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급 구축함

SF 미국 드라마 바빌론 5에 등장하는 우주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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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퓨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바빌론 5 세계관에서는 지구연방의 함선들은 현실성에 치중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전함이다. 극의 분위기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하드SF도 아니고 그냥 스페이스 오페라인데, 선체 중심부를 빙빙 돌려서 회전 원심력으로 인공중력을 만들어낸다는 현실적인 설정을 갖고 있다. 가운데 부분 돌리면서 우주를 날아다니는 거 보면 꽤 느낌이 묘한데, 사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후속작인 2010의 영화판에 등장한 탐사선 알렉세이 레오노프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설정상으로는 지구-민바리 전쟁 중 민바리의 더 발전된 순양함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건조되기 시작했고 민바리의 클로킹을 뚫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설계가 완료되지 못해 활약은 없었다. 대신 전후에 전력 복구를 위해 대량 건함이 실시되어 10년이 지난 바빌론 5의 시점에서는 지구연방 우주군의 대들보로서 빠지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활약한다. 여전히 충분히 강력한 함선으로 묘사되지만,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면서는 아무래도 부족한지 지구연방쪽에서는 마개조를 실시하기도 하고, 더 강력한 신예함인 워록급이 등장하기도 한다. 워록급부터는 민바리에게 인공중력 기술을 받아서 회전부분이 사라지므로 디자인 역시 확 달라진다.

여담으로 함급은 왠지 약하고 작을 것 같은 구축함(Destroyer)지만 사실은 그냥 스타퓨리를 함재기로 싣고 10미터 정도 두께의 중장갑을 바른 데다가 주 화력은 함포와 미사일로 뽑는 전장 1.7킬로미터짜리 우주전함이다. 이보다 구형함으로 노바급 드레드노트와 하이페리온급 중순양함이 있는데 오메가급보다 전장이 수백 미터나 더 짧다. 심지어 워록급은 오메가급보다도 덩치가 조금 더 큰데 함급은 여전히 구축함이다. 그럼 디스트로이어는 스타디스트로이어와 같은 뜻이기라도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