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야시온 스토리 사건

2004년 판타지 문학계에서 벌어진 사건.

판타지 소설 엘야시온 스토리의 작가 안소연은 독실한 개신교 신도여서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BL을 극단적으로 싫어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로맨스 요소가 많은 소설임에도 당시 BL 팬덤이 큰 편이었다. 그 중 일부 몰상식한 팬들이 BL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작가 홈페이지에 올리자, 홈페이지에는 그런 거 보내지 말라는 공지가 올라갔다. 게시판에서는 하도 삭제가 되니까 결국 일부 폐녀자들은 작가 개인 이메일로까지 야오이를 들이밀며 보라고 요구했던 모양. 헤이! 츄라이! 츄라이![1]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몇 번이고 올리던 작가는 이 사태에 결국 폭발해 험한 내용의 공지를 적었다. 자기들 취향존중을 외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의 취향은 존중 못한 사례가 걸작을 망쳤다

그러나 이것과 별개로 당시 작가가 공지로 띄운 글은 꽤 험악하였고 호모포비아적 발언의 수위 역시 매우 심각했다. "크리스천이 아닌 더러운 동성애 애호자는 받지 않겠다, 더럽고 역겨운 것들, 저주받아라" 등의 글이 게시되었던 것.(작가가 쓴 공지 내용을 퍼온 곳)

작가가 BL 팬픽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 들이댄 부녀자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으나, 당시엔 작가가 정신병이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공지의 자극적인 문구만 널리 퍼진 탓에 작가를 비판하는 여론이 더 우세했다.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비로그인 상태로 공격을 했다. 홈페이지는 벌집이 되었고, 이 사건이 엘야시온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넘어서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올라가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작가는 몸 상태를 이유로 잠적했다.

작가가 저렇게까지 심한 폭언을 한 이유는 옛날부터 지병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 약을 한동안 복용하지 않아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런 처지에 BL 팬덤의 BL 팬픽 메일 테러까지 받았으니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이 막다른 골목에 몰려도 이상하지 않다. 저런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상황이 심해지자 작가의 여동생이 대신 공지글을 올려 이를 밝혔다.

그 후 사건의 진행은 작가의 정신적 지병 탓에 점점 동정론이 힘을 얻어갔고, 작가의 정신상태를 참작하자는 반응이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 이에 비판은 가라앉았으나 작가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고 작가에게 실망한 일부 독자들과 팬들 역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위 사건 때문에 작가는 꽤나 충격을 받은 듯 2부에 들어서는 소설의 전개가 많이 불안정하게 되었고, 이 사건이 터질 즈음에는 이야기로 풀어야 할 내용이 캐릭터의 독백으로 1화만에 전개되는 등 작품 자체의 분위기도 많이 변질되었다. 그 후 작가는 시일이 지나 재연재를 시작했으나 다시 잠수를 탔고 2부 역시 무기한 연중이다. 지금까지의 행적을 보아 재연재는 불가능해 보인다.

연재가 계속되던 엘야시온 홈페이지도 2007년 4월 경 작가의 신앙생활에 집중하겠다는 마지막 공지 이후 계정이 날아간 상태였으나 팬들의 노력으로 다시 복구되었다. 다만 복구 주체가 작가가 아닌 팬이라 기존 자료는 다 날아갔고 연재 역시 되고 있지 않다.
  1. 일부에서는 작가의 말 이외에는 증인이 없다고 했었으나 하이텔 시절부터 그런 사람들 많았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아님이 밝혀졌다. 실제로 PC 통신 시절부터 게시판 물 흐린다고 질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