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고든(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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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배트맨 曰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소.

어린아이의 어깨에 코트를 덮어주며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간단하면서도 확실히 알려줬던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는 거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등장인물. 그리고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배트맨과 대비되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소시민적인 히어로. 배우는 게리 올드만. 원작의 제임스 고든을 재해석한 캐릭터. 정말 고든 프리맨이 되었다 일본 더빙판 성우는 故 나야 로쿠로/야마지 카즈히로[1]/오오츠카 호우츄. SBS에서 방영한 비긴즈에선 이종혁이고, 기내 더빙판(배트맨 비긴즈~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박영화.[2]

구작 배트맨 영화 시리즈에 비해서 비중이 상당히 늘어났다. 원작과는 달리 배트맨 비긴즈 시작 시점에서는 아직 일반 형사에 불과하지만 고담에서 유일하게 청렴한 경찰로 배트맨의 협력자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활약상은 사실상의 서브 히어로. 비긴즈에서 텀블러를 몰고 모노레일 코스의 다리를 부수는 중요한 임무를 맡기도 하고, 다크 나이트에서는 위기에 빠진 배트맨의 목숨을 구하거나 배트맨의 방침에 반발하여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3] 절대 배트맨에게 휘둘리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만큼 구르는 일도 많아져서 투페이스에게 보복으로 가족을 잃을뻔하지 않나, 베인의 음모를 알아내려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병상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베인 때문에 고담이 뒤집어져 성치않은 몸을 억지로 이끌고 나가야 하는 등, 고생이 끊이지 않다. 또한 배트맨의 정체를 모르는 자들 중 그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악역 전문 배우로 유명한 게리 올드만이 맡아서, 아들이 "아버지가 처음으로 선한 역을 한다"고 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4] 게리 올드만 본인은 고든 역의 평 중에 "(게리 올드만은) 도덕을 스릴있게 만든다"라는 평이 마음에 들었는지, 무덤까지 그 말을 가져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든이 게리 올드만이라는걸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알게되자 충격먹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배우가 다른 영화들에서 사이코패스 악역들 또는 무서운 인물들을 연기한게 많은지라 혹자는 고담내 조커를 뛰어넘는 범죄경력을 가진 인물이라 장난삼아 말하기도 한다(…).

2 작중 행적

2.1 배트맨 비긴즈

과거 시점에서는 부모를 잃고 충격에 빠져있는 어린 브루스를 달래주는 말단 경찰이었다. 이후 본편 시점에서는 승진해 형사가 되었고 브루스가 배트맨으로서 활약하기 시작할 때, 유일하게 믿을 수 있을만한 깨끗한 경찰이라는 판단하에 은밀하게 증거를 전해주거나 정보를 알려준다.

처음에는 배트맨을 미친 놈 취급했다가,[5] 반신반의했다가,[6] 나중에 가서는 완전히 신뢰하게 되는[7] 심리의 변화 양상이 잘 드러난다.

내심 배트카가 부러웠는지 배트카를 처음 봤을 때 "나도 저런 거 하나 뽑아야지 원…"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직접 몰아보기도 한다. 그냥 운전만 한 것도 아니고 배트카에 장착된 캐논까지 쏴서 흑막의 계획을 파탄냈으니 소원 성취… 한 건가?(…)[8][9] 어쨌든 구작들에 비해 여러 모로 활약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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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말에서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며 배트 시그널을 제작해 배트맨과의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라스 알 굴이 죽고 사건이 해결되어서 부패경찰들이 찍 소리도 못하게 되고 마피아들도 몸을 사리면서 거리에도 희망이 가득차게 되었으나, 크레인이 풀어준 아캄 수용소의 죄수들은 절반정도밖에 잡지 못했고, 범죄자들은 점점 더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리고 한편으로 배트맨의 신변을 걱정해주는 말을 하기도 하며, 새로운 적으로 어떤 인물이 등장했다며, 그의 표식을 주며 조사를 부탁한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배트맨이 "그럴 필요 없소" 라는 말을 하고, 고층 빌딩 숲속으로 사라지는 배트맨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2.2 다크 나이트

배트맨과의 연계로 마피아 소탕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악당들 때문에 고생하고 있고, 신임 검사와는 초기에 서로 신뢰하지 못해서 손발이 잘 안 맞는다.[10] 게다가 신뢰하던 부하들이 부패해서 정작 필요할 때에는 등 돌리고 있다던가 해서 고생고생.

