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도령 알봉이

1 개요

윤승운 화백의 만화. 역사만화이긴 하지만 맹꽁이 서당과는 달리 100% 픽션이다. 머리는 비상하지만 말썽꾸러기인 소년 알봉이가 과거를 보겠다고 몸종과 함께 가출해서 한양으로 향하고 아버지가 뒤를 쫓는 추격전이 전반부의 내용, 그래도 알봉이는 어찌저찌 신시[1]를 점지받아서 그 내용을 그대로 써서 과거에 급제한다. 이에 임금은 알봉이에게 암행어사를 시켜주지만... 어째 하는 짓이 딱 맹꽁이 서당의 학동들 수준이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탐관오리를 적발하기도 하고 그럭저럭 일을 잘 해낸다만... 마패를 분실해서 거지와 옷을 바꿔입는 치욕을 당하는 등 이런저런 말썽이 많다. 참고로 암행어사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원래 마패를 분실하는 즉시 암행어사 직에서 파직된다.

윤승운 화백은 '어린 암행어사와 방자 하인 스토리' 를 상당히 즐겨 그렸는데, 그것의 총집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 학습만화가 아니라 순수히 재미에 치중한 명랑만화라 맹꽁이 서당 보다도 훨씬 빵빵 터진다는 호평도 많다. 그러면서도 곁가지로 조선 시대 생활상이나 풍속도 잘 버무려냈다. 후에 윤승운 화백은 이와 비슷한 설정의 만화로 <암행어사 출두야>를 그리기도 했다.

2 등장인물

2.1 알봉이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될 정도로 머리가 좋지만 사고방식은 딱 맹꽁이서당의 학동 수준.
본래는 고아로 자라 개골사 주지 스님이 양자로 삼았었다. 허나 워낙 말썽을 부린 탓에 쫒겨날 위기에 처해지던 중 마침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양자를 구해오라는 명령을 받은 칠뜩이 눈에 띄어 김첨지의 양자가 된 사연 많은 주인공. 처음에는 글에 관심이 없고 말썽만 부려 김첨지와 칠뜩이의 속을 무던히도 썩히다가 지나가던 거지 노인의 예언과[2] 칠뜩이가 데려온 공부 기술자의 치료[3]를 받고 공부에 재미를 붙여 단기간에 천자문을 뗐다. 그러나 막 천자문을 뗀 상태에서 칠뜩이의 꼬임을 받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갔다가 신시를 얻어 덜컥 붙게 된다.
과거에 급제해서 관복을 입혀놨더니 관복은 너무 커서 헐렁거리고 사모도 너무 커서 얼굴을 다 덮어버렸다. 사실 방자 칠뜩이가 칠푼이 수준이라 여로모로 피해를 본다. 암행어사임에도 처음에는 정신없이 굴다가 마패를 잃어버리는 등 갖은 고생을 하지만 우연히 들른 마을이 탐관 사또에게 수탈을 당하는 것을 알고 멋지게 출두를 해 마을을 구해냈다. 하지만 철없이 굴다가 자신이 파직시킨 사또의 후임사또에 의해 뒤주에 갇혀서 뒤주채로 집에 끌려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회초리를 맞기도 했다. 이에 알봉이는 암행어사를 건드리면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사또에게 으름장을 놓았으나 이 사또는 평소에 똑바로 행동하면 암행어사가 와도 문제없다고 응수했다.

2.2 칠뜩이

알봉이의 방자이며 김첨지의 하인. 좀 모자란 인물이지만 잔꾀와 잔머리는 가히 수준급. 대를 이어 김첨지를 모신 머슴이지만 늘 일 안하고 놀 궁리만 하고 있다. 이래뵈도 고아인 알봉이를 찾아내 자식없는 김첨지의 양자로 만든 1등 공신. 옆 동네 하녀이자 미녀인 꽃님이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김첨지와 알봉이의 흉계로 집안에서 제일 기세고 드센 왈순이와 강제로 결혼해 쥐여사는 공처가가 됐다. 그걸 피하고자 갖은 꼼수를 부려 알봉이를 꼬득여 과거를 보게 만든 원흉. 알봉이가 마패를 맡겼더니 그걸 분실해서 그 마패를 주운 거지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 거지와 옷을 바꿔입는 조건으로 마패를 되찾기도 했고 알봉이가 도중에 만난 친구 떡만이를 방자로 삼으려 하자 떼를 써서 떼어놓는 등 알봉이보다 나이만 많지 하는 짓은 영락 애와 다를게 없다. 그래도 막판에 알봉이의 명령을 수행해 출두에 필요한 역졸을 데리고 오는 대활약을 펼치고[4]출두를 성공시켰으나 곧 따라온 김첨지 일행에게 붙잡혀 고향으로 강제 연행된다.

