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진

1 개요

"나는 나, 그대는 그대. 사람 하나 하나가 자신의 길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굳이 다른 이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마라. 내 사부가 늘 이렇게 말했지. 지금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

풍종호 무협소설 『화정냉월(花情冷月)』의 명콤비이자 두 주인공 중 일인으로, 임천생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사고를 가지고 있다. 별호는 냉혈도(冷血刀)인데, 피가 흐르기는 하는 모양이지만, 뱀보다 더 차가운 피가 흐를게 분명, 사리(事理) 따위는 관심도 없이 기분 나는대로 아무나 척척 베어죽이는 잔혹한 성격, 청룡단(靑龍團)을 홀로 무너뜨릴 정도로 강폭(强暴)하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생각도 할 수 없는 패륜(悖倫)적인 희대의 칼잡이로 세상에 소문이 난다. 실제 매우 냉철한 성격인지라 어느 정도 소문에 부합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베어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스승은 "천중일괴(天中一怪) 능당십걸(能當十傑)", 개방의 십장로이면서 괴상한 성격과 기행들로 유명한 광인십걸(狂人十傑)을 홀로 감당할 수 있다고 알려진 천중일괴 유월은이다. 그가 갓난아기 때부터 유월은이 거둔 것인지라 그에게는 사부이면서 아버지와 같다. 그래서인지 사부의 말을 거의 맹신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성격도 물려 받는다. 또한, 심형도(心炯刀)라는 독문무공도 유월은이 고안하여 전수한 것이다.

봉무진은 어린 나이[1]부터 무림에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이 칠 년 전에 화산(華山)의 검귀(劍鬼)라는 흑호자(黑虎子)를 말 한마디 잘못 오고 간 탓에 단칼에 베어 죽인 일이다. 이어서 육 년 전에는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동해(東海) 배월도(排月島)로 건너가 배월도주 및 십이 인의 휘하 고수를 패배시킨다. 그리고 오 년 전에는 장강 전역을 오르내리며 수적질로 악명을 떨치던 청룡단의 단주와 이십사 인의 고수를 하룻밤 사이에 베어버린 일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년 전에는 동정호의 쌍귀자(雙鬼子)를 척살한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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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소설의 현재 시점의 봉무진의 행적을 시간 순으로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전반적인 그의 행적은 『화정냉월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은거지

한가로이 은거지에서 안락함을 즐기던 봉무진은 갑자기 찾아온 철불(鐵佛) 풍범릉으로부터 임천생을 죽여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봉무진은 그로부터 임천생과 얽힌 과거지사를 전해 듣고는 의뢰를 받아들이고, 무림에 나선다. 그런데 은거지에서 나서자마자 봉무진을 죽이려 하는 이들이 있었다. 먼저 금쇄사랑(金鎖四狼)이 자신들의 사부인 과산객(過山客)을 두드려 팼던 복수를 하기 위해 봉무진을 찾아왔지만, 봉무진은 그들을 간단히 베어버린다. 이어 자세한 속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아버지의 복수를 하러 온 번휘가 온갖 함정으로 봉무진을 죽이려 하나, 어림도 없었다. 봉무진은 예전부터 인연이 있던, 이번에 번휘에게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한 추종객 주용성에게 항주에 가서 임천생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고, 자신은 신양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2.2 신양(新梁)

봉무진이 신양에 다다랐을 때, 절벽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던 번서향을 구해준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 여기고 자살하려 한 것으로, 봉무진에게 구함도 받으면서 남편인 풍범릉이 살아있다는 사실까지 전해 듣는다. 봉무진은 그녀에게 그간의 사정을 들으면서 임천생이 단순한 색마(色魔)가 아니라 오히려 번서향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면에 다른 음모가 있음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우선 번서향의 안전을 파면객(破面客) 위상에게 부탁한 뒤에 신양 일대를 돌아보고, 풍범릉의 고용인이었던 엄자추의 집에도 잠입하는데, 그곳에서 엄자후와 엄자추의 이야기를 몰래 듣는다. 이를 통해 봉무진은 성무장이 대반산을 이용한 뒷공작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과 엄자추가 이러한 성무장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키우고자 나한간고첩(羅漢看苦帖)을 노렸음을 알게 된다.

엄자추의 집을 나온 후에 봉무진은 위상에게 돌아가지만, 아뿔싸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번서향도 다시 납치된 상황이었다. 죽기 전의 위상에게서 사정을 전해 들은 봉무진은 가까운 나루터에 있는 조씨 의원의 집으로 빠르게 달려가 납치범들인 수적들을 찾아내고, 결과적으로 한 놈만 남겨놓고 모두 베어버린다. 포로에게서 번서향이 맹일부의 집에 있다는 것과 엄자추가 주동자임을 다시금 확인한 봉무진은 우선 번서향을 구한 뒤에 엄자추의 집에까지 즉각 쳐들어간다.

