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흥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인 『화정냉월(花情冷月)』에서 성무장(聖武莊)의 주인으로 등장한다. 성무장이 장강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수적질로 악명을 떨치던 청룡단(靑龍團)에 대항하기 위해 탄생한 정도의 문파인 만큼 장주인 주세흥 역시도 성무인왕(聖武仁王)이라는 별호로 불리며 인망을 얻고 있다. 그러나 숨겨진 정체가 따로 있으니, 다름아닌 그 패악의 무리라는 청룡단의 진정한 단주였다. 오 년 전 봉무진 단 한 명에게 청룡단이 멸망당할 때에 청룡단주도 목이 베어졌지만, 그는 주세흥의 대역이었다. 주세흥은 만약을 대비해 성무장을 준비해 두고 있었고, 청룡단이 괴멸당할 때 전혀 다른 모습인 성무인왕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세상을 속인다.

처음에는 성무장의 이름에 걸맞게 정의롭게 운영하며, 부하들의 인망도 얻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몰래 대반산이라는 독을 이용해 주변의 다른 세력들을 강제로 흡수하는 식의 뒷공작을 부린다.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성무장과 함께 삼대세력으로 불리는 도룡련(舛龍聯), 보응회(報應會)도 거의 장악하는 데 성공하고, 나아가 인접한 신양(新梁)의 명문가인 엄씨집안에도 수작을 부려 보지만, 오히려 엄자추는 대반산의 해독법을 찾아내고는 성무장에 저항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엄자추는 성무장에 대항하기 위한 힘을 빠르게 키우고자 비법을 알아낸 대반산을 활용하게 되고, 고수들을 쉽게 키워내기 위한 나한간고첩(羅漢看苦帖)을 노리고 번서향을 납치까지 한다. 하지만 엄자추의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임천생과 봉무진을 불러오게 되면서 파탄이 나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성무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게 된다.

이후 주세흥은 딸인 주소의까지 이용한 비무초친인 성무회를 통해 혈연으로 세력확장을 계획하지만, 역시나 봉무진과 임천생 때문에 엉뚱한 오릉이 우승하면서 실패하게 된다. 이에 주세흥은 계속하여 자신의 앞길을 막는 두 사람을 죽이고, 그동안 숨겨왔던 야욕을 드러내기로 한다. 그래서 딸까지 죽이면서 임천생과 봉무진이 범인이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성무장 내에서 포섭할 수 없는 강직한 협객들인 구관정과 하구상을 쳐낸다. 그러나 하구상이 사전에 개방(丐幇)의 장로인 두영소에게 연락을 하는 바람에 성무장이 사악한 집단임을 안 개방의 개입으로 모든 길목이 차단되고, 봉무진의 강력한 무위에 주세흥이 손도 못 써보고 도망가다 죽으면서 그 야욕은 마침표를 찍는다.[1]

2 무공

  • 태극산수(太極散手)음양신무(陰陽神霧) : 철해(鐵海)와 개방 때문에 멸망한 마해(魔海)가 자랑하는 절기이다. 청룡단이 마해의 예하세력이었기 때문에 청룡단주였던 주세흥이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태극산수는 전반부만 익혔을 뿐이고, 후반부는 마해의 주인이 죽으면서 유실된다. 그래도 주세흥은 이 두 무공으로 봉무진을 능히 상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봉무진과 대면하면서 그가 마해의 자객을 죽인 고수임을 알자 바로 포기하고 도망을 친다.
  1. 주세흥은 청룡단이 멸망하면서 봉무진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다. 그래서 봉무진의 칼 아래 죽은 이들의 시체들을 따로 모으기도 했고, 그의 운보법인 칠보탈명(七步奪命)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결과는 착각에 의한 죽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