2.3 김첨지

알봉이의 양부. 천석꾼이라 불리울 정도로 재산도 많았지만 일찍 상처하고 대를 이을 자식이 없다는 것에 괴로워했다. 다행히 늘그막에 알봉이를 양자로 얻어 인생 피는 줄 알았으나 알봉이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말썽만 부려 무던히도 속을 썩혔다. 그나마 알봉이가 뒤늦게 정신 차려 공부에 열중하는 것에 큰 기대를 품었는데 이번에는 칠뜩이가 알봉이를 꼬드겨 과거를 보러 가자 급히 추격대를 꾸려(?) 그 둘을 뛰쫒고 있다. 몇 번 그 둘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놓치고,한양에서 다 잡아놓았지만 알봉이가 신시를 얻어 과거에 합격한 것에 과거의 죄를 용서하려다가 칠뜩이에게 통수까지 맞는다.[5]이에 절치부심 그 둘을 악착같이 쫒아 마침내 출두에 성공해 긴장이 풀린 그 둘을 잡아냈다. 이전에 몇 차례 과거를 보았지만 글재주는 없었는지 번번이 낙방을 한듯. 아들 찾으러 동네를 떠난다니 동네 사람들이 또 과거병 도졌다고 비웃는 장면이 있다.[6]

2.4 왈순이

김첨지댁의 하녀. 칠뜩이 또래로 엄청 기가 세고 힘이 장난이 아니여서 사내인 칠뜩이를 휘어잡을 정도. 천하의 칠뜩이도 왈순이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한다. 딱 한 번 개겼다가 절굿공이에 발을 맞아 발을 삐기도. 중간에 칠뜩이와 결혼해 아내가 된다. 칠뜩이는 이 사실을 알고 대놓고 기절했으며 혼인 당일에도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다가 대놓고 왈순이한테 떡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 결혼해서도 전과 다름없이 칠뜩이를 대해 칠뜩이가 온 동네 코흘리개들의 놀림감으로 전락했다. 이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칠뜩이가 알봉이를 꼬드겨 과거 시험 보러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사고뭉치 애물단지 칠뜩이와 달리 왈순이 자체는 일도 잘 하고 동네 사람들한테 신망도 많이 얻고 상전인 김첨지의 말도 고분고분 잘 듣는 편.

2.5 행랑 아범

김첨지 댁의 노복. 김첨지 앞에서도 까부는 칠뜩이가 그나마 말을 잘 듣는 상대이기도 하다. 중간에 작가의 실수로 얼굴이 한 번 바뀌기도 한다. 알고보면 대단한 만능 먼치킨으로 뛰는 것도 날래게 뛰고 침술에도 조예가 깊고 비밀리에 택견도 배워 산적들을 떼려눕혀 알봉이와 칠뜩이를 구하는 에피소드도 있다.[7] 다만 이런 것을 크게 내색을 하지는 않는 편. 여러모로 뛰어난 인물이라 김첨지가 방자 후보로 낙점하고 있었지만 칠뜩이가 눈치 채 물거품이 되고 만다.[8] 끝에 끝까지 김첨지를 수행해 알봉이와 칠뜩이를 체포에 성공했다.

2.6 떡만이

수구문에서 알봉이가 만난 아이. 역병으로 다 죽어가서 무덤가에 버려져 가끔씩 아버지가 죽을 먹이는 정도였으나 기적적으로 소생했다. 처음에 마패가 없어 허둥대던 알봉이를 놀리다가 역으로 알봉이에게 된통 혼나기도 했다. 가정 교육이 엄한 모양인지 어사인 것을 알게 된 아버지 앞에 알봉이보고 너라고 불렀다가 아버지한테 따귀를 맞았다. 떡만이와 얘기를 나눠보고 맘에 든 알봉이가 방자로 삼기 위해 마침 떡만이가 죽었는지 살피러 온 아버지에게 간곡히 부탁했으나 방자는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우기는 칠뜩이의 추태에 질린 떡만이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된다.

