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학명: Saccharum officinarum
영어: Sugarcane
일본어: サトウキビ, 砂糖黍
오키나와어: ウージ
포르투갈어: cana de açúcar

사탕수수는 키가 큰 다년생 초본으로서, 높이는 2-6미터로 대나무와 같이 생긴 줄기에는 단당류인 자당(sucrose)이 함유되어 있는 즙이 매우 많다. 이를 짜내고 증류하여 설탕을 만든다.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자당(蔗糖)은 정제해서 설탕이나 당밀의 형태로 식재료로 쓰거나, 발효시켜 에탄올이나 을 만든다. 주가 바로 사탕수수로 만든 술이다.[1] 브라질에서는 흔한 술인 카샤사(cachaca)[2]도 사탕수수로 만든다. 설탕 대체 식품인 물엿의 원료인 옥수수, 고구마, 사탕무, 카사바, 그리고 감자와 더불어 산업적으로 중요한 열대/아열대 작물이다. 그러나 사탕수수는 사탕무보다 더 많이 재배한다. 생산량은 35:65 혹은 30:70의 비율.#

그리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탕수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작물이다. 2015년 기준으로 생산량이 18억 7천만톤에 달하는데, 이는 2위인 옥수수(9억 7천만톤)과 3위인 밀(7억 3천만톤)을 합친 것보다 많다. 최다생산지는 브라질(7억 4천만톤)이며 그 뒤를 인도(3억 4천만톤)가 따르고 있다.

사탕수수는 덥고 습한 열대기후에서 자라며 서식범위는 적도에서 남아시아부터 매우 넓다. 본래 여러 종의 사탕수수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에서 자생하였으나, 8세기 무렵 아랍무역상들이 인도로부터 들여와 그 뒤 10세기에는 메소포타미아 전지역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사탕수수 농업을 지었다. 나아가 서방국가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사탕수수는 특히 카리브 지역에서 많이 재배했다.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사탕수수를 아이티에 전파시켰고, 이후 서양 열강은 이 지역을 설탕 재배용 식민지로 중요하게 여겨왔다. 아직도 카리브 지역의 섬들에서는 사탕수수가 중요 작물이다. 17세기 초에는 오키나와에도 사탕수수 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는 브라질이 최대 사탕수수 산출국가이며, 그 뒤는 인도가 차지한다. 농업용으로 개량한 사탕수수는 본래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들과 인도에서 자생하던 여러 종의 사탕수수를 인공적으로 교잡시켜 만들어낸 종이다.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상업적으로 재배할 때는 보통 10번 정도 줄기를 수확한 뒤에 뽑아버리고 새로운 모종을 심는다. 사탕수수는 매우 다양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다. 기름진 땅은 물론이고 척박한 열대 적색 토양, 돌이 많은 화산회 토양에서도 자란다. 사탕수수의 일부 종은 콩처럼 질소고정을 할 수 있어 양분을 생성해 낸다. 반면 풍부한 햇빛과 많은 물이 있어야 잘 자란다. 그리고 추위에 약하며 서리는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냉대, 온대기후인곳에서는 사탕무를 재배한다.

앞서 설명한 카리브 해 지역이나 태평양하와이, 피지와 같은 열대 지방의 섬들은 사탕수수가 경제/사회와 민족 구성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섬의 기후와 토질이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알맞아 미국과 유럽에서 이들 섬에 플랜테이션방식의 사탕수수 농업을 크게 벌이면서 사탕수수는 서방국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농업에 종사할 인력들을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데려와 이들 섬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에 정치/사회적으로도 변화를 가져왔다. 카리브 해 지역에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데려왔고, 그것이 이어져서 이들 지역에서 흑인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노예제가 금지된 이후 아시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데려왔다. 뜬금없이 피지에서 인도계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하와이에 일본인이 많은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다. 더불어 일제시대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조국을 떠나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을 하였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미국 본토로 이주하기 전에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한동안 일하셨다.

수확은 기계로도 손으로도 하는데, 손으로 할 때는 일단 사탕수수 밭에 퐈이어!!! 불부터 지르고 시작한다. 걸리적거리는 잎을 없앨 수 있고, 숨어 있는 독사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탕수수의 줄기나 뿌리는 상하지 않는다. 수확 자체는 줄기를 칼로 잘라서 모으는 것으로 끝.

불타는 사탕수수 밭. 출처 정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오키나와호주에서도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가 있다. 별건 아니고 즉석에서 사탕수수 즙을 짜서 얼음 넣어 마시는 것.[3] 생나무 특유의 비릿한 풍미가 나는 설탕물 같다고 한다. 유기농 탄산음료 등에도 쓴다. 국내에서도 여름에 홍대같은 번화가에서 즉석에서 즙을 짜서 음료로 팔기도 한다. 중국의 남부지역이나 내륙지방의 관광지에 가면 좌판에서 칼로 깎아 파는 사탕수수를 흔히 볼 수 있다. 식감은 칡뿌리 씹는 느낌인데, 달콤 쌉싸름한 칡즙과는 다르게 사탕수수는 단 맛만 난다.

무적코털 보보보락보보가 융합해서 만든 무기가 이 사탕수수이기도 하다. 정식명칭은 성마지배검 "사탕수수 세이버"(...).
  1. 정확히는 설탕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당밀로 만든다.
  2. 정확히 표기하면 'cachaça'. 포르투갈어로 '까샤싸'정도로 읽힌다.
  3. 다만 짜는 기구, 얼음에 사용되는 물 등이 비위생적일 가능성이 높으니 관광객들은 주의. 가이드들이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마시고 여행기간 내내 포풍설사에 시달리는 관광객이 꼭 나온다! 여행 시 가이드의 말은 무조건 따르는 것이 좋다. 가이드의 경고를 어기고 봉변을 당하면 나만 손해고, 누굴 원망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