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세가(풍종호)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육대세가 중에서도 최고의 가문으로, 기련산맥 북방에서는 패자로 군림하고 있다.

모용찬(募容瓚)이 난곡에 모용세가를 세운 지 삼백여 년이나 되었지만, 실제 가문의 역사는 더욱 길다. 가문의 비전검법인 수라섬혼검법(修羅閃魂劍法)을 통해 최소 칠백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1] 이 수라섬혼검법은 절대경(絶對境)에 근접한 무공으로 가히 세상에 적수가 없는 매우 강력한 검법이다. 그러나 마성(魔性)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검법을 익히는 모용가에는 후손이 쌍둥이만 태어나는 기이한 저주가 일어난다.

수라섬혼검법을 포기하면 이러한 저주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문의 적들에게 패하여 후계가가 죽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기에 모용가에서는 검법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용가는 이 저주를 비밀로 숨기고, 쌍둥이 중 한 아이만 거둔 뒤에 남은 한 아이는 신강(新疆)의 오지로 보내어 가문의 불상사를 대비하는 그림자 묵린영(墨燐影)이 되게 한다. 즉, 수라섬혼검법으로 인해 최고의 가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지만, 세상의 입이 무서워 몰래 자식들을 버려왔던 것이다.

계속하여 쌍둥이만 태어나던 차에 백여 년 전에는 모용세가에 처음으로 세쌍둥이가 태어난다. 이 중 두 아이가 신강으로 왔으나, 한 아이는 묵린영 조차 될 수가 없어서 가문으로부터 어떠한 것도 받지 못한채 버려진다. 이에 분노한 그 아이는 세상으로 뛰쳐나가고, 기연을 얻어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천잔영(天殘影)이라는 절대고수(絶對高手)가 된다. 후에 그는 신강으로 돌아와서 수라섬혼검법을 능가하여 저주를 없앨 수 있는 일수일보(一手一步)를 전해주는데, 모용가는 그럼에도 쌍둥이만 태어나는 저주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는 천잔영이 가문을 완전히 용서할 수 없었는지 심법만은 불완전하게 전했기 때문이다.

결국, 당대의 가주인 천왕검(天王劍) 모용성은 이러한 저주 받은 가문을 더는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좌절시켰던 친구인 검마(劍魔) 냉서한이 십칠 년 전에 가문의 후계자이자 아들인 모용호를 죽이는 것도 방조한다. 그리고 끝내는 모용성도 사 년 전에 병으로 죽으면서 모용세가는 주인 없는 가문으로 급격히 몰락해 가고 있었다. 이것은 다름 아닌 모용세가의 쌍절(雙絶)이라는 냉서한과 도성(刀聖) 유장룡이 자신들의 가문을 크게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모용세가를 발판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냉서한은 무림오염라(武林五閻羅)에게 청부까지 넣어 모용세가를 철저하게 분해시키고, 냉씨가문을 더욱 화려하게 일으키려 한다. 그러나 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모용호의 쌍둥이 형인 당대의 묵린영이 가문의 오랜 숙원이었던 나비가 되어서 모용세가로 돌아와 냉천휘로부터 혜광섬혼의 인증을 받고 냉서한까지 처단하면서 난곡에서의 모용세가를 화룡의 불꽃과 함께 마무리 짓는다.

2 무공

3 연대표

『호접몽』을 기준으로 모용세가의 알려진 역사를 정리한 것이다.

  • 《700여년 전》 가문에 수라섬혼검법을 처음 전승시킨 이가 '절대무적(絶對無敵)의 신위를 자랑하던 자'에게 처음 패한다.
  • 《400여년 전》 수라섬혼검법을 익힌 가문의 선조에게 남천화의 후손 중 천씨가문의 마지막 인물이 패하며 죽는다.[2]
  • 《300여년 전》 모용찬이 난곡에 지금의 모용세가를 세운다.
  • 《200여년 전》 자칭 숨은 무적의 고수라는 천절(天絶) 조수인에게 수라섬혼검법은 두 번째 패배를 당한다.
  • 《100여년 전》 세쌍둥이가 태어나면서 가문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버려진 아이가 기연을 얻어 천잔영(天殘影)이 된다. 그가 수라섬혼검법에 세 번째 패배를 안긴다.
  • 《호접몽》 당대의 묵린영이 나비가 되어서 가문의 저주를 해소한다. 그리고 삼백 년 역사의 모용세가의 문을 직접 닫는다.

4 기타

  • 지존록(至尊錄)』에는 천하오패(天下五覇)로 검왕(劍王) 모용두가 나온다. 이 모용두도 모용가의 선조인 것 같은데, 비슷한 시기인 만큼 그가 수라섬혼검법을 얻어 가문에 전승시킨 것일까?
검왕은 이미 『지존록』에서 네 명의 제자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검신무(劍神舞)』에서 하후염능풍검(凌風劍)은 청성보다는 검왕의 문하에서 종종 나타났다고 하는 것을 보면 검왕문은 계속하여 이어져 내려온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용두가 따로 전승을 가문에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다른 모용가의 선조가 있어서 수라섬혼검을 남긴 것으로 예상된다.[3]
  1. 연대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수라섬혼검법이 전해지기 시작한 시기는 칠백여 년 전 『지존록』의 시대이다.
  2. 이 때문에 모용세가는 남천화 세 가문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된다.
  3. 참고로 『지존록』에서 검맹(劍盟)은 검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검맹주의 제자인 홍소려가 검왕호신검초 백화만개(百花滿開)를 펼치는 만큼 아마도 검맹주가 바로 이 다른 모용가의 선조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