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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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lune.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아제로스의 수많은 신적 존재 중에서도 존재감이 막대한 의 여신이다. 고대로부터 나이트 엘프를 비롯한 여러 종족들의 숭배를 받아왔다. 치유, 평화, 인내와 밀접한 존재이지만, 오로지 온화한 가치만을 상징하지는 않는다. 엘룬이 취하는 여러 모습 중 하나인 '밤 전사'는 죽은 자들 중 용맹한 전사들의 영혼을 데려가 밤하늘의 별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게 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2] 엘룬께서 달빛으로 속삭이셨다...

'여신'이라고는 하지만 엘룬이 정확하게 어떠한 존재인지는 불분명하다. 물리적 실체는 한번도 등장한 적이 없으며, 전투에도 직접적인 형태로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엘룬이 정말로 신격을 갖춘 초월적 존재인지, 단순히 고대 이야기의 창작 인물인지, 혹은 에너지 덩어리인지 알 길이 없다. 블리자드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설정을 아직까지 드러내지 않고 플레이어들의 해석에 맡기고 있다.

반신 세나리우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타우렌들로부터 도망치다 하늘의 별에 뿔이 걸려버린 사슴신 말로른을 보고는 사랑에 빠져, 그를 풀어주는 대가로 관계해 세나리우스를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다만 말로른과 세나리우스를 낳았다는 부분에 대한 확실한 묘사가 없어서, 일부 팬들은 다소 묘하게 받아들이기도 하는 모양. 말로른은 사슴신인 반면 엘룬은 인격신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림이 영락없는 수간이 되어버리는 것도 있고, 엘룬에게는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두고 둘의 결합과 잉태가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다. 말로른이 임신을 했다거나. 신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아/앗 그러나 블리자드 측에서 세나리우스의 친모는 엘룬이라고 확실하게 언급했으며[3] 신화와 각종 창작물에서는 육체적 결합 없이 자손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무척 흔하기에 큰 의미는 없다.[4]

군단에서 창조의 기둥 중 하나로 엘룬의 눈물이 등장하며, 자비우스가 이를 차지했다는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2 영향

아제로스 종족들에게 알려진 것은 티탄의 시대 이후이며 숭배도 티탄 이후 이루어졌다.

타우렌 신화에서는 무샤(Mu'sha)라고 불리며 대지모신의 왼쪽 눈으로 묘사된다. 썬더 블러프의 장로의 봉우리에 가면 그들의 전설을 읽을 수 있다.

(전략)…대지모신께서 그대가 생명을 불어넣은 대지를 굽어 보시니 오른쪽 눈인 안쉬(해)는 대지에 온기와 빛을 주고 왼쪽 눈인 무샤(달)는 새벽녘에 꿈틀대는 생물에게 평화와 수면을 주었다. 대지모신의 눈빛이 이렇게도 강렬하니 하늘이 한 번 돌 때마다 꿈을 위해 한쪽 눈을 감으셨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가득 찬 그 눈빛으로 세상의 첫 날을 낮에서 밤으로 바꾸셨다.

…(중략)…비탄에 젖은 대지모신께서는 두 눈을 뽑아 별이 반짝이는 끝없는 하늘에서 회전하도록 두셨다. 이에 안쉬와 무샤는 서로 슬픔을 위로하려 했지만 하늘 너머로 서로 희미한 빛을 뒤쫒을 뿐이었다. 이들은 아직도 세상이 돌 때마다 서로 뒤쫓고 있다.

육체가 없는 존재이며, 필멸의 종족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거나 그들의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지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제들에게는 치유와 보호의 권능을 내린다. 선택받은 자인 티란데 위스퍼윈드가 대표적인 사례. 티란데는 엘룬의 힘으로 여러 번 목숨을 건지기도 하였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볼 수 있는 달 역시 엘룬과 관련이 있다. 아제로스에는 달이 두 개 있는데, 크고 밝은 은빛을 내는 달은 '빛의 여왕', 작고 청록빛을 내는 달은 '푸른 아이'라 불리며 이 중 빛의 여왕이 바로 엘룬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아웃랜드에서 볼 수 있는 달은 '창백한 여인'이라고 부른다.