조커의 계략으로 롭 경찰국장이 사망하고 그의 장례 행진을 치르던 중, 시장이 추모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처음부터 추모 대열에 의장대로 위장해 잠입해 있던 조커가 개런드를 쏘던 중, 총구를 돌려 시장을 저격한다. 고든은 이를 몸으로 막아 시장을 구하고 자신은 순직하고 만다. 배트맨은 이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서 도시 전체가 걸린 이 인질극을 끝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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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건 페이크였고, 사실 가족의 안위를 위해 죽음으로 위장하고 피신해 있던 것. 이후 하비 덴트는 배트맨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조커를 꾀어내 배트맨이 잡게 한다는 장대한 낚시를 벌이게 된다.

이 와중에 배트맨이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지키느라 조커를 오토바이로 들이받지 않고 급정거를 해서 트럭의 잔해에 부딪쳐 쓰러지자(…) 조커가 배트맨을 제압하는데, 그 순간 호송차의 운전수로 위장하고 있던 고든이 나타나 조커의 뒤통수에 총을 들이대서 제압&체포하게 된다. 덤으로 체포 후 시장에게 현장에서 직접 국장으로 임명받는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배트맨 덕에 경찰 인생 핀 셈. 배트맨 덕분에 고속 승진. 아이구 이뻐라 우리 배트맨[11]

하지만 누군가에게 매수된 부하들 때문에[12][13][14] 하비와 레이첼이 납치되어 레이첼은 폭사하고, 하비 덴트는 구했지만 레이첼의 죽음과 조커의 꼬드김에 넘어가 투 페이스로 타락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투 페이스는 매수된 부하들을 찾아가 자신의 신조에 따라 심판을 내리기 시작한다.

한때 하비 덴트가 진실로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을 의심하고 검경간의 알력 다툼을 방관한 것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배트맨이 건물 안에 있는 조커의 부하들을 처리하기 위해 5분만 먼저 시간을 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걸 거절하면서 "시간이 없어요! ... 우린 덴트를 구해야 해! 나는 덴트를 구해야 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하비 덴트가 겪어야 했던 비극에 대해 개인적으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최후반부에 투 페이스로 타락한 하비 덴트에 의해 가족이 전부 납치당하고 아들이 총 맞아 죽을 상황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물론 배트맨 덕에 투 페이스만 죽고 모두 무사했다(자세한 정황은 하비 덴트 항목 참고).[15] 하지만 고담의 희망 하비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조커가 승리했다며 좌절한다. 이에 배트맨이 자신이 하비 대신 누명을 쓰기로 결정하자 이를 적극 말리지만 결국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끝내 배트맨을 떠나보낸다.

영화 마지막에서 자신의 아들이 "배트맨은 잘못이 없는데 왜 도망가?"라는 질문에 고담 시에서의 배트맨의 존재의의를 설명해주시고,[16] 배트맨이 말한 대로 대중 앞에서 (표면적으로) 그를 비난[17]하며 소방도끼로 배트 시그널을 깨버린다.

2.3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크 나이트 이후 8년 뒤, 8번째 '하비 덴트의 날'에 고든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히자는 생각으로 연설문을 쓰고 준비했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라며 읽지 못 했다. 하비 덴트와 있었던 사건 때문인지 가족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는 언급이 있다.

