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옷

조선시대 여성들의 모자
굴레남바위볼끼너울아얌
장옷전모조바위족두리화관

[1]
뭔가 무섭다 실제 역사적인 고증에 의한 착용법. 얼굴에 완전히 붙인다.

[2]
현대 사극에서 나오는 장옷. 얼굴을 넉넉하게 드러내는 것이 포인트. 그야 등장인물의 개성이 죽어버리잖아

1 설명

여성한복의 일종. 쓰개치마[1]와는 엄연히 다르다. 보면 알겠지만 구조상 여성용 도포랑 흡사하다. 실제로 혼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통적으로 노비, 양민 이상의 계급에서 상당히 폭넓게 쓰인 외출복. 두루마기, 철릭과 같은 도포의 여성복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유층들은 여성용 두루마기를 따로 입었다.

장옷의 기능은 너울처럼 머리 위에서부터 뒤집어 써서 얼굴을 감추기 위함이었다. 즉, 히잡이나 부르카와 같은 물건이다. 근데 따지고 보면 장옷의 유래가 원간섭기 몽골에게 정복당한 이슬람권의 차도르, 히잡 등이 몽골제국을 거쳐 고려로 유입된 거다. 따라서 장옷은 본래 몽골 침략 이전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던 복색이었다. 실제로 삼국시대, 원간섭기 이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는 장옷이 등장하지 않는다.

조선후기에는 유교적인 절약정신과 경제 시스템의 붕괴로 인하여 본래 양반가 여성들만 쓰던 장옷이 양민 이상의 계급 여성들이 두루 쓰는 외출복이 되었다. 현대 매체에서는 알록달록한 장옷이 자주 나오지만, 갈색이나 흰색으로 만든 장옷도 있어서 가난한 계층도 쉽게 쓰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읍이나 멀리 외출 갈 때나 쓰지, 가까운 마을 안에서 지낼 때나 장에 갈 때는 이런거 안 쓰고도 잘 돌아다녔다고 한다(…). 현대에도 구태여 정장을 갖춰 입고 다닐 상황이랑 아닌 상황이 따로 있을 걸 생각하면 편할 듯? 하지만 유교적인 계율이 잘 지켜지던 시대에는 여성들이 함부로 얼굴을 드러내는걸 좋게 여기지 않아서 필수적으로 쓰고 다녔다. 예상외로 비싼 물건이 아니기도 하고...

2 기타

잡담인데 이슬람권에서 한국 사극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옷 차림을 보고 "엉? 한국도 우리 여성들이 입는 차도르 같은 걸 입었네?!" 라며 놀라워하는 경우도 많다. 이란을 여행한 한국인 여행자가 현지인들로부터 "너희 사극드라마를 보니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과 몸을 가리는 옷도 나오던데, 우리와 비슷해서 놀라웠어!!"라는 이야기를 듣은 경험도 있다고 한다.

근데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장옷의 기원이 이슬람의 히잡, 차도르 등이 몽골제국을 거쳐 고려로 전해진 것이다. 몽골제국이 유라시아 전역을 석권하면서 유럽, 이슬람권, 동아시아의 각종 문화들을 믹서해서 오늘날 미국의 헐리우드 문화처럼 여기저기 전파한 흔적이다. 이슬람권 현지 시청자들이 한국 사극을 보고 놀라워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애시당초 자신들이 원조니까

마찬가지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여성 차별적인 복장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심하게 보수적인 집안에서는 8.15 광복 이후에도 여성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다니면 "네가 상것이냐?!"고 혼을 냈다고 한다(…). 상놈이 어때서 이런 측에서는 너울을 선호하기도 한다.
  1. 장옷과 쓰개치마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쓰개치마는 말 그대로 치마 형식이고, 장옷 또한 옷(상의) 형식이다. 또한 쓰개치마가 후궁을 비롯한 상류층의 옷, 장옷이 서민의 옷이었다. 풍속화에서 쓰개치마보다 장옷이 훨씬 많이 등장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과연 어느 계급이 밖으로 잘 쏘다녔겠는가?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장옷과 쓰개치마 간의 신분 구별이 사라졌고, 현대 사극에서는 중전이나 양반 처녀가 장옷을, 궁녀나 계집종들이 쓰개치마를 사용하는 역차별이 많이 보이는 중. 고증 좀 똑바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