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1 걷는 것

 Weekend Jaunt : The Bucket List Edition in Israel

散策, walk, jaunt
천천히 거니는 일. 영어에서 jaunt는 걷는다기 보다는 그냥 나들이 혹은 바람이나 쐰다던가, 짧은 여행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산책은 누구에게 걷는 행위를 보여주는 promnade보다는 휴식 및 여가의 어감이 강한 단어이다. walk는 걷는다는 행위 자체에 더 중점을 둔다. 너무 오래 실내에만 있으면서 뭔가에 몰두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해주면 좋다.

크레용 신짱시로(흰둥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다.

2 반려동물

개가 산책하는 것은 사람처럼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것 뿐 아니라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등 사회화 교육을 하는 것과 같다. 더 강조하면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 보통 하루에 한번, 시간은 20분 정도를 권한다. 물론 키우는 개가 비글이라면 2시간 정도는 해 줄것!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산책을 싫어하지만 가끔 산책을 좋아하는 산책냥이가 있기도 하다. 하늘에 계신 주인님께서 내려주시는 천사이다.

3 영화

3.1 개략

년도: 2000
감독: 이정국(편지의 감독)
출연: 김상중(영훈), 박진희(연화),
박근형(영훈 아버지), 정호근(홍철), 이명호(진영), 양진석(세진),
유호정(특별출연), 윤도현(특별출연)

3.2 스토리

어느 변두리에서 레코드 가게를 하는 노총각 영훈은 짝사랑하던 여자가 멀리 떠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시달리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일을 겪으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듯 관망하듯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 영훈에게 몇 안되는 취미는 단짝 친구인 홍철, 세진, 진영과 꾸준히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은 매년 소극장을 빌려 작은 공연을 한다. 그러나, 시류에 밀려 소극장은 영훈과 친구들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연습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고자 영훈은 가게를 대신 봐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아르바이트 지망생은 '연화'라 자신을 소개한 뭔가 비범해 보이는 여자. 결국 그녀를 채용한 영훈은 자신과 매우 다른 삶을 사는 듯한 그녀를 신기한듯 보고, 연화 역시 자신과 몹시 다른 영훈의 삶에 신기해한다.

그러나, 삶 속 고민과 갈등 요소들이 하나씩 그들의 삶에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 어느날부터 가게로 듣도보도 못한 여자를 찾는 전화가 오고, 이상한 남자들이 어슬렁거리기 시작한다.
  • 영훈과 친구들이 매년 공연을 했던 소극장은 공사 일정이 바뀌어 공연이 불가능해진다. 심지어 주변 소극장들도 연극제와 기간이 겹쳐 대관이 어렵게 되었다.
  • 여고 교사[1]인 노총각 홍철은 친구 세진의 주선으로 소개팅(실은 맞선)에서 세진과 같은 구청 공무원인 여자를 만났지만, 눈이 너무 높아서인지 평범한 외모의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시간제 강사인 진영은 이혼후 딸 다슬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혼한 아내가 자신의 유학 길에 다슬을 데려가겠다고 한다.
  • 구청 공무원인 세진은 홍철, 진영과 달리 결혼해 아이도 낳고,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총각시절 자기가 보증을 서줬던 상사가 사고를 쳐 변제 의무를 지게 된다.
  • 영훈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말문을 닫고, 등산 차림으로 늘 어딘가를 돌아다닌다.

3.3 아아, 치유된다 or 아아, 잠이 온다

休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영화의 카피처럼 이 영화는 치유계 속성이 강하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른용 동화, 음악 영화, 치유물...etc.
갈등 요소는 위에 적어뒀지만, 상당히 술렁술렁 넘어가며 해피 엔딩(아마도)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진다. 악역이래봤자 연화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룸싸롱 사람들이 전부이고 이들조차 중반부를 넘어가면 너무 쉽게 손을 놓아버려 극의 긴장 요소는 일상의 일들로 한정된다.
주인공 영훈의 설정부터가 운전 못함, 술 못마심(콜라 마시고 취한다!)[2], 담배 못함, 마지막 연애는 짝사랑(거의 10년 전이다), ...이라는 상당히 재미 없는(?) 상태이며, 그런 주인공처럼 지독할정도로 스토리에 자극성 없는 담백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여기에 곁들여 지는 음악들도 대부분 통기타 감성의 음악들로 은은한 느낌을 준다.

'편안한 치유물' vs '지루하고 밋밋하다'
문제는 그로 인해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이와 같이 양극단으로 가버린다. 어느쪽이든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 아마 정호근씨의 배우 인생중에 이정도로 극중에서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배역은 처음일듯...;
  2. 이 영화의 삽입곡 '나무'의 MV에는 영훈이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성립 불가능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