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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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10월 11일 ~ 1994년 11월 17일

대한민국의 전 만화가이다. 요즘 세대들은 이 분의 이름만 들으면 누구신지 가물가물할 테지만, 진주햄 천하장사 소시지에 그려진 씨름 그림을 그린 분이라고 하면 '아하!'할 것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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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화백은 그 특징적인 화풍으로 인상깊은데, 이런 그림체다.

함경북도 회령군 출신으로 1960년대소년조선일보에 '풍운아 홍길동'를 연재했다. 형인 신동헌 화백과 함께 국내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인 '홍길동'을 합작했다.[2]

당시 인기 만화가답게 의료보험, 삐라 신고, 반공주의를 포함한 정부 정책 홍보 만화를 많이 그렸다.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 이렇게... 그래도 이런 작품들로 인해 당시의 시대상을 알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러 학습만화와 위인전 삽화를 그렸으며, 금성출판사에서 내놓은 삼국지수호지 를 비롯한 책의 삽화를 많이 그리기도 했다. 1990년대 유년이었던 세대도 그의 작품을 접했을 정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1980년대금성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인 '한국의 역사' 시리즈다. 이 책을 통해 출판 당시의 역사인식을 알 수 있다.[3] 심지어 근현대사가 아닌 부분에도 반공주의적 센스(?)가 두드러지는데, '고려 사회의 시련'편 홍건적의 난 부분에선 "빨갱이는 이때부터 탈이었죠."라는 전설적인 명언을 남겼다.[4]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도 두 번 나온 바 있는데 문제를 풀 때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는 70년대부터 TV에 나와 종종 하던 일이다. 그림체가 부드럽고 간단한 편인데, 그에 맞게 대단한 속사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들 보기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림을 그려내는 묘기로 박수를 받고는 했다. 흉내내기도 어려운 독특하고 독창적한 그림체, 동세 및 시선 처리 등에서는 당시 고우영 정도 말고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의 실력자임은 분명하다. 다만 스토리 면에서는 고전을 그리거나 하였을 뿐,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만년에 들어서는 독자적인 스토리나 기획의 극화는 그리지 않고 대부분 내용이 정부나 지지체, 기업 홍보물 삽화나 학습지 등이었으므로, 대중의 인식은 그냥 "그림은 참 잘 그리지만 학습 만화가, 어용 만화가"일 뿐이었다.

오랜 세월 속에 많은 작품이 훼손 및 망실되어 전해진 게 제대로 없으나, 그래도 (그 내용은 차치하고)다작을 해서 전해지는 분량만으로 적지는 않다.풍운아 홍길동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구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복간판으로 나온 바 있다. 앞뒤 다 자르고 남은 수준이라 대체 제대로 재미를 느끼긴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나온 게 고마울 정도다. 그 정도로 신동우 화백이 한국 만화사의 거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형제인 신동헌 화백과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의 효시였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큰 업적이다.

풍운아 홍길동이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자 무척 기대했지만, 개봉 1년여를 남기고 별세했다. 그런데 애니로 나온 것이 바로 망작 돌아온 영웅 홍길동인지라 그가 봤더라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여담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있는데 이미 돌아가신 본인이 하는게 아니라 아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제는 미니홈피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니..

신동우 화백 타계 후에도 비슷한 그림체의 저작물(동화책 삽화 등)이 한동안 나왔던 적이 있는데, 이는 신동우 프로덕션의 최린이란 작가가 그린 것이다. 다만 그림체가 비슷할 뿐이고 신동우 화백이 그린 것과 붙여놓고 비교해보면 선의 굵기나 데포르메 방식 등에서 최린 작가는 고유한 특성을 따로 갖고 있다.
  1. 진주햄 제공 2쪽짜리 PPL 만화를 70년대부터 월간 소년중앙에 연재하였다. 링크
  2. 참고로 형 신동헌 화백은 1927년생으로 신동우 화백보다 9살이나 많지만 아직 살아계신다.
  3. 단, 이후 한국의 역사를 1990년대 중반에 다시 내면서 신동우 화백의 만화는 구판이 되었다. 흰색 바탕에 각이 지고 상대적으로 얇은 책이 90년대 판(24권, 역사편/인물편)이고, 갈색 바탕의 두꺼운 책이 신동우 화백의 것.
  4. 여담으로 그의 형인 신동헌클래식 전문가로서도 관련 책자를 여럿 썼는데 유럽 음악가 이야기에서 빨간 코를 가진 음악가를 두고 "빨갱이는 아니라구..."이런 대목을 넣긴 했다. 다만 이런 대목들은 좀 웃기자고 넣은 것으로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