2.7 칠봉이

산 속에서 숯을 떼는 숯장이의 아들. 사실 칠봉이의 아버지는 도망친 노비로 전 주인의 횡포에 버틸 수가 없어 깊은 산 속에 숨어 산 것이였다. 이것이 탐관 사또에게 들통나 칠봉이 아버지가 끌려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알봉이의 기지로 부자가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 와중에 칠봉이는 뭐에 홀렸는지 아버지가 죽은 줄 알고 무덤을 파다가 황금을 발견하게 되고,이것이 하늘이 도운 것이리라 여긴 알봉이의 설득으로 황금을 가지고 멀리 떠났다.

2.8 구관사또

탐관오리. 척 봐도 탐욕스럽게 생긴 돼지코. 고을을 쥐어짜 가렴주구를 일삼다가 칠뜩이의 실수로 암행어사가 떴다는 소식에 지레 겁먹고 뒤주 속에 숨는 추태를 보인다. 선수를 쳐 장부를 조작하고 수탈한 재물을 빼돌리는 꼼수를 썼다가 알봉이에게 들켜서 파직당한다.

2.9 신관사또

구관사또와는 달리 모든면에서 청렴한 관리. 알봉이가 너무 촐랑거리고 까불자 뒤주에 집어넣은 뒤 뒤주째로 그걸 알봉이의 아버지에게 보냈다.

2.10 거지들

속물들이다. 방자가 마패를 잃어버렸을 때 그 마패를 주웠는데 방자를 상대로 가진것을 다 내놓으라는 조건으로 마패와 교환하자는 흥정을 했다. 방자를 거지꼴로 만든 주범들.
  1. 산신령이 치매가 있는지 알봉이만이 아니라 온동네 선비들의 꿈에 다 나와서 점지를 해주는 통에 산에 선비들이 바글거리는 사태가 발생해서 고생 끝에 손에 넣는다.
  2. 사실은 왈순이와 친한 거지 노인이 왈순이의 부탁을 듣고 사기극을 꾸민거다. 나중에 김첨지가 왈순이에게 얘기를 듣고 거지 노인에게 평생 먹고 살 재물을 베풀어준다. 그런데 칠뜩이는 이걸 눈치 채고 김첨지와 왈순이를 마구 협박한다.
  3. 를 빙자한 고문이였다. 눕혀놓고 주리를 튼 체 글을 읽게 하니 안 읽고 배기겠나. 이걸 안 김첨지가 역으로 이 고문 기술자에게 주리를 틀고, 칠뜩이는 매타작을 놓아서 내쫓는데, 이 기술자는 적반하장으로 다리가 안 부러진게 다행이요!라며 대든다.
  4. 그 와중에 사고쳐서 그 고을 형방한테 씨름으로 업어치기 당하고,그것 때문에 허리 삐었다고 악쓰다가 시급이 급한 출두를 지체했다고 노한 고을 사또에게 곤장까지 맞았다.
  5. 칠뜩이가 자신을 방자 안 삼고 먼치킨 행랑 아범을 방자 삼을 것을 눈치채고 김첨지를 속여 몰래 알봉이를 빼돌렸다.
  6. 사실 윤승운 화백의 작품에 나오는 조선시대 아버지상은 대체로 이렇다. 돈많은 지역 유지지만 뚜렷한 벼슬은 없는 향반 출신. 그리고 그 아들들이 타고난 천재로 과거에 합격해 어사가 되는 패턴이다. 비슷한 설정의 암행어사 출두야도 이와 똑같다.
  7. 택견을 시전하는 것에 칠뜩이가 놀라자,행랑 아범은 절대로 내가 택견 배운 걸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8. 이것은 고증오류로 실제 암행어사는 방자를 3명 정도 데리고 다녔다. 그 중 2명이 임금에게 올릴 장계를 배달하는 임무를 교대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