홀로 쳐들어온 봉무진을 본 엄자추는 그를 성무장에서 파견한 무사로 착각하여 놀라 덤벼드는데, 봉무진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신양에서의 일을 마친 봉무진은 구해낸 엄자후 부부와 번서향을 데리고, 항주로 향한다.

2.3 항주(杭州)

객잔에 투숙한 엄자후 부부에게 번서향을 맡기고, 봉무진은 미리 의뢰를 넣었던 주용성을 만나 임천생의 행적을 전해 듣는다. 임천생이 도박장은 물론 옥화방(玉花幇)에 몰래 드나들면서 수향을 만나고 있음을 알게 된 봉무진은 먼저 옥화방에 들른다. 그는 옥화방에 머무르고 있던 사가보(史家堡)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수향에게서도 심형도(心炯刀)의 섭혼의 효능으로 쉽게 임천생이 다녀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결국, 두 사람은 첫 대면을 하게 되는데, 임천생은 봉무진의 날카로운 기도에 놀라 잽싸게 도망을 치려 한다. 이에 봉무진은 칼을 뽑아 공격하여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 했으나, 임천생을 은인으로 여기고 있던 사가보주 사준보의 아내인 도하운이 몸을 날려 막아서는 바람에 그를 놓아주게 된다. 이후 옥화방으로 돌아와 도하운과 사장보 등의 얘기를 통해 임천생의 기행에 관한 진실을 파악한 봉무진은 다시 그를 쫓아 나선다.

2.4 성무장(聖武莊)

하남 일대를 벗어난 임천생의 경로를 예측한 봉무진은 미리 함정을 준비해서 끝내 그를 사로잡는다. 그리고는 임천생을 함정에서 바로 꺼내주지 않은 채 한동안 그에게 자신이 추적해서 알아낸, 그가 벌인 일들의 숨겨진 사실들을 일장연설하며, 그동안 당한 것을 복수한 봉무진은 그를 풍범릉에게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임천생은 선남선녀를 구하는 일이 먼저라며 봉무진을 이끌고 성무장으로 향한다. 겉모습은 물론 이름도 임의행, 봉진생으로 바꾼 두 사람은 오릉을 지원하여 그가 성무장에서 열리는 성무회에서 우승하게 한다. 덕분에 오릉과 주소의는 결혼하게 되고, 봉무진과 임천생은 기쁜 마음으로 두 사람을 떠나 풍범릉에게로 향한다.

풍범릉을 만나 오해는 풀었어도 어처구니없게도 봉무진이 임천생과 결탁하여 성무장을 속이고, 오릉과 주소의는 죽였다는 괴소문이 떠돌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둘은 다시 성무장으로 돌아가는데, 와중에 개방(丐幇)의 인물들인 매천향, 광인십걸(狂人十傑) 그리고 방주인 풍개(瘋丐)까지 만나게 된다. 성무장이 겉보기와는 달리 사악한 집단임이 드러나고, 개방의 도움까지 얻자 봉무진과 봉진생으로 가장한 임천생은 성무장으로 돌격한다. 성무장주 주세흥이 과거 자신의 손에 괴멸당한 청룡단의 단주임을 눈치챈 봉무진은 임천생과 함께 그를 농락한 뒤에 도망치는 것까지 쫓아가 단칼에 목을 베어버린다.

3 무공

  • 심형도(心炯刀) : 봉무진을 어릴 때부터 키워준 사부인 유월은에게 배운 독문무공이다. 이 심형도에는 섭혼의 효능이 있어서 봉무진이 옥화방의 수향에게 쉬이 임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2]
  • 칠보탈명(七步奪命) : 봉무진만의 운보법(運步法)으로, 이를 곁가지나마 조금 익힌 오릉이 비무에서 화진무의 나한오수권(羅漢五獸拳)를 피하는 데 성공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 비무를 본 주세흥은 이 칠보탈명을 간파하여 봉진생이 봉무진임을 눈치채게 된다.
  1. 아마도 사부가 죽자 어릴 때 무림에 출도한 것 같다. 작 중에는 봉무진의 나이를 이십 대 후반이라 하지만, 동안이어서 보기에는 더 어려 보인다고 한다.
  2. 이 모습을 지켜 본 사항선은 도법의 유래를 물으며 섭혼도법(攝魂刀法)을 생각해낸다. // 섭혼도법과 유사한 유마구절도법(幽魔九絶刀法)은 『호접몽(胡蝶夢)』에서 유씨세가에 전승이 된다. 즉, 유월은이 이 유씨세가의 후손인지라 유마구절도법에서 새로이 심형도를 창안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