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도수

성룡이 주연으로 등장한 1978년 영화. 참고로, 사형도수는 국내 명칭이다. 원제는 《사형조수(蛇形刁手)》. 조(刁)를 도(刀)로 봐서 생긴 오류이다.[1] 영문 제목은 《Snake In The Eagle's Shadow》. 일본에서는 スネーキーモンキー/蛇拳으로 개봉했다.

이소룡의 후계자로 성룡을 키우려 한 나유 감독은 성룡에게 이소룡 흉내를 내게 했고,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사원영업공사(思遠影業公司)의 오사원(吳思遠)이 성룡을 잠시 대여하여 찍은 영화가 이것. 뱀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삼은 사권을 소재로 하여, 심플한 줄거리와 코믹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해, 성룡은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이 영화의 스텝과 출연진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 성룡 최대의 걸작인 《취권》을 만들어낸다. 다만 국내에는 《취권》이 그때까지의 영화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대박[2]을 터뜨리자, 수입사가 뒤늦게 《사형조수》를 수입했기에, 개봉순서가 뒤집혀있다.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나, 약한 주인공이 늙은 스승을 만나 그에게 권법을 배워 강해져 적을 물리친다는 점에서 플롯 자체는 《취권》과 많이 유사하다.

NG모음이 없어 티는 안 나지만, 후반부 격투장면을 잘 보면 갑자기 앞니가 부러진 성룡을 볼 수 있는데, 황정리의 발차기에 맞아 실제로 부러진 것이라 한다.

장 미셸 자르의 《Oxygene II》 가 OST로 삽입되었다. 다만 무단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술영화에 전자음악 뿅뿅은 안 어울리잖아. 해당곡은 80년대 국내 TV방송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와 친숙한 곡. 미래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라 주로 하이테크놀러지를 과시하는 제품 광고에 사용되곤 했다.

또한 성룡이 아주 잔인하게 상대의 고간을 손으로 찔러 죽이는 장면도 있다.[3]


등장인물

  • 간복(簡福): 부모를 잃은 천애고아. 어렸을 때 홍태무관 관장에게 거두어져 허드렛일을 도우며 산다. 구박덩이가 되어 무관에서 다른 교련(敎練)[4]들에게 맨날 두들겨 맞고, 괴롭힘 당하는 신세. 우연히 백장천(白長天)을 만나 도와줬다가 사형권을 배우게 된다. 배우는 성룡. 80년대 MBC판 성우는 배한성. 90년대 SBS판 성우는 고(故) 장세준.
  • 백장천(白長天): 거지꼴을 하고 다니는 영감탱이. 하지만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사형권의 달인으로 상관일운에게 죽은 사형문의 장문인의 사백(師伯).[5] 상관일운에게 쫓기다 우연히 간복을 만나 그에게 사권을 가르친다. 최종보스에게 쫓긴다는 점과 늙은 사부라는 점에서 사망 플래그가 충만한 인물이건만 마지막까지 안 죽는다. 배우는 원소전.
  • 상관일운(上官逸雲): 사권의 숙적인 응조권(鷹爪拳)의 달인. 사형권을 말살하기 위해 백장천을 집요하게 쫓는다. 간복에게 자신이 사형문의 일원이라 속여 백장천의 행방을 알아내려고도 하고, 그 과정에서 실력을 확인해보려는 간복을 두들겨 패기도 하면서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본색을 드러내 백장천을 죽이려고 했다가, 고양이와 뱀의 싸움을 보고 묘권(猫拳)을 습득한 간복에게 패해 사망. 라우 첸이나 타오파이파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배우는 황정리. SBS판 성우는 신성호.
  1. 사실 刁는 刀의 속자이기 때문에 '도'라고 읽을 수도 있어서, 아주 틀린 것은 아니긴 하다.
  2. 1979년, 당시 서울의 경우, 국도극장 단 하나의 개봉관에서 밀려드는 관객 때문에 6개월의 장기 상영 끝에, 거의 90만명 정도나 관람했다. 이는 1993년, 《쥬라기 공원》과 《서편제》의 100만 관객 돌파 때까지 깨지지 않은 굉장한 기록이었다.
  3. 목사로 변장한 외국인인데, 상관일운이 보낸 자객이었다.
  4. 사범(師範)은 중국에서도 쓰지만 주로 일본에서 많이 쓰며, 중국에선 교련이라고 한다.
  5. 사부의 사형(師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