8년 동안 고담시가 평화롭게 변모하긴 했으나 그 탓에 철지난 퇴물 취급을 받고 내년쯤에 잘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셀리나 카일에 의해 납치상태였던 상원의원을 찾는 과정에서 셀리나 카일과 존 대거트의 거래현장을 본의 아니게 급습하고, 도주하던 존 대거트의 부하들을 추격하다 지하도로 들어가서 제압당한 다음 베인이 벌려놓은 작업현장을 목격하게 된다.[18]

이후 죽기살기로 하수도로 굴러 도망나왔으나 가지고 있던 하비 덴트와 배트맨에 관련된 연설문 일체는 베인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 연설문은 베인이 프로파간다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모조리 공개되고 결론적으로 하비 덴트의 타락과 배트맨의 진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폭도로 변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서 며칠 동안 옷도 안 갈아입고 연설문을 계속 갖고 다녔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화 시간상으론 덴트의 날 행사를 시작한 날과 상원의원이 납치되어 없어진 날, 그것을 존 블레이크가 고든에게 보고한 날, 그리고 카일이 대거트의 부하에게 지문을 주고 총격전이 발생하고 베인의 부하가 고든을 납치해서 베인앞으로 데려간 날이 모두 같은 하루 동안인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그때껏 연설문을 가지고 있던 것일 듯하다. 다만 하루만에 상원의원의 차림새가 노숙자 수준으로 변한 게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래도 '셀리나가 하루 동안 상원의원 옷을 갈아입혔다' 쪽이 '고든이 그때까지 며칠 동안 계속 연설문을 갖고 있었다'보다는 좀더 수긍하기 쉽긴 하다.

존 블레이크에게 구조된 고든 자신은 여기저기 맞고 터진 탓에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으나, 베인이 본격적으로 테러를 벌이며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병원으로 부하 두 명을 보내자 언제 골골거렸냐는듯 간단하게 권총 한자루로 제압해버린다.[19] 이후 존 블레이크와 함께 숨어다니며 지상에 잔존하는 경찰 병력들과 합류, 베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하여 물밑에서 5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암약하게 된다.

결국에는 베인 일당에게 잡혀 법정으로 끌려갔으나 살얼음판 위를 걷다가 죽기 직전 얼음 판 위에 떨어진 신호탄을 보고 멈춰서는데, 바로 배트맨이 던져둔 것. 이후 구출되어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배트맨의 지시대로 불을 붙여, 다리 위에 커다란 박쥐 모양의 불을 지핀다.[20]

마지막에는 배트맨이 지하에서 해방시킨 경찰 병력과 함께 베인을 상대로 전면전을 거는 동안 미끼를 포함한 3대의 핵폭탄 수송 트럭을 일일이 뒤진다. 삽질을 반복한 끝에 최종적으로는 진퉁을 찾아다가 장파 수신 방해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익명의 고담 시민의 원격 폭파시도를 저지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와서는 흑막의 발악으로 실질적으로 해체가 불가능해진 핵폭탄을 배트맨이 자기 목숨을 대가로 삼아 바다로 운반하려는 것을 막으려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배트맨을 보내주는데 이때 처음으로 배트맨의 정체를 물어본다.

고든 : 난 당신이 누구였던지 상관 없었어.

배트맨 : 그럼 당신이 옳았군.
고든 : 하지만 시민들이 자길 구한 영웅이 누군진 알아야 할 거 아냐!
배트맨 :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소. 어린아이의 어깨에 코트를 덮어주며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간단하면서도 확실히 알려줬던 사람도 될 수 있지(A hero can be anyone, even a man doing something as simple and reassuring as putting a coat around a young boy’s shoulders to let him know the world hadn’t ended).[21]
(배트맨 비긴즈에서 고든이 어린 브루스 웨인에게 코트를 덮어주며 다독이는 장면이 나온다.[22])[23]
고든 : …브루스 웨인?

고든은 멍하니 배트맨이 탄 더 배트가 핵폭탄의 빛으로 사라지는 걸 바라본다. 이후 행적은 정확히는 언급이 되지 않으나,[24] 배트맨 동상[25]이 세워지는데 참석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베인이 연설문을 통해 대략적인 진실을 알린 덕분에 고든의 증언에 힘입어 배트맨은 고담의 영웅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배트맨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에 침울해하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자신의 손으로 망가뜨린 배트 시그널이 어느새 수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배트맨이 살아있음을 짐작하곤 기뻐한다.