조화 드루이드의 변신 형태 중 하나이기도 한 '올빼미야수'라는 동물을 만들어낸 것도 엘룬이다. 올빼미야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성스러운 장소를 지키게 하도록 엘룬이 내린 권능이다. 하지만 후에 올빼미야수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잊고 야생화되었는데, 신전 주변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는 지금은 삭제된 대격변 이전의 여명의 설원 퀘스트에서 확인 가능.

나이트 엘프 사제의 능력은 엘룬의 힘을 빌린 것이다. 인간이나 드워프, 블러드 엘프, 타우렌, 드레나이가 발휘하는 성스러운 빛의 힘과 같은 종류의 에너지인지는 알 수 없으며, 성스러운 빛이 황금의 색채를 띄는 것에 반해 엘룬의 사제가 불러내는 빛은 은빛을 띤다는 묘사가 있으며, 달과 별 등 천체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다만 어둠달 골짜기(드레노어)에서의 퀘스트를 볼 때, 악마를 제압하고 퇴치한다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공격대 던전 천둥의 왕좌의 우두머리 쌍둥이 왕비를 디자인할 당시, 한때 블리자드의 수석 전투 디자이너가 천둥왕이 태양과 달의 영혼을 속박하여 이용한다는 설정을 구현하려고 했으나 이는 전격적으로 취소되었다. 블리자드가 직접 언급하길 진정한 달의 영혼은 엘룬 뿐이며, 그런 엘룬을 천둥왕이 속박하여 부리는 건 전혀 말이 안 된다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그 밖에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엘룬은 대체로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전투에 직접 관여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신으로 여겨지거나 그에 준하는 능력을 지닌 다른 등장인물들[5]과 차별화되는 부분. 하지만 하이잘 산의 전투(아키몬드의 마지막 단계에서 엘룬이 공대원 전원에게 무적을 건다!)나 심심하면 티란데를 도와주는 등 분명 전투에 필요한 물리적인 힘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옛날 옛적 아제로스에선 깽판치던 골드린을 혼내줬다고 한다.

엘룬의 이름을 딴 엘룬의 낫이라는 무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3 정체

몇몇 플레이어들로부터 '엘룬이 사실은 나루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북미 포럼에서 문제가 되어 논쟁이 붙은 글 전체가 삭제된 적이 있었다. 엘룬에 관한 많은 궁금증과 의구심이 유저로부터 제기되었으나, 블리자드는 특유의 모호한 태도만을 보였다. 아래는 해당 질문에 대한 블리자드 크리에이티브 개발팀의 공식 답변.

Q: 엘룬은 나루인가요?

A: 예언자 벨렌은 최근 다르나서스에 방문하는 동안 엘룬에 대한 나이트 엘프의 묘사를 해설하며 여신의 힘이 실현되는 모습과 자신이 경험한 강력한 나루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하였습니다. 벨렌은 강력한 나루와 어떻게 가깝게 지낼 수 있을지를 알려주려고 했지요. 하지만 티란데는 벨렌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다르나서스 내에서나 엘룬의 사제가 거하는 곳에서 그런 이교도적인 제안은 자제해 달라고 공손하게 요청하였습니다.

드레나이인 벨렌은 이러한 의구심을 가졌고, 많은 연구를 통해 그럴만한 근거들을 확보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유저들이 알 수 있는 건 단지, 벨렌은 엘룬이 강력한 나루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점.

Q: 엘룬은 어떤 존재인가요? 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우주관 내에서 다른 존재들과 연관되어 있는지? (나루, 티탄, 로아, 정령들, 안쉬 등)

A: 먼저 공개해 드린 크리에이티브 개발팀에 물어보세요 #2을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벨렌은 수천 년 간 나루족의 선지자였던 존재로, 아마 중대한 근거나 사전 고려 없이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블러드 엘프의 경우를 보면 나루 한 명에게서 뽑아낸 마력으로 성기사의 힘을 이용했었고, 후에 나루의 심장으로 정화한 태양샘이 비전 마력이 아닌 성스러운 빛의 힘으로 종족 전체의 마력 중독을 해결하고 영혼을 치유하는 것을 보아 벨렌이 이러한 추측을 하는 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엘룬을 확실하게 나루와 동일시하기에는 관련 설정이 적으며, 블리자드가 직접 언급하거나 게임 내에 명확하게 구현한 것이 아닌,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한 말이라 절대로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와 비슷한 예로 공식 매거진에서 브란 브론즈비어드아라코아안주의 후손들이리라 추측했지만, 실제로는 루크마르의 후손들임이 밝혀진 것이 있다.

