 마디 중 몸통 쪽 마디에 작게 돌출된 가시에 찔릴 수 있으니 주의. 독이 있거나 찔렸을 때 피가 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식겁할 수 있다. 스케일 답게 다른 매미랑은 차원이 다른 굉음으로 비명을 질러대니 주의. 그리고 오줌도 싼다. 특히 잡으려다 놓친 경우 오줌 세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세기때문에 잡으면 꽤 징그럽기도 하다.[5]

예전에 숫자가 적을 때는 그래도 뭇 꼬맹이들의 로망으로서 채집하려고 날뛰는 초딩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6] 요새는 워낙 널리고 얘들도 시크하게 잡으려 할때 도망도 잘 안간다. 근데 요즘은 또 눈치가 빠른건지 대부분 높은 나무에 붙어있어서 잡기힘들다. 어찌보면 닭둘기화. 이런걸 닭매미라 한다 말매미 채집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블락비 멤버인 재효의 친형이 쓴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나무위키재효 항목에 나온다.

일본에서는 'クマゼミ(쿠마제미)'라고 하는데, 사실은 Cryptotympana facialis라는 근연종이고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말매미는 'スジアカクマゼミ(스지아카 쿠마제미)'라고 부른다.[7] クマゼミ는 매미라는 뜻이다. 울음소리에서도 두 종이 차이가 나는데, 곰매미는 '시야시야시야시야시야시야しねしねしねしねしね'하는 울음소리이며 한국 말매미는 '씨이-'하고 시원스럽게 울어댄다. 곰매미 울음소리. 한국 말매미와는 확연히 다르다.

요츠바랑! 1권에서 요츠바가 말매미를 손에 쥐고 아야세 부인에게 다가가 "기뻐요?"라고 웃으면서 묻자 아야세 부인이 질린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맞장구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요츠바가 잡았던 말매미는 분명히 곰매미일 것이다.이시카와현이면 말매미가 맞을수도 그 밖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으로 저녁매미와 함께 자주 쓰인다. 매미소리 로컬라이징이 필요합니다!!!!
  1. 동종이명 Crytotympana dubia
  2. 참고로 꽃매미는 꽃매미과에 속한다.
  3. 예전에는 털매미를 제외하고는 가로등 근처에서 울지 않았다. 말매미도 해질즈음 되어서 마지막으로 크게 한번 합창하고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도시에 빛공해가 너무 심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늘어난 것이다.
  4. 기껏해야 새인 까치, 직박구리, 비둘기요즘은 나무에 올라가기 귀찮아해서 안 잡아먹을수도 있다나 가로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넓적배사마귀 정도. 그런데 넓적배사마귀는 남부지방에서 많이 살 뿐더러 가을에 성충이 되므로 말매미의 전성기인 7월 즉, 약충 시기에는 말매미 크기에 겁먹고 도망간다.
  5. 정말 큰 녀석은 날아가다 거미줄에 걸리긴 커녕 아예 뚫어버린다고 한다. 흠많무..
  6. 또 이때는 얘들 눈치도 빨라 잡기도 힘들었다.
  7. 일본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일본에도 한국의 말매미가 서식하는데 2001년경 이시카와 현에서 서식함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목제품과 같이 들어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