마지막에 존 블레이크가 경찰을 그만두는것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대화가 인상적이다.

블레이크 : 사람들은 이 도시를 구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거 아닙니까.

고든 : 알아. 바로 배트맨이었어.[26]

자신보다 먼저 배트맨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더 심오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블레이크보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무엇을 위해 시작했는지 느끼고 있었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

  1.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베인 역할을 맡았다.
  2. 국내판 성우는 웬일인지 MBC 9기 동기 성우가 맡게 된 셈이 되었다. 이종혁과 박영화는 같은 MBC 성우 9기 동기다.
  3. 단 그 결과 조커의 계략에 말려들어 까닥 잘못하면 경찰들이 인질들을 죽이는 불상사가 벌어질 뻔했다.
  4. 시기상으로는 해리 포터 시리즈시리우스 블랙이 조금 더 먼저기는 한데, 영화를 봤거나, 특히 책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시리우스 블랙은 일단 후반부 이전까지는 명백한 악역이고 선역이긴 해도 또 완전한 선역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성격적 결함도 많은 캐릭터다.
  5. 그도 그럴 게 갑자기 나타나서는 목 뒤에 총인것처럼 스테이플러 들이밀고 "마피아 보스 팔코니를 어떻게 잡냐?" 하고, 멋대로 "이제 우린 같은 편임" 하고 도망가는데 건물 위에서 걍 옆 건물로 무작정 다이빙. 근데 슈트도 무겁고 낙하 장비가 아무 것도 없던 탓에 우당탕 쿵쾅(…). …신뢰가 가는 게 더 이상하다.
  6. 밀수현장에서 마피아들을 때려잡아 일망타진하고 보스인 팔코니는 잡아서 라이트에다 묶어놨다!
  7. 배트맨이 크레인의 정신병원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경찰들이 못 들어가고 있을 때 혼자 들어가서 몰래 도와줬다. 그리고 배트맨 역시 그를 전적으로 신뢰해서 배트카를 몰게 해줬다!
  8. AVGN은 왜 배트카를 고든이 몰아야 하냐고 불만스러워했지만.
  9.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바싹 긴장된 탓인지 다소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고 다리를 부수는데 성공하자 신나하는데, 은근히 귀엽다. 알고보니 진정한 모에캐릭터.
  10. 사실 이 손발이 안맞는 그 자체보다 둘이 다투는 이유가 후반부의 아주 중요한 복선 중 하나다.
  11. 그러나 꼭 좋은 일은 아닌게 그만큼 경찰이 인력난이 심하단 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고담의 경찰 총책임자인 국장이 되면 오히려 골치썩을 일이 대거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실제 다크 나이트 내내 고든 국장 주위에는 골머리를 썩을 일만 일어났다.
  12. 고든의 부하들의 부패는 영화 전반부에 하비가 줄곧 제기했던 문제인데, 고든은 부하를 의심하지 않고 계속 신뢰하다가 비극이 벌어졌다. 즉, 레이첼등의 죽음에 고든의 책임이 전혀 없진 않으며, 하비의 복수는 도를 지나치긴 했지만 불합리한 건 아니다.
  13. 영화를 자세히 보면 조커의 탈출에 고든이 살짝 책임이 있다. 즉, 조커는 경찰서에서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특별한 이유없이 풀어준 건 다름 아닌 고든이었던 것이다. 조커가 수갑만 차고 있었어도 형사를 인질로 삼진 못했을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엔 배트맨이 조커에게 상당한 완력을 가할 것을 대비하여 조커의 인권을 생각하여 풀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커의 말대로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식의 취조에서 좋은 경찰 역을 맡은 것일 수도 있다. 오히려 고든과 배트맨이 하비와 레이첼을 구하러 간 후 조커에게 수갑을 다시 안 채운 다른 경찰들이 문제였다.