군단에서는 티탄이 남긴 '창조의 근원'이 등장하는데, 개중에 '엘룬의 눈물'이 있어 엘룬이 티탄과 모종의 관계를 지녔을 가능성이 생겼다. 워크래프트 연대기에 따르면 어둠 트롤로부터 진화한 고대 나이트엘프들이 엘룬과 교제하고 영원의 샘 주변의 미확인 유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칼림도어"라는 이름과 다른 티탄벼림(titan-forged) 단어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엘룬이 영원의 샘 자체에 결속되어 있다고 믿었다.

또한 나루와도 분명한 연관이 있음이 드러났는데, 나루 중 하나일 것이라는 벨렌의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나루를 창조한 더 높은 차원의 존재일수도 있다는 떡밥이 새로 생겼다.

군단 확장팩에서 직업 공통으로 나오는 빛의 심장 연퀘에서 좀 더 자세한 내막이 밝혀졌는데 카드가의 말에 따르면 고대 우주의 빛과 어둠의 질서가 잡히는 과정에서 시초의 나루인 "제라"를 창조한 것이 엘룬인 것 같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엘룬은 나루나 티탄들보다 앞서 존재했다는 의미가 된다. 나루와 공허의 관계를 바탕으로 생각해 공허의 군주들의 대척점에 해당하는 존재가 엘룬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존재한다.

이세라를 거둘때 이세라의 영혼이 별빛으로 변했고, 별빛과 관계된 것은 알갈론을 비롯한 '별무리'들인데 연대기에 따르면 티탄이 별무리를 '천상에서 불러냈다'고 언급하며 다른 존재에 의해 창조됐음을 암시하며, 또 창조의 근원들은 아제로스에 관여한 티탄의 이름들을 딴 것들로 보이는데, 그 중 유일하게 엘룬의 눈물만이 티탄과 관계없는 존재라는 점을 들어 '천상'은 엘룬을 의미하며 별무리는 엘룬의 피조물이고 티탄은 과거 엘룬과 접촉하여 일종의 동맹을 맺었다는 추측이 있다.

티란데는 엘룬이 없으면 결정장애로 보일 정도로 엘룬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자문을 구하는데, 말퓨리온이나 다른 나이트엘프의 의견에 반하더라도, 엘룬의 의견이면 반드시 따른다. 그 중에는 엘룬이 티란테에게 만년동안 갇혀있던 일리단을 풀어주어도 된다는 계시를 내린 사건도 있었다. 영원의 샘 사건 직후, 일리단의 수감에 동의를 하였다는 엘룬이 만년 후에 일리단을 풀어주도록 티란데를 지지한 정확한 이유는 오리무중이지만, 군단에서 추가된 일리단의 운명과 엘룬의 의도가 엮일 걸로 보인다.

4 그 외

한국 와우와 유럽 와우에 그의 이름을 따온 엘룬 서버가 개설되었고, 한국의 엘룬 서버는 판다리아의 안개 때 헬스크림 서버와 통폐합되었다.

  1. <워크래프트 RPG>의 설정집 <Shadows & Light>에 수록된 삽화. 현재까지 엘룬의 형태를 묘사한 유일한 일러스트인데, RPG 관련 자료 및 설정이 완전 무효화된 2011년 이후에까지 이 삽화와 이에 드러난 묘사/설정이 유지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은 인게임내에서도 여성 나이트엘프 형태의 동상이 세워져있지만 역시 자세한건 불명.
  2. 이런 모습은 2016년 확장팩에서 인게임 컷씬으로 구현됐다.
  3. 소설 <고대의 전쟁>에서 이세라가 세나리우스의 어머니로 설정되는 혼선이 있었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 이세라는 세나리우스의 양어머니 역할을 했다는 추가 설명이 있었다.
  4. 설득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고대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 중 하나인 기독교에서의 동정녀 수태 교리를 보자.
  5. 나루들과 고대신, 티탄이 만든 고위 피조물들, 고대정령(말로른, 골드린과 같은 반신들), 로아, 정령왕, 용의 위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