  14. 굳이 따지자면 실수도 한번 했다. 조커가 시간을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해주는 것 까진 좋았는데 시계를 찬 손으로 수갑을 풀어줬다. 하필 조커가 시간폭탄으로 장난을 친 시점에서
  15. 이후 배트맨보고 "고맙소." 라고 말하고 배트맨은 "고마워 할 필요 없어."라고 답하는데, 이에 고든이 "아니, 해야 되겠소."라고 말한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가 고든이 배트맨에게 감사를 표하고 배트맨이 그럴 필요 없다는 답을 하고 떠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이를 생각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장면.
  16. "그는 고담에 있어야 마땅할 영웅이지만, 지금 고담이 필요로 하는 영웅은 아니란다(반대로, 하비 덴트에 대해선 '고담이 필요로 했던 영웅이지만, 고담에게는 과분한 영웅이었다'고 평한다). 그는 침묵의 수호자이며,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자인, 어둠의 기사(Dark Knight)란다."
  17. 마지막에 하비 덴트가 투 페이스로서 죽었기 때문에 그의 이미지가 더럽혀질 것을 염려(배트맨이 죽은 그의 얼굴을 투 페이스에서 하비 덴트 쪽으로 돌려 눕히는 연출)하여, 배트맨이 그가 벌인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기로 한 것이다. 살인죄 등등… 왜냐하면 고담에는 백기사(하비 덴트)가 필요했기 때문. 동시에 조커에 의해 타락한 그의 예전 노력이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배트맨은 마무리를 위해 "나를 비난하고, 나를 추적하라"고 한다. 오오 뱃신
  18. 베인은 부하한테 경찰청장을 요따가 데려왔냐고 부하를 점잖게 깐 다음 죽여버렸다.
  19. 심지어 긴장 바짝 하고 고든을 구하러 온 블레이크의 머리에 간단히 총을 들이댄다.
  20. 이 장면을 두고 논란이 있긴한데 생각해보자. 배트맨 입장에서는 고든이 죽게 되면 여러가지로 난감해진다. 그러면 고든을 구출해야 하는데, 소수의 병력만이 고든을 감시하기 전까지 기다려야한다. 때문에 그 시간 동안 브루스 웨인은 할 일이 없다! 결론은 시간남아서 기름들고 빌딩에 올라가서… 그리고 라스 알 굴의 가르침대로 극적인 효과와 속임수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이행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배트맨 비긴즈에서 라스 알 굴은 이렇게도 말했다. "이런! 극적인 효과란 말을 그대로 알아들어버렸군!"
  21.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토머스 웨인이 죽어가면서 한 말인 "괜찮아... 괜찮아...("It's okay... It's okay.")"을 고든이 달래주면서 같은 말을 한다. 울먹이는 어린 브루스에게는 고든이 하나의 영웅으로 보였을 것이다.
  22. 그 동안 브루스 웨인의 마음 속의 영웅은 고든이었다는게 밝혀지면서, 그 동안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삶을 볼 때 고든이 받은 충격은 대단히 컸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어서 감싸며 위로해줬던 한 소년이 재벌 2세가 되어 망나니 같은 삶을 살았는데, 알고보니 그가 자신을 도와준 믿을 수 있는 동료이자, 자신의 벗이며 영웅인 배트맨이었으니 말이다.
  23. 더불어 배트맨이 이 말은 제임스 고든이 '어디에나 있을법한 소시민적 히어로'란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이기도 하다.
  24. 일단 현재 고담의 정계는 거의 공백 상태나 다름없으니 경찰국장이자 배트맨과 함께 고담을 구한 영웅이란 입지에 있는 고든이 일시적인 고담의 최고 통솔권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5. 그런데 이 동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트맨 비긴즈 때 첫 활약 이후 건물의 첨탑에 서서 도시를 바라보던 배트맨의 모습과 똑같다.
  26. 이 부분은 초반부에 블레이크가 고든에게 "덴트 검사님의 죽음에 대해 정말로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고든이 딱 잘라서 "알아. 바로 배트맨이었어."라고 거짓말한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